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잔해자가 제사장으로
창세기 49:5-7
서론
건축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퇴직을 얼마 앞두고 사장으로부터 "마지막으로 집 하나 잘 지어주시오" 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부실 공사를 했습니다. 준공을 앞두고 사장은 "이 집은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당신의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는 부실공사를 한 것 때문에 두고두고 고생을 했습니다.
야곱이 그 짝입니다. 그는 자기 생애에 부실공사를 했습니다. 그 대가를 자녀들로 톡톡히 치러 냈습니다.
레위는 야곱의 셋째 아들입니다. 레위 역시 두 형처럼 아버지의 축복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육신적으로 보면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가장 불운한 지파로 끝납니다. 그 지파는 땅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레위는 잘못된 모의에 참여했습니다.
야곱의 사랑스런 딸 디나는 세겜 여인들을 구경하러 나갔다가 추장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디나의 폭행사건은 가문의 수치였고 슬픔이었습니다. 같은 어머니에 속하고 있는 여섯 형제들에게는 더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시므온은 복수를 결심했고 레위에게 동참을 권했습니다. 두 사람은 여러 형제들 중에서 항상 마음이 맞는 사이였을 것입니다.
레위는 바로 시므온과 가깝게 지내었다는 것 때문에 모의에 동참하게 되었고 잔해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레위가 시므온과 가까이 지내지 않았더라면 그런 제의를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레위는 원래부터 성품이 잔인한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훗날 그의 자손들이 제사직을 맡았고 대제사장을 베출한 가문이 된 것으로 보아 그의 성품은 상당히 종교적이고 엄숙한 기질이 흐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명상하고 묵상하기를 좋아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셋째 아들로 귀염둥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연합"입니다.
이처럼 좋은 사람이 왜 모의자가 되었으며 잔해자가 되어버렸습니까? 그는 잘못 연합한 것입니다. 난폭한 사람과 연합함으로 그 역시 잔악한 행위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잘못된 연합입니다.
서양 속담에 "여러분의 친구를 나에게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가를 나도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게 있습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속담이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그 사람이 신앙과 인격의 질을 결정합니다. 좋은 신앙생활을 하기 위한 중요한 비밀 중의 하나는 내 주변에 얼마나 경건한 신앙인들이 나를 둘러 쌓고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사람들에 대해 온유한 사람, 교회나 세상에 대해 플러스 발상을 갖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신앙생활이 재미가 있습니다.
<뇌내혁명>이라는 책은 일본인 하루야먀 시게오라는 한국인 3세가 쓴 책입니다. 그 책에 플라스 발상법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뇌 분비 호르몬이 우리의 건강은 물론 행복까지도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도 항상 플러스 발상법을 가지세요. 그리고 플러스발상을 하는 이들과 동무하세요.
교회는 영적인 곳이 아닙니까? 영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합니다.
교회에 대해서 늘상 불만조의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해롭습니다. 세상적인 친구보다 더 나를 오염시킵니다. 그것은 모방의 열정을 낳기 때문입니다.
한 교회에서 25년 신앙생활을 하다간 사람의 장례식에서 그를 담임했던 목사가 조사를 낭독했습니다.
"저는 김 교우님의 입에서 남을 비난하거나 남을 험담하는 일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25년이면 목사와 의견을 달리하는 일도 여러번 있었겠으나 그는 한번도 목사를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장례식을 맡았던 목사(최효섭)와는 12년을 함께 했습니다. 그 목사는 조사를 들으며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그것에 12년을 더 보태겠소."
그와 함께 살아갔던 부인, 그 자녀들, 그리고 그 교회의 교인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특히 그와 교분을 가졌던 이들은 더 행복한 이들일 것입니다.
에머슨이라는 시인은 "말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친구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점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피차가 참 친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레위는 땅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열두 아들을 기초로 이스라엘을 형성하십니다. 그러나 열두 아들의 위상에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열 두 지파를 만드시면서 레위의 지파는 빼버리고 맙니다. 레위 지파가 빠지는 대신에 요셉의 두 아들인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그 자리를 메웁니다.
같은 모의를 했던 시므온, 그들에게도 형벌은 주어졌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그들의 인구수는 무려 31,000명이나 감소합니다. 그래도 레위처럼 가혹한 벌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레위에게는 왜 이런 형벌이 내려졌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레위의 성품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레위는 잔인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이리 붙고 저리 붙고 약간의 이간질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 중에서 가장 나쁜 기질이 이간하는 일입니다. 이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고 저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연합이 안 됩니다.
친한 네 마리의 황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풀을 뜯고 어떤 어려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사자가 네 마리의 황소를 노렸습니다.
"다른 소들이 네 흉을 보더라"
그들은 결국 분열했고 사자의 먹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레위의 이런 속성을 아셨습니다. 그들이 한 지파가 된다면 이스라엘은 하나의 민족으로 연합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한 아버지라는 뿌리는 갖고 있지만 네 명의 어머니에게서 나온 자들이기에 뿌리가 네 개입니다. 하나로 연합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흩으셨고 빼셨습니다. 그들은 열 두 지파의 하나로 형성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그들로 하여금 제사장과 제사직에 영원히 종사하라고 하면서 여러 지파의 땅에 흩어져 살도록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적으로 주어진 기업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잘 아십니다. 그들은 이간질이 강했기에 여러 형제들과 함께 산다면 계속 형제들을 이간질하며 그들의 폭력성을 조장할 것입니다.
그들은 죄악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들보다는 죄를 은근히 조장하고 그것을 즐기는 간사한 민족이 될 것입니다. 그들을 그냥 놓아둔다면 이스라엘은 질이 나쁜 민족으로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발톱을 없애버렸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의 평화적인 공존을 위해 유익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항상 이간질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백성들은 제자들 사이를 이간질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이간질을 마십시오. 이간질을 하는 사람은 결국 동류에게 연합되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짐을 당할 것입니다. 사람의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진득한 신앙생활을 하십시오. 머리를 너무 굴리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땅의 기업을 가져가 버리십니다.
미국 속담에 "심장에 나쁜 두 가지가 있는 데 계단을 뛰어 오르는 것과 남을 깎아 내리는 것이다"
한국인은 남을 깎아내리는 것에 능합니다. 배 아픈 것은 참아도 남이 잘 되는 것은 못참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자기 결함이 많은 사람일수록 남의 흉을 많이 봅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인격에 크게 손상을 가게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레위는 제사장을 배출해 내었습니다.
하나님은 잔해하는 기계인 레위에게 육신적인 욕망을 약탈하려는 기회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들에게 땅의 기업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조상 야곱의 예언처럼 그들은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인간의 죄대로만 조치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레위에게 참된 연합을 하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들에게 성전 일을 돌보는 제사직과 대제사장의 직분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성전을 지키며 백성들을 위한 중보의 기도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잔해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그들은 음모자들이 아닙니다. 민족의 죄와 복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 올리고 민족에게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는 족속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변신입니다.
세상에 대해 악을 행하던 자들이 이제는 중보자가 되었고 연합시키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입니다.
그들은 대제사장의 흉배에 보석이 없습니다. 그들을 상징하는 보석은 비록 없지만 그들은 보석보다 더 좋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대제사장 자신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중보자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중보, 사람들 간의 아름다운 중보, 그리할 때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 질 것입니다.
결론
레위는 좋은 기질을 물려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제사장으로 세우셔서 남을 위한 헌신적인 생애를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의 후손 중에 모세와 아론, 미리암이라는 위대한 인물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형제를 연합시키며 형제들의 연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을 내걸겠다는 헌신적인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 조상의 허물을 덮으시고 자손들을 빛나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 앞에 형제와 연합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 형제들을 허는 자들이 아니라 오순절 강림으로 하나가 되었듯이 교회와 하나가 되고 아름다운 "레위"(연합)라는 이름을 얻고 갑시다.
그런 이들이 세상을 얻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살다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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