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들
룻기 2장 10~13절
서론
우리들 대부분은 제1대 교인들입니다. 그러기에 전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도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에 알지 못하던 사람들을 만났고 하나님을 알아 믿음생활을 해 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하지 모릅니다.
이름을 밝혀서 그렇습니다만, 우리 박 장로님의 며느리들을 보고 있으면 기특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저들은 믿음의 가문밖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전에는 알지 못했고 아울러 하나님도 알지 못하던 분들입니다. 그러나 남편을 만나고 하나님을 알아 이제는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믿음 생활하는 것을 보면 잘 믿던 집안에서 시집와서 잘 믿는 것보다 더 기특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본문에 그와 같은 경우의 사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룻이라는 여인입니다.
1. 룻은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들에게로 왔습니다.
룻은 모압 여인입니다. 모압은 롯의 큰딸이 낳은 아들의 이름입니다(창 19장). 그 후손은 모압, 그들이 거하는 지방을 모압 지방이라고 하였습니다.
룻은 모압 여인입니다. 그녀는 자랑스런 조상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시조는 롯입니다. 롯과 그녀의 두 딸이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행음을 합니다. 큰딸이 낳은 아들은 모압 조상이 되고 둘째 딸이 낳은 아들은 암몬 족속이 됩니다.
아버지와 딸이 행음으로 출발한 족속이라니, 어디 가서 `나는 모압족속이오' 라고 명함을 내놓기도 창피스럽습니다.
어제는 개천절입니다. 나는 이 개천절의 유래가 영 못마땅합니다. 우리 조상이 누구냐? 곰의 아들이라는 것이지요. 시조 단군이 곰이 사람으로 변한 여인에게서 낳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민족주의도 좋고 대한의 얼도 좋지만 어느어느 곳에서 흘러왔다고 하면 될 것을 곰의 아들이 우리 조상 단군이라니, 그러고 요즈음에는 단군설화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컴퓨터 시대에 곰이 들어도 웃을 일입니다.
룻이 바로 부정한 조상을 두고 있는 여자입니다. 룻은 흉년을 피하여 모압으로 내려온 유다 남자 말론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유대 남자를 사랑했고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행복하지 못합니다.
말론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것도 자식 하나 남겨주지 않고 혼자서 떠나버렸습니다.
얼마나 아득했겠어요? 아브라함의 자손과 결혼했다고 좋아했었는데, 이제 그녀는 어린 과부가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시모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룻도 시모를 좇아서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베들레헴 사람들! 11절, 그들은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들입니다.
육신적으로도 알지 못하던 백성이요 생활에서나 신앙생활에서도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들입니다.
*생활이 정결했고
*자기들 방식으로 피 흘리는 제사를 드렸고
*절기를 좇아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부정한 것들을 멀리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했고 고향과 부모를 떠나 외로웠지만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들을 만나고 그들의 수준 높은 삶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고 기뻤습니다. 전에 알지 못했던 그들이었지만 살면 살 수록, 알아 가면 알아갈 수록 `잘 왔구나, 정말 잘 왔어!' 이런 기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들이 처음 교인이 되었을 때도 같았을 것입니다. 교회 들어오니 생소했겠지요? 제사도 지내지 않고, 제사 음식도 차리지 않고, 상 앞에 절도하지 않고, 술 담배 멀리하고… 이 모든 게 생소했을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조상도 알지 못한다고 수군거립니다. 그러나 전에는 알지 못하던 백성들이었지만 이제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그들과 함께 지내며 믿음생활하고 보니 제사방식이 다를 뿐이지 다 부모 효도할 줄 알고 형제간에 우애 있고 믿는 사람들 간에 동기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모릅니다.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 중 많은 분들은 다른 곳에서 교회 생활하다 오신 분들입니다. 이사를 오셨거나 여러 사정이 있어서 우리 늘빛교회로 오셨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몇 달전만 하더라도 늘빛교인들은 11절,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들입니다.
그러나 룻이 베들레헴으로 들어와서 생활해보니 너무 잘들 해주고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받아주고... 너무너무 기뻤던 것처럼 여러분들에게도 우리 늘빛교회는 지낼 수록 좋아지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에 알지 못했던 사람들, 그러나 이제는 잘 알아서 행복하게 지내는 공동체 속의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2. 룻은 전에 알지 못하던 하나님께로 왔습니다.
룻은 롯의 자손인 말론과 결혼하기 전에는, 나오미의 자부가 되기 전에는 하나님을 잘 몰랐습니다. 물론 모압 족속이 전혀 하나님과 관계없는 백성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입니다. 그는 물질에 눈이 어두워 소돔과 고모라 땅을 선택함으로 세속적인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두 딸의 소행으로 보아도 그 민족은 제대로 하나님을 섬기지 못했습니다.
룻도 모압 땅에서 하나님을 어렴풋이 알기는 했어도 확실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비록 유대인 가정에 시집을 와서 하나님을 알게되기는 했어도 남편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그는 시모를 좇아서 베들레헴으로 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을 다시 배워가기 시작합니다.
(ㄱ)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의 혈통에 들어와야 약속이 있고 기업이 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의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자신은 말론과 결혼함으로 육신의 행복은 잃었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하나님의 약속을 누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말론은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야속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을 알게 해준 이였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들어오게 해준 통로였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죽은 남편이 더욱 고마웠고 사랑스러웠습니다.
(ㄴ) 이제서 룻은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알게됩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얼마나 하나님이 원망스러웠겠어요?
`하나님을 믿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나님의 백성이면 무얼 하나?'
`하나님은 유대 땅에서나 활동하시지 모압 땅에서는 힘도 쓰지 못하시는 여호와신가?'
남편을 일찍 불러 가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베들레헴으로 들어와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알게되니, 하나님의 섭리가 깨달아졌습니다.
하나님은 왜 베들레헴에 흉년을 주셨고 나오미의 가족으로 하여금 모압으로 오게 하셨나? 순전히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입니다. 말론은 남편의 사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모압 여인을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였음을 알았습니다.
`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은 흉년을 동원하시고 시모의 가족을 동원하셨구나...'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되니까 이전에 몰랐던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되고 감사가 솟아올랐습니다.
(ㄷ) 룻은 자상하신 하나님을 알아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좋은 제도가 있었습니다.
곡식을 거두어들일 때 나그네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추수의 이삭을 남겨두었습니다. 그것은 새들과 짐승들의 양식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시며 관리하시는 분이시지만 이렇게도 세심하시고 자상하신 분이십니다.
룻이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추수철이었습니다(룻1:22).
룻은 홀시어머니를 따라오면서도 걱정을 했습니다.
`양식을 어디에서 구하나?'
그러나 들에 나가보니 이곳저곳에 이삭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칠칠맞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하나님의 율법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그 하나님의 돌보심 앞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것은 모압 땅에서는 알지 못하던 하나님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하나님 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모르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안에 들어온 자들이 누리는 약속과 기업과 은총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내가 왜 이 지경이 되었나?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었는데...' 라며 원망했지만 이제 하나님을 알고 나니까 `모든 게 나를 구원하시려하는 하나님의 섭리였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며 룻처럼 감격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먹이시고 입혀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차고에 들어갔다고 해서 모든 게 자동차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예배당 안에 들어왔다고 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닙니다. 그 전에는 알지 못했던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룻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어려운 현실을 이겨나갔습니다. 그 하나님은 룻에게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3. 룻은 전에 알지 못하던 은총을 누렸습니다.
전에 알지 못하던 사람들, 전에 알지 못했던 그들의 하나님. 이제 룻은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은총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룻은 보아스라는 한 남자의 시선을 끌게 되었습니다. 보아스는 유력한 남자입니다(2:1). 유력한 남자는 베들레헴의 실력자라는 뜻이고 율법에 있어서 유력한 자임을 나타내 줍니다. 베들레헴의 유지입니다. 더군다나 보아스는 기생 라합의 아들입니다. 라합이 누구입니까? 라합은 여리고 성의 기생입니다. 그녀는 이방인입니다.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 군대가 여리고 성을 공격할 때 라합은 큰 공훈을 세웁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스라엘 백성이 되었고 살몬이라는 사람과 결혼하여 보아스를 낳습니다.
보아스는 어머니가 이방 여인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리 공훈을 세워 이스라엘 백성이 되기는 했어도 이스라엘 민족의 근본에는 이방인을 경멸하는 편견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자격지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보아스는 항상 어머니의 고통을 알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가 유력한 자가 되었을 때, 그리고 이방 여인 룻이 시모를 좇아서 베들레헴으로 왔을 때 그가 이 여인에게 관심을 갖게된 것은 단지 그녀의 효성, 현숙함, 아름다움만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이방 여인! 그것이 보아스의 마음을 더 끌었고 자상한 배려를 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룻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은총은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보아스의 눈을 끌었고 서로가 사랑했다고 해도 결혼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고, 불륜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좋은 법이 있었습니다. 혈육이 없이 죽은 이들을 위해 가장 가까운 친척이 남편이 되어주고 후사를 이어주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척입니다.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었지만 재산상의 손상이 올까봐 포기를 했습니다. 보아스는 율법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됩니다. 그것은 그 전에 누리지 못했던 참된 축복이요 사랑이었습니다.
룻은 전에 알지 못하던 축복을 누리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단지 교회 안에 들어온 것으로 만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전에 알지 못하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 안에서 기뻐하며 아울러 하나님께서 주시는 여러 가지 축복을 인하여 기뻐하며 감사하며 행복을 누리는 모든 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결론
이전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알지 못했던 룻의 인생은 마치 다이얼이 제대로 맞추지 못해 밝은 화면이 나오지 않는 텔레비전과 같습니다.
그녀의 삶은 실패였고 너무 일찍 무너졌습니다. 아무도 그녀의 인생을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시모를 좇아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로 다이얼을 맞추었습니다.
하나님께로 다이얼을 맞추었습니다. 그녀의 화면에는 정말 아름다운 장면들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약속의 기업을 누릴 후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매력 있는 남자 보아스의 아내가 되는 행복한 여인이 되었으며 다윗의 할머니가 되었고 더군다나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로 다이얼을 맞춥시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로 다이얼을 맞춥시다. 하나님은 이전에 알지 못하던 행복과 은총들에 다이얼을 맞춥시다. 우리의 남은 생애의 텔레비전에 하나님은 아름답게 수놓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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