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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야곱의 하나님(이사야 41:8, 9)

by 강정훈말씀닷컴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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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봉

 

 

야곱의 하나님

이사야 41장 8, 9절

서론

살인마 고재봉의 참회수기를 요약한 "내가 예수를 일찍 알았더라면"을 읽었습니다. 1963년 강원도 인재군 이덕주 중령 일가족 6명을 도끼로 몰살시킨 고재봉그 무서운 살인마가 예수를 알고 1,800명을 전도했습니다그가 예수를 알고 난 다음 "아 내가 일찍 예수를 알았다면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탄식에 가슴 한 곳이 찡해왔습니다그리고 일순간의 분노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죽어갔다는 사실에 안쓰러웠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내 마음을 감동시킨 것은 살인마 고재봉을 대하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작은 물건 하나 훔쳤다고 군대 영창 살게 한 상관을 죽이러 갔다가 어린 게 운다고 도끼로 찍어 죽인 살인마 고재봉이를 찾아가시고 그를 회개시켜 천국 아들 삼으시고 이 땅에서는 고재봉의 하나님이라는 칭호를 듣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을 때 제 마음에 감동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고재봉누가 그런 살인마와 자신을 연관시키려 할 것입니까그 부모들조차도 고재봉의 부모라는 것을 숨기려 할 것이며형제들은 아예 고재봉이라는 이름조차 입에 떠올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서울구치소로 찾아가시고 고재봉의 입에서 "하나님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이 나올 때 기뻐하시며 그를 사랑하시며 고재봉의 하나님이 되신 것을 자랑스러워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봅니다이것이 기독교이고 이것이 기독교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1.  하나님은 야곱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신령하신 분이십니다그분 앞에는 어떤 죄의 모양도 없으시고 흠도 티도 없으신 분이십니다그러기에 그분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시며 온유했던 모세의 하나님이시며 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요셉의 하나님이시며 사랑 받던 다니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거룩하고 경건하고 온유하신 성품을 잘 드러내 보였기에 그들의 하나님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성품에는 손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성경 곳곳에서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하십니다.
야곱이 누구입니까?  야곱은 사기꾼이요 교활한 자요오랜 세월을 하나님과 다투어 왔던 자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일컬어 `야곱의 하나님'이라 하십니다.
야곱의 하나님!  그 말은 바로 야곱과 같이 형편없는 사람들의 하나님도 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테레사 수녀의 하나님이시고한경직 목사님의 하나님이시고장기려 박사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분들을 사랑하시고 성자와 같은 이들의 찬양과 사역을 받으시고 그 분들을 통하여 영광 받으시며 그분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공한 사람들만의 하나님성자와 같은 이들의 하나님만이 아니십니다존경받고 명예를 얻은 사람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야곱처럼 형편없는 사람들의 하나님이란 칭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살인마 고재봉의 하나님권총 사건으로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 목사의 하나님이심을 그분은 싫어라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 나갈 때의 하나님만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실패하고우리의 실패로 하나님의 이름이 비방 당할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 되심을 후회하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교회에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만이 아니십니다.
믿음 생활 똑바로 하지 못하고 지금은 박해를 하는 저 사람들의 하나님도 되신다는 선언의 말씀입니다.

2. 하나님의 칭호에서 하나님의 인내를 봅니다.

야곱은 본질적으로 악한 성품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야곱"이라는 그의 이름은 "발뒤꿈치를 잡은 자사기꾼거짓말쟁이욕심쟁이교활한 사람입니다.
태중에서부터 형과 다투었고 장자권을 탈취했으며 속일 수 있는 상대는 모두 속여온 사람입니다.


그는 참 불쾌한 사람입니다그의 주변에는 항상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사람이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항상 경계가 되는 사람이 바로 야곱입니다그래서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멀리했고 신뢰하지 않았습니다형의 장자권을 강탈한 못된 아우라는 말이 그를 좇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을 택하신 후 그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에서 대신에 그를 택하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서를 버리시고 야곱을 택하신 것은 무작정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내적인 통찰에 의한 결과입니다.


야곱의 야비함과 이중성 뒤에는 영적인 것에 대한 갈망과 수용력이 숨어있었습니다그는 계속해서 영적인 유산을 갈망하는 사람답지 않게 행동했으나 영적인 유산에 대한 집착은 여전히 끊이지 않았습니다.
에서는 관대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지만 그러한 매력적인 외모 뒤에는 영적인 것을 모멸하고 업신여기는 태도가 숨어있었습니다.
그는 훌륭한 사람의 표본이었지만 영적인 것보다는 세속적인 것에 더 마음을 두었고 영적인 것을 하찮게 여겼습니다.


야곱의 드러난 약점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것에 대한 그의 갈망은 하나님께서 계속 그를 찾으시고 쉬지 않고 돌보시는 근거가 됩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외면을 보지 않고 그의 내부를 보셨습니다하나님은 가장 장래성이 없는 인간 속에서도 내재하고 있는 가능성을 예리하게 찾아내십니다그분은 불쾌감을 주는 생애 속에 숨어있는 고귀한 요소를 찾아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설 때까지 기다리시며 인내하시는 분이십니다그분에게는 포기가 없습니다그분은 지렁이 같은 야곱이 왕자로 변신할 때까지 참아주시며 기다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모든 사람들이 포기한 야곱을 버리지 않으시며 야곱이 변화되기만 하면 큰 일을 이루실 것을 확신하며 그가 돌아설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이사야 42 4절을 보십시오.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이처럼 우리 하나님은 다루기 힘든 기질을 가진 사람들의 하나님이요 왜곡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의 하나님이요 자격미달인 사람들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주님 역시 하나님이십니다그분도 인내하는 성품을 지니신 분이십니다베드로현장에서 간음하다 붙잡혀 온 여인사마리아 수가성 여인 주님은 이런 사람들을 통하여 그들을 찾아가서 다시 일을 시작하십니다그들 속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완성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그들을 기다리십니다이것이 하나님의 인내요신실하심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야곱의 하나님이시며 사마리아 여인의 하나님 되심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변화될 미래까지도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그러기에 그들의 하나님으로 일컬음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입니다거듭남은 무엇을 의미할까요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다는 것입니다하나님의 성품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품 중에서 우리는 인내를 받았습니다특히 사람을 대하는 인내입니다사람들이 변화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인내입니다우리는 아무에게도 함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재봉원래 포악한 사람은 아닙니다그는 군대에서 박중령이라는 상관의 사택에서 장작 패며 청소를 하는 데 그만 작은 물건을 훔쳤습니다이걸 가정부가 알고 제 주인에게 일러 바쳤습니다박중령은 마침 군화를 도난당해 화가 나 있는 참인데 고재봉을 도둑놈 취급했습니다.


고재봉은 도끼를 들고 죽여 버리겠다고 덤벼들었고 살인미수로 7개월간 육군 형무소에 복역하면서 박중령에 대해 이를 갈았습니다. 7개월의 형기를 끝내고 나온 고재봉은 박중령을 죽이겠다고 결심하고 사택으로 갔는데 박중령은 이사 가고 그 대신 이덕주 중령이 들어와 살다가 변을 당했습니다한번 피 맛을 보면 사람이 어떻게 되나봅니다.


그가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게 구치소 소장이 감방을 들여다보는데 고재봉이가 손가락으로 눈을 찔러버렸습니다다행이 안경이 깨지면서 눈은 괜찮았습니다그때부터 고재봉이는 감옥에서 "눈깔 파먹는 염라대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천하의 악질 고재봉안국선이라는 권서가 수없이 그를 찾아갔습니다처음에는 살기띈 얼굴로 거절하던 살인마가 점점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결국은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사람의 인내하나님의 인내를 봅니다하나님은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야곱이 변화되기를 기다렸듯이 하나님은 고재봉이를 기다리고 오늘 우리를 향해 무한히 인내하시며 기다리시며 참으십니다그리고 우리의 하나님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이것이 기독교의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자녀라면 아버지의 성품을 받아야 합니다그것은 인내입니다기다려줌입니다기다리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저를 답답하다고 합니다그러나 제가 기다려 주었기에 여러분이 여기 있습니다제가 기다리지 못해서 놓친 것보다 기다려서 얻은 게 많습니다그 열매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그 열매가 바로 이 예배당입니다우리도 기다려줍시다하나님의 인내를 다시 한번 갖도록 합시다.

3. 하나님은 추적자이십니다.

야곱의 이름 속에는 "추적자"란 의미가 있습니다발꿈치를 잡기 위해걸어 넘어뜨리기 위해 추적하는 사람그가 야곱입니다그가 한번 점찍으면 걸려들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야곱은 스토커입니다한번 찍으면 "넌 내 꺼야!" 스토킹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의 눈에 찍힌 라헬은 7년 동안그것도 모자라 14년의 세월을 주고서 얻어낼 만큼 대단한 인간 진드기입니다그러나 야곱은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납니다그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그를 추적하여 여러 모양으로 쓰러뜨리시고 교활한 성품을 고치시며 항복을 받아내십니다.
야곱은 20년 동안 하나님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계속 야곱을 추적합니다야곱은 남을 넘어뜨리려고 추적하지만 하나님은 축복하시려고 추적하십니다.
하나님은 얍복강 나루에서 결국 야곱을 따라잡습니다그는 야곱의 환도 뼈를 침으로 그를 꺼꾸러뜨립니다그의 새 이름 이스라엘은 `여호와여 나를 이기소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그는 인간 지렁이에서 왕자가 됩니다그의 생애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완전히 새사람으로 변화 받습니다그래서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칭호를 하나님은 자랑스럽게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고재봉은 사형언도를 받았지만 공소를 포기했습니다.
"제가 빨리 죽어야 음식이라도 덜 축이 날 것 아닌가?"
"이 공기마저 쓰레기 같은 나에게는 아깝다"


고재봉이 사형 당하던 날입니다.
집행관:"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고재봉:"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집행관:"또 할말은?"
고재봉:"제가 웃을 때 방아쇠를 당겨주세요"
그리고 입을 열어 찬송했습니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말 들으사"


하나님의 추적이 이제 끝난 것입니다하나님은 그를 추적하셔서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모시켰습니다그리고 그의 영혼을 받으십니다하나님은 고재봉의 하나님이 되심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란 없습니다단지 유혹의 정도실패의 정도가 다를 뿐입니다.
질투자만심욕심이성과 같은 유혹이 찾아올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합니다그런 실패가 우리를 족쇄 채우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려고 몸부림칩니다성격의 결함들이 일평생 우리를 추적합니다계속되는 패배로 우리의 소망은 점점 마비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회복을 선언하십니다하나님 안에서는 천성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어떤 죄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야곱의 하나님은 계속해서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다리심으로 기회를 주시며 성령님을 통해 계속 내 마음속에서 나를 부수어뜨리며 나를 추적하셔서 내 생애를 사로잡습니다그리고 결국은 하나님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아내십니다.
하나님의 인내하심을 찬미합시다.

결론

야곱의 생애에서 가장 두드러진 교훈은 어떤 실패도 마지막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도 하나님에게는 포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어떤 기질과 어떤 경향의 사람도 야곱의 하나님과 함께 할 때에 소망이 있습니다어떤 과거나 결함도 하나님은 극복시키십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구원하시고 붙드시면 하나님은 그를 축복하기 위해 불굴의 인내로 추적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내 생애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도 야곱처럼 새로운 이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우리 남편들도 변화될 것입니다우리 자녀들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나타날 것입니다우리가 포기했던 그 지렁이 같은 사람들도 하나님은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그분의 오른손으로 붙드시며 치료하시며 고쳐나갈 것입니다하나님은 그들을 왕자로 변화시킬 것입니다우리 역시 하나님의 자랑스런 작품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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