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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누구를 위해 늙었니?(여호수아 13:1)

by 강정훈말씀닷컴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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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주일

누구를 위해 늙었니?

여호수아13:1

 

서론

오늘 어버이주일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복지 패널63백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10가구 중4가구꼴로 부모부양의 자녀 책임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항목에찬성이23%, 반대가41%로부모부양책임 반대가훨씬 높았습니다.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은36%였습니다. 사실은 이36%도 반대에 가깝습니다. 그러면70%이상이 전적인 부모부양 책임에 반대하는 통계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가요? 평균 기대수명이 길어진 것이 문제입니다긴 병에 효자가 없는 것처럼 길게늙어감에 효자가 없는 것입니다. 청동기시대(기원전 약3천년 경)에는 평균 기대 수명이 만18, 로마제국은 약35, 20세기 초 미국은47세였습니다. 인류가 평균 기대수명을35세에서47세로12년을 끌어올리는 데2000년이 흘렀는데 지금100년 동안 기대수명은 만47세에서 만80세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이러다보니 젊은 세대들의 부양부담이 너무 큽니다. 옛날에는 부양할 조부모들은 거의 단명했고 자녀들을 서넛씩 낳았기에 분배해서 효도하니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집집마다 많아야 두 아이입니다. 두 자녀가 부모 2인 장인장모 2,조부모님 2,처가 조부모 2,모두 여덟 분을 모셔야 합니다.

여기에 내 자녀가 둘이라면 한 사람 내지 두 사람이 벌어 10명 대가족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 효도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부모를 모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전통적인 가르침에 쉽게 찬성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버이날이나 주일이 부담됩니다.특히 이번 코로나19이후의 어버이날은 부모님 용돈 챙기기에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요!월급이 줄고 가게 수입이 줄었기 때문입니다.그러니 부모님들,받으셨던 용돈들 돌려주세요!내년에 배로 달라하세요!

 

오늘 어버이주일.효도의 중요성을 가르치기보다는 부모들인 우리 스스로 어떻게 장년을 행복하게 살까, 자녀들에게 기대지 않고 어떻게 노년을 우아하게 살다 갈까? 그걸 생각해 보고 가르쳐 주는 주일이 되어야 합니다. 내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효도로 오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 마지막 무대를 어떻게 살다 퇴장할까,하는 것은 내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이게늙어감의 기술입니다. 늙는 것도 아무나 늙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늙어가야 합니다. 제대로 늙어가는 과정을 거부하면서 "젊어 보이게 늙어가다 그대로 확 죽고 싶다"는 식의 삶은 안 됩니다. 제대로 늙어가면서 무르익어야 행복한 삶이 됩니다.이걸늙어감의 기술이라 합니다.

 

늙어감의 기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에 40년을 재직했던 마크 윌리엄스 교수가 쓴 책 제목입니다.윌리엄스는 책에서, 누구나 그 나이는 처음이다, 그러기에 당황하지 말고 풍요롭게 나이 드는 방법을 터득하라 합니다. 그래서 늙어감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메이 웨스트는 말합니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하지만 제대로 산다면 그 한 번으로 족하다

 

왕복이 아니라 편도인 인생의 길에서 많은 성도님들이 어느새 중년소리를 듣게 되었고 상당히 많은 분들은 내 인생에는 전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노인네가 되었습니다.노인이라는 말도 부담스럽고 아무리 공경한다 하지만 어르신이라는 말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여성도님에게는 나이가 두렵고 남성도님들은 나이가 무겁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남아있는 인생을 말입니다!가야할 길이 얼마나 남아있는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한 가지 아는 것은,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짧다는 것입니다.축구로 말하면 전후반90분 경기가운데10분 정도가 남았을까요?그래서 겁이 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도 건국의 아버지라는 마하트마 간디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며 살았던 사람이 여호수아입니다.

 

1,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으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자신이 보기에도 나이가 많고 하나님도 늙었다고 합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머리가 희어지는 걸 너무 감추려 말고, 전철에서 양보해 주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이를 인정할 때입니다. 누군가 나이가 들었다고 했을 때 그걸 100%인정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내 나이에 대해 세 가지 질문이 스스로에게 필요합니다.

질문1. “나이를 제대로 먹고 있니?”

밥을 제대로 먹어야 건강합니다.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편식하면 건강을 해칩니다.

나이도 제대로 먹어야 그 나이로 삽니다. 제대로 먹지 않으면 철부지가 됩니다. ‘철부지는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형편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나이를 제대로 먹는 첫 걸음은, 자기 나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요즘은 60, 70에도 펄펄하니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젊게 살려하고 늙어감을 감추고 늦추려 합니다.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는데도 외면하고 젊게만 살려하면 나이 값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나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그게 가능한가요? 오히려 나이를 인정하고 나이에 맞는 색깔을 가져야 합니다.

 

법륜 승려가 텔레비전에 나와 잘 늙는 법에 대해 71세 어르신과 대화를 나눕니다.

노인:“저는 지금 7학년 1반입니다. 조금 부족하지만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습니다. 기분 좋게 웃으며 살다 죽는 길이 없을까요?”

법륜:“늙을 때 잘 늙으면 됩니다. 낙엽이 떨어질 때 두 종류가 있어요. 잘 물들어 예쁜 단풍이 되기도 하고, 쭈그러져서 가랑잎이 되기도 해요. 봄꽃은 예쁘지만 떨어지면 지저분해요. 그래서 주워 가는 사람이 없어요. 빗자루로 쓸어버리지요. 그런데 잘 물든 단풍은 떨어져도 주워가죠. 때로는 책갈피에 껴서 오래 간직하기도 하죠. 그러니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뻐요. 잘 늙으면 청춘보다 더 낫다 이런 얘기예요.”

 

그래요!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제 수명을 다하고 제 철에 떨어지는 단풍입니다. 우리가 우리 나이에 맞추어 제대로 살려면 내 나이를 인정하고 나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이에 맞게 생각하고 나이와 함께 가는 몸에 맞추며 행동하면 됩니다. 너무 젊게 살려 억지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내 나이를 제대로 알고 그 연배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면 됩니다.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단풍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기술인 것입니다.

질문2. “누구를 위해 나이 먹었니?”

나이가 많아늙었고

여호수아 나이는 90대였고 갈렙과는 비슷했을 텐데갈렙은 85세에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때나 지금에나 같다”(14:11)고 하지만 여호수아는 기력이 많이 쇠했습니다.

 

여호수아는 기력이 좋았던 사람입니다. 모세를 따라 시내산을 오르내리고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장군입니다. 120세까지 정정했던 모세의 부관으로 그림자처럼 보필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체력이 딸렸다면 40년을 광야의 목자로 단련된 모세의 수종을 제대로 들지 못합니다. 그만큼 여호수아는 강건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생물입니다. 생물은 늙고 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웠던 청춘스타들도 늙습니다. 하지만 늙는 것은 같아도 누구를 위해 늙었느냐는 다릅니다.

 

나를 위해 늙었느냐?하나님을 위해 늙었느냐?”

홍익(弘益)인간으로 늙었느냐?홍해(弘害)인간으로 늙었느냐?”

업적을 남기는 삶이었나,사명을 따라 간 늙음인가?”

 

누구를 위해 늙었느냐? 어떤 사명으로 살며 늙었느냐에 따라 과거를 보는 눈이 행복하고 오늘을 보는 눈이 행복하고 내일을 바라보는 눈이 행복하게 됩니다.

 

여호수아는 평생을 하나님을 위한 생애를 살았습니다. 모세로부터 건네받은 사명을 위해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축복과 약속의 땅을 얻어주고 분배하는 보람으로 살았습니다. 개인의 업적과 명성과 영광을 위해 살고 전투하고 사랑하면서 늙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수고하고 힘쓰고 봉사하면서 늙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호수아의 늙음은 행복하고 더 깊어지고 미래의 보상에 더 기대가 됩니다. 다음세대가 이루어갈 가나안 왕국에 대한 그림으로 그의 인생은 행복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잘 익어가는 기술입니다!

질문3. “어떻게 늙어 갈거니?”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늙음에 관하여에서 늙으면 비참해지는 이유 네 가지를 말합니다.

늙음은 우리에게서 재주를 빼앗아 간다.

늙음은 우리 몸에서 힘을 빼앗아 간다.

늙음은 우리에게서 온갖 형태의 즐거움을 거의 모두 빼앗아 간다.

늙음은 죽음으로부터 멀지 않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어느 연령대가 가장 행복할까’, 70~80대가 가장 행복한 연령대로 조사됐습니다.미국심리학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부 중압감, 취업, 결혼, 자녀교육, 승진, 사업등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고, 시간적으로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행복하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노인행복론이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지막10을 빈곤과 외로움과 무시속에서 비참하게 살다 갑니다. 전문가들은 85~100세까지를 장수 리스크계단이라 합니다. 너무 오래 살아 리스크(risk)가 생긴 것입니다. 몸은 아프고마음은 섭섭과 배신감으로너무 오래 살아서 자식들에게 자손들에까지 미안한 심정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말년10년을 빈곤과 소외감으로 보내다가 죽고 장례식 때 딱3일 최고의 대접을 받고 간다고 합니다. 그것도 리무진에 타서 그럴듯하게~듣기에 민망하지만 맞는 말 같아요!

 

이런 면에서 여호수아는 잘 늙었습니다. 나이가 늙었다고 하나님은 쉬라 하지 않습니다.그렇다고 계속 전투에 앞장서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6절 하반절,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니

싸움은 하나님께서 하시겠다! 누구들을 통해서? 광야에서 태어나고 광야에서 훈련받은 세대들을 통해서! 대신 여호수아에게 맡겨진 과업은, 분배작업입니다. 일이 있는 것입니다.

 

7, 너는 이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지파에게 나누어

분배작업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편견이 없이, 불평이 없도록 다독이며, 여호수아 자체가 불평의 근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역할이 부모의 역할이며 어른의 역할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젊어가는 세대가 아닙니다. 늙어가는 세대입니다. ‘나이 듦은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자 숙명입니다. 나이듦에 는'익어감', '성숙'이라는 보석이 숨겨져 있습니다. 스스로 그 보물을 찾느냐 마느냐에 따라 노년의 행복은 좌우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외로워지고, 우울해지고, 이유 없이 버럭 화를 내고, 의욕이 뚝 떨어져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진정으로 나이 드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 나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겉모습만 젊어 보이도록 아무리 애써 가꿔봐야 외로움, 우울감, 무력감 등 부정적인 측면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나이 듦을 가장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자신의 나이를 긍정적이고 지혜롭게 받아들이면 또 다른 삶의 기쁨이라는 문이 열립니다.

 

여호수아는 죽을 때까지 일이 있기에 늙지 않았고 늙어도 제대로 늙어갔습니다. 110세에 죽을 까지 갈렙처럼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나이가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인생을 잘 살았고 잘 익었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는 일에서도 성공했고 신앙적인 삶에서도 성공자로 살았던 것입니다.

 

결론

세계적인 영성 지도자이며 심리치료사인 토마스 무어는<나이공부>라는 책을 썼습니다.

책 광고문은지금 당신은 나이를 잘 먹고 있습니까?”

 

지금은 성공과 출세, 재태크, 재능개발등에 대한 공부의 자리에서 내려와 내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내 생애를 정리해야 할까?’ 연구할 때입니다. 무어는 몸이 제 기능을 잃기 시작하면 인간의 또 다른 구성 요소인 영혼이 한결 충만해진다고 말합니다. 노인의 연령대에는 영적인 면을 개발하고 성숙시켜야 할 시기입니다. 이게 제대로 안 되면 어느 날 느닷없이 내가 왜 이렇게 되었지?”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26년부터 초고령사회로 전망됩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할텐데 나이에 맞는 정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은퇴 이후에 오래 슬퍼하며 오래 외로워하며 오래 섭섭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그러기에늙어감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며 그래서노인은 아무나 되나?’라는 말이 나옵니다. 자존감으로 행복한 노인을 말합니다.

 

오늘 늙음을 한탄하지 맙시다! 모두는 늙어갑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살았다면 우리 늙음은 감사와 기쁨이 있습니다. 내 자신만을 위해 씨를 뿌렸던 분들은 지금 더 많이 하나님을 위해,타인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일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그러려면 세 가지의 질문을 항상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럴 때 나이 값을 하며 제대로 살 것입니다.

 

이것이 어버이주일에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부디, 행복한 아버지 어머니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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