내 인생의 순적한 삶
창세기 24장 10~14절
서론
이번 주간에는 설명절이 있습니다.
설 명절 걱정거리 1위‘정신적 스트레스’랍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안에는 잔소리…가 많답니다. 공부는 잘 하냐? 연봉은 얼마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누구를 봐라, 지금 과장이다, 너도 열심히 해라… 자녀, 조카 형제들에게 덕담만 하세요! 교회 안 나가는 아이들, 형제들 조카들… 속이 터집니다. 그러나 명절에는 잔소리처럼 신앙을 강요하지 말고 그냥 즐거운 이야기들만 하세요! 그래야 명절이 즐겁습니다.
명절 스트레스 2위 돈. 음식장만, 선물, 세뱃돈, 용돈… 수입은 뻔한데 지출이 많은 것이지요! 사람 노릇하는데 필요한 지출이지만 넉넉지 못한 살림에 스트레스입니다.
세 번째 스트레스 교통체증. 이번은 수-목-금 황금연휴가 되어 교통체증이 덜 할 거예요! 때로는 부산-목포… 등은 열 시간 이상씩 소요하다 시간을 다 허비해 버립니다. 그러니 보통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이번 명절, 교통체증 없이 순조롭게 다녀오기 바랍니다.
교통체증만 그런가요? 인생에도 막히고 꼬일 때가 많습니다. 취업도 꼬이고 결혼도 막히고 승진도 안 되고… 하는 일이 순조로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는 족족 막히는 인생 체증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는, 인생체증이 아니라 내 인생 순조롭게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아내 사라를 보내고 나자 많이 늙고 이삭도 나이가 40세입니다. 부자지간만 있는 집안이 참 쓸쓸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배우자를 구해주기 위해 2절, 늙은 종을 부릅니다. 약 60년 전에 아브라함이 자기에게 후사가 없을 줄로 짐작하고 상속자로 지명되기도 했던 다메섹사람 엘리에셀(15:2)로 짐작됩니다. 집안의 집사장(執事長)으로 충성했기에 존경 받는 사람입니다. 여기‘늙은’이란 단어는, 장로, 원로로도 번역합니다.
아브라함의 미션은, 멀리 떨어져 있는 고향 씨족에서 이삭의 아내감을 찾아 데려오라는 것입니다. 늙은종은 변함없이 예! 합니다. 대답은 했지만 앞이 캄캄합니다. 정보가 없었어요!
도련님 배우자를 찾아오라는 미션을 받은 시간부터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stress)는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등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심리적 부적응을 나타냅니다. 스트레스는, 긴장, 불안, 짜증… 등으로 즐거움을 잡아먹는 하마와 같은 것입니다. 명절에도 스트레스가 많으니 명절 재미가 없는 거예요!
늙은 종은 스트레스를 받고 어떤 태도를 취하나요? 막중한 임무에 왕 스트레스 받을 텐데도 즐겁게 먼 길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 길을 맡기는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2절,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오늘입니다. 내일이 아닙니다. 그날그날 일용할 양식을 구하듯이 그 날의 인도와 도움을 구합니다. 구하는 기도제목은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개역성경은 순적히 만나게 하사…, 이는, 순탄하게… 적절하게… 색시감 구하는 일이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자를 만나 책임 감당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이번 명절에 교통도 막히지 말고, 이런저런 일로 감정들 상하지 말고… 모든 게 순조롭게 잘 다녀오기 바랍니다! 늙은 종이 최고의 신부감을 찾아내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듯이 그렇게 기쁨과 사랑을 한 아름 안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어디 명절 길만 그런가요? 금년에, 일생에서도 여러분의 계획, 자녀들의 앞날,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순적하게! 순조롭게! 진행되며 성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참 좋은 기도문입니다.
1. 늙은 종은 자기 신분을 아는 사람입니다.
자기 신분이 뭐예요? 종(從)이자 집사장입니다. 주인님의 마음을 알아야 해요! 내 며느리가 아니라 주인님 며느리입니다. 아브라함 집안은 언약의 집안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해 새로운 언약국가가 조성될 언약집안이자, 이삭과 그 부인은 언약 계승의 전달자입니다.
내게 흡족한 여인도 아니고 이삭이 좋아해서 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종이자 언약의 종입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이 나오는 것이지요! 여인의 언약신앙심을 봐야 합니다! 경건한 아브라함의 집에서 70여년 이상을 살았던 늙은 종도 역시 경건과 기도가 몸에 배여 있습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아브라함이 받아야 할 은혜는, 단순히 아들 결혼이 아니라 언약신앙의 집안을 크게 일으켜 세울 여인입니다.
이걸 종이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아들의 며느리감을 구하러 가면서 드린 기도가 사람을 만나는 일에 순조롭게 하소서…. 믿음으로 아브라함 집안을 일으키고 언약신앙으로 대물림해 나갈 여인을 순조롭게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내가 누구이고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고 내 사명이 무엇임을 알고 있는 사람의 기도입니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다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 무엇을 원하는가, 일을 맡긴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돌쇠라는 머슴에게 주인이 말했어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20리 밖에 있는 아무개마을에 다녀 오거라! 네이! 즉각 충성스런 대답을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인이 말하기도 전에 오며가며 꼬박 하루를 걸릴 거리를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녀왔습니다. 얼마나 충성인지 몰라요! 그래서 대단하게 임무를 완수한 것처럼 말했어요!
“주인님! 아침 일찍 일어나 아무개 마을에 잘 다녀왔습니다!”
주인이 어이없는 얼굴을 합니다.
“뭐? 벌써 다녀왔다고?”
“넷! 주인님이 일찍 다녀오라고 해서 부지런히 다녀왔습니다.”
“이놈아! 너에게 특별한 심부름이 있었는데 내 말도 듣지 않고 다녀오면 어떻게 되겠느냐? 도대체 왜 다녀왔냐? 내 심부름을 갖고 가야지… 그러니까 네 이름이 돌머리 돌쇠다!”
그래요! 우리가 하룻길에 순적하게 다녀왔다 그게 순조로운 길이 아닙니다. 사명을 맡겨주신 분의 마음에 맞게 걸어야 하고 행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가 누구냐? 알고 나답게! 내 신분답게!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그게 바로 순조로운 길이 됩니다.
교회 일도 그래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 교회가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것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 기뻐하며 순조로운 일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하루가 하나님의 이도하심이 있는 순조로움입니다.
2. 늙은 종은 바른 방향을 잡았기에 순조롭게 미션을 완수합니다.
부산가는 사람이 뻥 뚫렸다고 호남고속도 타면 안 됩니다. 씽씽 달린다고 순조로운 여행이 아닙니다. 목포 가는 사람이 경부고속도로 비었다고 노래하면서 달린다고 순조로운 길 아닙니다. 방향이 옳아야 해요! 방향이 옳으면 조금 막히고 늦어도 그게 만사형통입니다. 아브라함이 종에게 말합니다.
3절,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아브라함은 아들을 자기 혈통과 결혼시켜 순수성을 보존하고 가나안족속의 방종한 생활에 물들지 않도록 구별하려 합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원주민의 도덕적 문란을 알고 있습니다.
레위기 18장에 가나안지방의 가증한 풍속들이 나옵니다. 각종 우상숭배, 동성애, 짐승과의 교접, 근친상간, 인신제사… 아브라함은 아들이 원주민 딸과 결혼하면서 악(惡)에 물들 가능성을 사전에 배제하려 합니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함으로 언약집안에 세속적인 죄악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 신부감의 조건을 붙입니다.
4절,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아브라함이 말하는‘내 고향 내 족속’은, 갈대아 우르(11:28)가 아닌 메소포타미아 하란 지역입니다. 거기에는 동생 하란의 씨족이 살고 있습니다. 자기 혈통에서 신부감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넓게는 그 지역 아가씨까지 포함되었을 거예요. 그러자 종이 묻습니다!
5절,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그러자 6절 이하, 그것도 안 된다! 필히 여기로 데려와야 한다! 단단히 못을 박습니다.
늙은 종의 나아갈 길이 정해집니다. 가나안여인이 예쁘고 똑똑하고 재산이 많아도 주인집 식구 될 수 없다, 필히 주인의 혈족이고 메스포타미아 여인이어야 한다, 부잣집 딸 데려왔다고 너 잘 했구나… 그게 순조로운 행사 아니다. 그건 주인이 지시한 방향과는 다르다….
늙은 종은 주인이 원하는 대상을 찾으려 먼 길 가야 합니다. 시간도 걸리고 재정도 많이 들고 힘들지요. 10절, 낙타 열 필을 끌고 떠났다면 혼자만 갔겠어요? 하인들을 대동했으니 시간이 지체되면 경비가 얼마나 많이 들겠어요? 그래서 가나안여인을 데리고 와서“주인님! 여기 대령했습니다. 돈도 시간도 절약했어요. 빨리 결혼식 올리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그랬다면 아브라함이, 그래? 참 유능한 나의 집사장이다, 그렇게 칭찬하며 좋아했을까요? 이건 결코 주인의 기대에 맞는 일이 아닙니다. 주인은 돈을 적게 써라! 재정을 아껴라! 급하게 서둘러라!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정해 준 것입니다. 가나안여인은 안 된다! 우리 혈통에서 찾아와라! 원칙을 말했는데, 종은 빨리 데려와서 재정도 많이 아꼈다 한다면 그게 순조로운 길이 아닙니다. 그건 주인의 뜻을 어기는 헛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순적한 길은 조금 늦어져도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과정이 무시되는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좋으면 좋다? 이런 무원칙이 대한민국을 사고공화국으로 만든 것입니다. 올바른 수단, 정당한 과정을 말해야 하는 교회조차도 방법을 불문하고 큰 교회만 되면 된다는 무원칙이 오늘 한국교회를 도덕성도 무시되고 윤리성에 무감각한 종교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야곱이 그런 사람입니다. 야곱은 에서와 쌍둥입니다. 인생이 참 억울하지요! 왜냐? 집안의 언약축복은 장자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야곱은 아버지가 형이 잡아오는 사냥고기로 별미를 만들어 먹고 축복해 주려는 계획을 알고 어머니와 작당해서 눈먼 아버지를 속입니다.
“아버지! 에서입니다. 별미를 드시고 장남에게 내리는 축복기도를 해주세요!”
“이렇게 일찍 사냥을 하고 왔느냐?”
야곱은 27장 20절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다! 형보다 빨리 아버지에게 별미 만들어 대접했다고 속이는 일이 순조로운 것일까요? 그 수단이 얼마나 교활해요? 야곱은 에서로 행세합니다. 사냥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합니다. 축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은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야곱은 그 결과로 축복의 장자가 되기는 합니다. 거부(巨富)가 되고 대민족의 토대를 놓는 12지파의 조상이 됩니다. 아들 요셉이 총리가 되어 부귀영화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순탄한 삶은 아닙니다. 그 길로 어머니와 영영 이별하고 맙니다. 형이라는 한 집안을 완전히 잃어버립니다. 사랑하는 여인은 둘째를 출산하다 길바닥에서 죽고 장남은 서모와 통간하고 배다른 아들들은 배신과 반목으로 콩가루집안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순적하게 했다! 순조롭게 했다! 말했지만 과정이 잘못되었기에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에 그의 삶은 결코 순조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로 왕 앞에서 그 유명한 말을 합니다.
“내 나이 130세이지만 내 인생 험악한 세월을 살았나이다!”
험악한 세월, 순조로움과는 반대입니다. 반칙의 삶이 자초한 화(禍)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충성된 종에게서 순조로운 생애가 어떤 것인지를 왜 배우지 못했을까요? 방향이 옳으면 조금 늦게 가도 늦게 이루어져도 그게 순조로운 생애가 된다는 것을 왜 놓쳤을까요?
3. 늙은 종은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기에 인생이 순조로웠습니다.
주인에게 미션을 받은 종은 서둘러 길을 떠나 아브라함의 제2고향 하란 땅에 도착합니다. 성밖 우물가에 있는데 한 소녀가 물을 길러 나옵니다. 그 소녀를 보면서 종이 기도합니다.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소녀를 두고 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의 원문은 오늘 꼭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하소서! 꼭 만나야할 사람이라면 조금 늦어져도 그게 순조로움입니다.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 인간조건을 보고 서둘러 만나고 멍에를 같이 하면 그게 화근이 됩니다.
늙은 종은 소녀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실 도련님 신부감인가 테스트 하려고 물을 달라 했고 소녀는 두말하지 않고 사람은 물론 낙타에까지 물을 먹입니다. 알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여러 차례 물 떠다 대접함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상량과 친절! 이게 복 받는 비결입니다.
21절,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여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이것이 진정한 순조로움인가, 알아보려 한 것입니다. 상냥하고 친절한 이 아가씨는 24절, 밀가가… 브두엘, 그러니까 아브라함 동생 나홀의 손녀, 혈족임이 밝혀졌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리브가는 상냥하고, 혈족만 아니라 언약집안의 축복을 아는 아가씨였습니다. 오라비들은 며칠을 데리고 있으면서 이별파티를 하려하자 늙은 종은 아니된다고 합니다. 옥신각신했겠지요. 리브가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리브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58절, “…네가 이 사람과 함께 가려느냐 그가 대답하되 가겠나이다”
기도하고 출발하는 삶! 원칙을 지키려는 삶! 그런 늙은 종에게 하나님께서는 안목을 주셔서 정확하게 이삭의 배필을 얻도록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삭에게로 데려왔을 때에…
67절,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장례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
모두가 흡족했어요! 아브라함도 좋아했고 이삭도 사랑했습니다. 리브가도 행복한 것이지요! 이것이 순조로운 삶이고 순적한 삶입니다. 우리가 구해야 할 믿음의 길이요 바른 길입니다.
결론
설 명절 잘 보내세요! 고향 길 잘 다녀오세요! 길이 정체된다고 버스전용도로로 가다 벌금 내면 기분 나쁩니다. 정체된다고 갓길 반칙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할 수가 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내가 누구이고 고향은 무엇인가? 명절 귀향길에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 할까?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서 한 수 배웁시다! 그래서 우리 생애가 뒤죽박죽 반칙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미션을 잘 감당하는 순적한 생애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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