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 감사를 입히라!
요나서 2장 1~10절
서론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수과목이 뭘까요? 좋은 대학 나와서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 하고… 컴퓨터 잘하고… 영어 잘해야 합니다. 친화력이 있는 대인관계만 덧붙이면 직장생활의 성공은 따 논 당상(堂上)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필수과목? 직장생활과는 전혀 관계없으면서도 가장 필수적인 것이 있어요! 노래 잘해야 합니다. 노래방에서 노래 잘하는 남자직원과 여성 직원은 회사에서 인기최고입니다! 그 말은 노래 못하는 직원들은 노래방 갈 때마다 죽을 맛이지요! 얼굴도 반반하고 멀쩡한 사람이 음치음정이고, 이런 사람들 대체적으로 애국가 불러요! 김새는 거지요!
성악가나 가수는 물론 목사 교수 변호사 상담원… 목소리로 삽니다. 목소리가 좋으면 설교도 듣기 좋아요!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님 목소리는 그 자체가 설교지요? 아무개교회 목사님, 내용 좋고 카리스마도 있는데 목소리가 깨지고 신경질적이니까 익숙하지 않으면 피곤해요!
소프라노 성악가 조수미는 ‘하늘이 내린 목소리’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음(高音)이고 맑아요! 세계 3대성악가라면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정확히 말하자면 3대 테너 성악가에요! 파바로티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세상을 떠났고요, 도밍고와 카레라스는 스페인 국적입니다. 카레라스는 음색이 아주 미성이며 부드러워서 여성팬들이 많아요. 도밍고의 음색은 묵직하며 파워풀합니다. 그는 목소리처럼 성실하고 젠틀합니다.
두 사람은 같은 스페인 출신이지만 지역감정 때문에 같은 무대에 서지 않았답니다. 카레라스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자치권을 쟁취하려는 카탈로니아 출신입니다. 1987년 카레라스는 생존 확률 10%의 백혈병에 걸립니다. 거의 불치지요. 미국 시애틀 백혈병병원으로 다니며 재력을 소모합니다. 절망적 상태에 처했을 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백혈병치유센터가 세워졌고 병원 측의 배려로 카레라스는 무상으로 치료를 받으며 백혈병이 완벽하게 완치됩니다.
건강해진 카레라스는 백혈병재단에 가입하려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병원은 도밍고의 병원이고 그것도 카레라스의 치료를 위해 설립했다는 거예요. 서로 라이벌인데 도밍고가 설립한 병원이라면 죽으면 죽었지 거기에서 목숨을 구걸하겠어요? 그래서 카레라스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게 도밍고는 자신이 설립자임을 숨겼다는 거예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카레라스는 도밍고의 공연장에 찾아가 많은 군중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와 감사를 전합니다.
“정말 감사, 감사합니다. 당신은 나의 은인입니다!”
이후 도밍고와 카레라스는 같은 무대에 섭니다. 기자가 도밍고에게 물었습니다. 왜 자신을 미워하는 경쟁자를 위해 병원을 세웠느냐…. 도밍고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천재적인 인재를 잃어버리면 인류의 손실이 너무 크잖아요?”
그 후, 두 사람은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우정을 쌓았으며 카레라스도 국제백혈병재단을 설립하여 수많은 백혈병 환자들에게 경제적,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세계 최고의 테너목소리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목소리는, 카레라스의 감사합니다~ 테너목소리에 입혀지는 어떤 기교보다 감사를 입힌 그 목소리가 카레라스가 냈던 어떤 노래보다 가장 감동적인 노래였고 나를 미워하는 라이벌을 위해 몰래 병원을 세우는 그 배려가 도밍고의 어떤 노래보다 세상을 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답이 나왔지요? 감사하는 목소리! 감사가 입혀진 목소리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기도는? 감사가 입혀져야지요! 본문이 그런 이야기입니다.
본문은 선지자 요나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 출신 요나 선지자에게 1:2, 니느웨에 가서 선교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니느웨는 앗수르제국의 수도입니다. 앗수르는 이스라엘과는 오랜 숙적입니다. 그런 라이벌 앗수르를 위해 선교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 도밍고에게 라이벌 카레라스를 위해 백혈병치료병원을 건축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나를 기피하고 비난하는 라이벌을 위해 왜 병원을 지어요? 못하겠다면 그만입니다.
요나가 그런 셈이지요! 그래서 배를 타고 다른 나라도 멀리 도망가다 풍랑을 만났고 결국은 고기밥이 됩니다. 그래서 요나를 ‘가출 선교사’라 하는 분도 있어요! 소국에서 원수 나라 대국으로 파송을 받으려 선택함을 받은 요나는 상당히 유능한 사람입니다. 시시한 사람이면 하나님께서 그를 세웠겠어요? 요나는 유능하지만 분노가 있고 불평이 있습니다. 그러니 유능한 사람도 물고기 밥에 불과합니다. 초라한 인생이지요! 아무리 똑똑하고 믿음으로 무장해도 그 안에 감사가 없으면 하나님께서 쓰지 않으신다는 점을 보아야 합니다. 감사가 제일입니다!
요나 2장은 고기의 뱃속에서 요나가 드리는 절규의 기도입니다.
1절,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2절,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기도였어요!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를 했습니다.
여러분! 인생이 힘들고 어려울 때 기도하세요! 기도는 구원의 119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119에 전화를 걸잖아요? 그러면 119가 달려와서 도움을 줍니다.
기도가 그런 거예요! 기도는 하나님의 119! 하나님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내 힘으로 감당하지 못할 때,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있을 때 기도로 도움을 구하고 기도로 능력을 구하고 기도로 해답이 나오기를 구하며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요나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요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10절, “여호와께서 그 물고기에게 말씀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하니라”
응답받는 요나의 기도… 하나님께서 요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회개하면서 기도했어요! 잘못했다는 기도, 잘못 처리했다는 기도, 잘못 살았다는 기도… 회개기도가 전부였을까요? 아닙니다! 카레라스의 최고의 목소리, 세상을 울린 목소리는 라이벌 도밍고 앞에 무릎을 꿇으며 감사하던 그 목소리가 아닐까요? 감사목소리보다 세상을 더 감동시킬 노래목소리가 어디 있나요? 감사목소리보다 하나님을 더 감동시킬 기도목소리가 어디 있나요?
요나의 기도에는 감사가 엄청 묻어 있고 배어있고 아예 기도자체가 감사였습니다.
9절,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목소리에 감사를 입혔다! 노래에 음색도, 테크닉도, 오랜 연습도, 공연 매너도 중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감사가 입혀진 목소리, 감사하는 목소리가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울리게 하는 것입니다.
요나. 기도목소리에 감사를 입힐 환경이나 상황이 아닙니다. 그의 기도목소리에는 울부짖음과 탄식과 분노와 원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절망적인 탄식, 변명이 필요한 환경입니다. 그런데 요나는 목소리에 감사를 입힙니다.
9절,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가장 좋은 조건에서 불평하던 사람이 가장 좋지 않는 상황에서 기도목소리에 감사를 입히고 감사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바른 자세입니다.
신앙은 뭐냐? 행복한 데서 감사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진짜 신앙인은 사방이 막혀 숨이 막혀버릴 압박 중에서도 목소리에 감사를 입히고 기도에 감사가 입히고 찬양할 때 감사가 입혀 나오고 말할 때 감사가 입혀 나와야 진짜배기 신앙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 하면 하박국의 감사 시(詩)를 최고로 꼽습니다. 하박국 3장입니다.
17절,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못하며… 없으며… 한 절에 6번이나 반복합니다. 그야말로 가난 충만! 질병충만! 모자람 충만! 이런 상황은 감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목소리에 불평, 목소리에 원망, 목소리에 절망이 입혀져야 할 상황인데 하박국 선지자는 목소리에 감사를 입힙니다. 감사를 입힌 목소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이고 하나님의 도움과 능력을 끌어당기는 힘 있는 목소리입니다.
오늘은 목소리에 관한 설교를 하다 보니 음악가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오늘 오후 3시, 바이올린 거장 이자크 펄만의 연주회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미국 바이올린 거장으로 등극한 이자크 펄만은 네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왼쪽 다리가 마비됩니다.
걷지 못하던 소년은 다섯 살 때 바이올린을 만납니다. 날카롭게 우는 선율이 자기의 슬픈 신세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보여 미국으로 갔고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스승 이반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습니다. 1964년 레벤트리 국제콩쿠르 우승 후 세계 클래식 음악계 아이콘으로 성장했습니다.
두툼한 손으로도 정확하게 음을 짚어내며 날아다닐 듯한 기교를 자랑하는 그의 음악은 감동의 드라마입니다. 목발을 짚고 힘겹게 무대에 올라올 때는 애잔합니다. 하지만 장애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선율은 희망의 대서사시,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선율로 청중들을 매료시킵니다.
1995년 11월 링컨센터 홀에서의 공연은 그의 명성으로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도중에 줄이 끊어졌습니다. 당연히 공연을 중지하고 줄을 갈아 끼워야 하잖아요? 그런데 즉석에서 조를 옮기고 세 줄로 연주를 해나갔습니다. 중단 없이 연주를 마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자크 펄만은 미소의 감사와 함께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조건은 전부가 아닙니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도, 남은 것으로 연주해도 된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하나가 없다고 낙심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남은 세 개의 줄로 감사해야 합니다. 조건은 전부가 아닙니다!”
그가 한쪽은 제대로 땅도 짚을 수 없는 소아마비라는 것을 알고 있던 팬들에게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올해 칠순을 맞는 이자크 펄만은 이렇게 말합니다.
“신은 다리를 빼앗고 음악을 주었다”
칠순을 맞는 펄만! 음악가에게 칠순의 나이는 좋은 조건이 아닙니다. 판단력도 테크닉도 둔해질 나이입니다. 그러나 이자크 펄만은 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귀가 열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나아졌다”
신체적 제약에도 도전 정신은 넘칩니다. 지휘자로도 변신하고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쉰들러 리스트’, 장이머우 감독 ‘영웅’, 롭 마샬 감독 ‘게이샤의 추억’에도 그의 연주가 흐릅니다.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무대를 떠났던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씨, 정경화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5년 동안 연주를 쉬면서,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까 ‘무슨 뜻으로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 생각했고, ‘화(禍)가 복이 된다’ 라던 어머니의 말씀을 수만 번 떠올리며 지냈다…” 며 대중들에게 감사의 ‘간증’을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갑작스러운 부상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부모님에게 신앙을 물려받았다. 힘든 일이 오히려 좋은 일이 된다고 교육을 받았다. 항상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겠지 하고 받아들였다. 오히려 지금까지 받은 은혜가 컸다”고 간증했습니다. 사회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믿는 사람은 감사한 게 첫째입니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이 두 가지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남아공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 27년간 감옥 생활을 하고 대통령이 되고 노벨상도 받았습니다. 옥에서 나온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감옥에서 항상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하늘이 보이면 하늘을 보고 감사드렸다. 땅이 보이면 땅을 보고 감사드렸다. 강제노동을 시키면 일할 수 있는 건강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독방에 가둬두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범사에 감사드렸더니 하나님께서는 내게 건강과 행복을 주셨다.”
27년의 영어(囹圄)의 몸은 억울합니다. 분노가 쌓이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비난합니다. 목소리에 분노와 불평과 비난을 입히고 나왔다면 남아공화국에 흑백분쟁으로 피비린내 났겠지요. 그러나 감옥에서 목소리에 감사목소리를 입혔더니 세계가 모두 존경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고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조건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의 감사목소리입니다.
이 모든 감사고백이 예수님에게서 나온 감사신앙입니다. 예수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2만 명 이상을 먹이기에는 초라한 음식임에도 하나님께 사례-축사하시고(요 6:11),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도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마 26:27)… 우리의 구주이시며 멘토이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조건과 관계없이 감사한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에 감사를 입힐 때 환경이 우리를 토해내고 작은 것에서 큰 것들이 만들어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설교 “목소리에 감사를 입히라”라는 제목은 강문호 목사님의 설교제목을 따왔습니다. 강목사님은 27세에 <정상에 도전하라>는 책을 쓰신 박학다식한 분입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 그 책을 읽고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나이가 많은 독자가 전화를 해왔더랍니다.
“나는 관상을 보는 사람입니다. 늙은이입니다. 평생 관상만 보았습니다. 강 선생님 관상을 보니 목소리에 사람을 따르게 하는 힘이 들어 있습니다.”
목소리에 사람이 따르는 힘…. 지도자들에게는 최고의 찬사(讚辭)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최고의 찬사(讚辭)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목소리에는 감사가 입혀져 있습니다.
9절,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요나는 목소리에 감사를 입혔습니다. 그것은 3일을 고기뱃속에서 견디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목소리에 감사 목소리를 입혔더니 그것은 고기가 토하게 했고 살아남은 기적을 만드는 힘이 되었습니다. 한 도성(都城)을 회개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우리 목소리에 감사를 입히는 감사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건이 안 좋고 상황이 안 좋아도 우리 목소리에 불평과 원망과 낙담의 소리를 입히느라 날 밤 새우지 말고 감사를 입혀서 환경을 견디고 내 인생의 운명을 극복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목소리에 감사를 입히는 감사도금의 성도님들! 이런 성도님들이 금속이 변하여 금이 되는 연금술처럼 찌질한 우리 인생을 기쁨으로 빛나게 하는 인생의 연금술사가 될 줄로 믿습니다!
'주일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 아기의 이름(1)-예수(마태복음 1:18~25) (0) | 2023.08.11 |
---|---|
알곡신자입니까?(마태복음 13:24~30) (0) | 2023.08.11 |
성만찬, 나를 기념하라!(누가복음 22:14~23) (1) | 2023.08.10 |
금(金)보다 귀한 믿음(베드로전서 1:3~9) (0) | 2023.08.10 |
비(非)은혜를 개혁하라!(에스겔 47:1, 2) (0) | 2023.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