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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기독교 통계

“국내 일본계 종교 신자, 19개 교단 192만 명”

by 강정훈말씀닷컴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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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계 종교 신자, 19개 교단 192만 명”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올해는 3·1운동 91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이후 각계각층의 참여로 거의 1년간 지속된 거족적 항일민족독립운동이다. 기독교는 이 3·1운동의 참여로 비로소 ‘민족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러나 3·1운동 이후 일제 총독부는 종교탄압정책과 함께 일본종교를 지원, 장려하여 민족적 종교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정책을 폈다. 그렇다면 1945년 패전한 일본이 우리나라를 떠나면서 일본종교는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객관적 현황조사 자료집이 있어 소개한다.  

 

“금번 조사를 통하여 밝혀진 한국 내 일본계 종교는 총 19개 교단으로, 이들 교단이 제시한 전체 신자 수는 약 192만 명에 이른다. 이 수치는 2003년 말 국내 총인구가 4천792만5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약 4%가 일본계 종교 신자라는 것이다. 이는 또한, 최근의 조사에서 한국 내 종교인구가 전체인구의 53.5%(한국갤럽2004년 조사)였던 점을 대비하면 국내 종교인구의 약 7.5%가 일본계 종교의 신자인 셈이다.”

 

이원범 동서대 교수가 편저한 본서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제이앤씨출판사)는 가장 실질적인 국내 일본계 종교현황 조사 자료집이다. 기존에 일본계 종교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저자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한·일 양국연구자 6명의 공동조사팀을 구성하여 2004년 9월부터 2년간 진행한 ‘한국 내 일본계 종교활동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집필했기 때문이다.

 

한일인문학연합회 회장이자 한일차세대학술포럼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저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종교는 19개 교단으로 이들이 제시한 신자 수를 모두 더하면 200만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일본계 종교는 문화의 주변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규모가 매우 크고 사회적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내에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진 일본계 종교는 창가학회(한국SGI)로 148만 명이고, 천리교가 27만 명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에 들어온 일본계 종교들은 광복과 함께 대부분 일본으로 물러갔다가 한일국교정상화를 거치며 재일교포 신자를 통해 조금씩 조직을 재건한 것이다.


이후 1998년 일본대중문화개방을 계기로 일본 본부들의 직접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국에서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는 “창가학회는 2000년 정식 공익재단으로 등록했고 SGI 이케다(池田) 회장이 1997년 12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국내 각 대학과 시·도·군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받은 명예박사, 명예도민·시민증, 감사패 등도 11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6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일본종교 추세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현상은 일제강점기에 존재하였다가 해방 후 사라진 종교들의 재생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60년대 후반부터 일본과의 인적 교류가 잦아지면서 재일교포 신자들의 방문 및 일본교단 본부와의 연결을 통하여 다시 활동하게 된 경우이다. 일련정종(창가학회 포함), 선린회, 세계구세교와 금광교가 여기에 해당한다”.

 

저자는 특히 본서에서 한국 내 일본계 종교 활동에 대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신자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지면을 활용한 것과 일본계 주요 교단의 유입 및 역사적 전개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집단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많이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계 종교가 우리 국민 사이에 이처럼 확산된 동기는 뭘까?

저자는 이에 대해 △설득력 있는 교리 △누구나 사제의 역할을 하며 적극적 포교에 나선 점 △질병치료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일본계 종교는 근대 이후 교리와 조직을 정비했기 때문에 논리적·근대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기성종교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빈틈을 일본계 종교가 파고들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일본계 종교는 정치·사회 현실문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높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계 종교 세력이 커지면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계 종교의 국내 수용은 역설적으로 국내 기성종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를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기성종교들의 보수주의적 경향, 사제중심주의적 교권체제, 현실 적응력의 도태 등은 일본계 종교들의 국내 수용의 틈새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이제 일본계 종교를 왜색종교라고 백안시 하지 말고 정확한 실태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사회의 반일정서 속에서 일본계 종교 신자들이 속한 가정과 집단의 갈등이 우리사회의 불안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들 신자들이 가족관계나 이웃관계에서 소외되면 될수록 신앙적 세계에 함몰되어 가고, 그것이 또한 가족 간 이웃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았다. 본서가 일본계 종교 신자들의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일본계 종교에 대한 논의를 학문적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원범 교수가 본서에서 예측한 대로라면 오늘날 한국이 처한 내·외적 조건과 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198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계 종교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우리사회의 불안과 갈등을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교회의 민족복음화의 선교 전략적 측면으로 보아도 마찬가지다. 더 늦어지기 전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계 종교를 하나의 전도권역으로 묶어 공론화 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본서는 교회에게도 탁월한 참고용 전문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전정희 기자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2011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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