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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아름다운 마음으로

by 강정훈말씀닷컴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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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절판. 중고서적에
절판. 중고서적으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마가복음 1장 40~45절 
서론

인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은 영혼 속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그분은 영적 아름다움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분 앞에 잘 보이려면 영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영적인 눈이 밝지 못합니다. 육신의 눈이 밝기에 외모의 아름다움을 사모하고 따라갑니다. 그러다 보면 자칫 진정한 아름다움을 놓쳐버리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나병은 병중에서 가장 흉측하고 두려운 것입니다. 어떤 이는 나병을 가리켜서 "인간을 장기간에 걸쳐 쇠약하게 만들고 이처럼 끔직한 인간을 파괴하는 병은 없다"고 했습니다.


나병은 까닭을 알 수 없는 무감각, 특히 이상한 관절의 통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변색된 부분이 나타나고 피부가 두꺼워지고 얼굴 전체의 모습이 점점 일그러집니다. 궤양이 생기고 악취가 생기고 눈썹은 떨어지고 눈은 흘겨보게 되고 성대에 생긴 궤양 때문에 목쉰 소리를 내며 호흡은 씨근거리게 됩니다.

근육은 점차 쇠퇴되고 손의 힘줄이 수축되어 손은 집게발이 됩니다. 손톱은 볼상 사납게 됩니다. 발과 손에 만성 궤양이 잇따라 발생하여 손가락 발가락이 연이어 떨어져 나가다가 나중에는 손발 전체를 잃게됩니다.


율법은 나병환자들과의 상종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는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추방당했고 성전 제사도 금지. 그는 부정한 자가 되었기에 사람들이 자기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부정하다 부정하다" 소리지르며 다녀야 했습니다. 중세기에는 나병이 발생하면 사제들은 그를 위한 매장식을 거행했습니다.
그들은 사람에게도 하나님에게도 버림받은 죄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기를 원하고 아름답게 보이기를 원합니다. 노인들도 젊고 싶고 산뜻한 피부를 지니고 싶은 것은 모든 이들의 마음입니다.
 
약간 귀가 먹은 어느 할머니, 길을 가고 있는 데 누가 뒤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뒤돌아보니 갈치 장사가 자기를 보며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날보고 처녀라니, 흉측해'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자신을 희롱하는 것처럼 들려 화가 났지만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닙니다. 지난 날 처녀였을 때 날리던 생각도 나서 거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보아도 처녀 같은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뒷모양은 아직도 처녀 같은 흔적이 남아있나 싶어 보청기를 끼고 다시 나갔습니다. 갈치 장사 앞을 슬쩍 지나치는 데 이번에는 똑똑히 들렸습니다.


"갈치가 천 원! 갈치가 천 원!"
그 소리를, 귀가 먹었기에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로 들은 것입니다.

1. 나병환자는 아름다운 믿음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누구에게나 인간은 미()를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기대합니다. 이런 심정이 나병환자에게도 있을 텐데 그의 외모는 흉측했고 사람들은 법을 만들어 내어 그를 멀리했습니다.
하나님마저도 법을 만들어 상종을 금지시켰고 성전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가질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병환자는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이해했습니다. 나병환자를 성중에서 추방하라신 것은 위생적인 측면과 거룩을 가르치기 위한 것입니다. 성전 제사를 금지시킨 것은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임을 나타내시고자 하는 열망 때문임을 이해했습니다.


하나님은 육신의 병은 들었지만 그의 영혼은 버리지 않으셨을 것이며 어딘가에 병을 고쳐 줄 수 있는 길을 열어두셨음을 나름대로 확신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소문을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은총을 내려주심을 기대했습니다.
 
또한 나병환자는 예수님을 신뢰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수없이 시달림을 당했고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사람이라면 지긋지긋했습니다. 그는 아무도 신임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기대를 걸었습니다.
예수님을 신뢰했고 그분을 인정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실망하여 예수님마저 흥미를 잃을 것 같은데 그는 사람을 향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육신적으로 곤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한번 곤란을 겪고 하나님께 기도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하나님을 향해 등을 돌리기 쉽습니다. 한번 사람에게 실망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버립니다.
그러나 나병환자는 하나님에게 천벌을 받았다는 나병을 앓았으나 그는 하나님을 향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천대를 받았으나 사람들을 향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큰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나병 환자처럼 사람에 대한 기대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수없이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다 해도, 하나님의 긍휼을 얻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해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 밖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했다 해도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건강한 신앙이요 건전한 정신입니다.
나병환자에게는 이처럼 건강한 판단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2. 나병환자는 아름다운 마음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은 어떤 마음입니까? 남에 대한 배려의 마음입니다. 사람이 병에 걸려 오래 동안 고생하다보면 마음이 작아집니다.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기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매사에 짜증이 나고 공격적이 됩니다.
나병이니까 얼마나 힘들게 살았겠습니까? 남에 대한 배려라고는 요만큼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자학, 신에 대한 거부,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 이런 것들로 그의 마음은 남을 배려할만한 게 없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환자는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할 수 있나이다"(40)                
원하시면! 그는 예수님의 능력을 분명히 믿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의 의향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고쳐주실 마음이 계신지, 자기에게 고쳐주었을 때 그만큼 고쳐준 보람이 있을는지, 저 나아만 장군과 같은 사람을 고쳐주면 예수님 활동에 큰 힘이 될텐데 자기 같은 것 고쳐주어서 큰 이득이 있을 것인지, 그래서 예수님의 의향을 묻는 것입니다.
그는 이처럼 남을 먼저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일인지, 그것을 먼저 생각하는 나병환자의 마음을 봅니다.


이 사람은 외양은 흉측했지만 마음은 참으로 고운 사람입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여객선이 파선되었을 때 남을 먼저 구명 선에 태우는 정신은 그 어떤 마음보다 용기 있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의 병을 고쳐주지 않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는 예수님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돌아섰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입장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입장이 그래서 자신에게 긍휼을 내리지 않았으리라 이해하며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수님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간직한 채 살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남을 배려하는 착한 사람입니다.


목회를 해보면 남에 대해 배려해 주는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남에 대한 배려를 해주는 사람들, 이 어려운 때에 우리 교우가 어려움을 당할 것 같아 화장품 하나 더 사 주고 보험 하나 더 들어주고 옷 한 벌 더 사 주고, 물건 하나 더 사주고.... 그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신나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3. 나병환자는 아름다운 사랑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은 외모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 마음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항상 사람의 생각과 마음에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바리새인들, 아름다운 미인들, 건강미가 넘치는 사람들...
주님은 그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눈은 항상 마음을 들여다보셨습니다. 그 마음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가를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병환자의 믿음과 마음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41 "민망히 여기사"라고 했습니다.
이 표현은 "애틋한 사랑이 일어나서" 입니다.
나병환자는 사람들에게 추방당하고 멸시받는 환자입니다. 그는 하나님에게조차 저주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를 사랑하셨습니다. 추악한 나병이 그의 영혼까지는 침투하지 않았음을,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건전한 것을 보고 사랑스럽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그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는 이제 외모도 마음도 함께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늘과 사람 모두에게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사랑스런 사람들이 됩니까? 우리들의 곤고함 앞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 물론 그들은 인간적으로는 얻어터지고 볼품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버리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스럽게 여기실 것입니다. 비록 사람들에게 당하여 신뢰할 수 없을 지경에 왔을지라도 사람을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미국 인디아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15세의 소년 브라이언이 뇌종양으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방사능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창피하다고 학교 가기를 싫어했습니다. 그 나이라면 한창 머리를 꾸미고 폼 잡고 싶어 하는 연령입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에도 머리를 잘못 깎았다고 "아이고 나 어떻게 살아!"하며 울었습니다. 그러니 브라이언이 얼마나 고통 받았겠습니까?


브라이언은 학교 가기가 싫었지만 부모의 간청에 못 이겨 학교로 나갔습니다.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와 부모는 뜻밖의 광경에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학교의 전교생들이 브라이언이 창피하지 않도록 모두들 머리를 삭발해 버린 것입니다. 그 학교에서 머리카락이 있는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남을 위한 배려는 이처럼 아름답습니다.
 
오늘 우리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됩시다.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믿음. 남에게 배려해 주는 아름다운 마음 말입니다.  
늘빛교회는 하나님과 모두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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