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절]
땅으로, 감사하라!
신명기 26장 1~11절
서론
오늘 맥추감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에서의 첫 수확! 앞으로 매해 첫 수확을 드리면서 감사하라는 명령에 따라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맥추감사절, 우리도 상반기동안 지켜주신 그 은혜를 더듬어가며 감사하는 믿음의 가족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1부예배가 끝나고 1부 찬양대가 연습하는데 지휘자가 그러는겁니다.
“남의 파트 따르지 말고 자기 파트 지키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교훈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파트는 감사파트입니다. 그런데도 지난 상반기, 우리 인생에서 수도 없이 남의 파트를 따라간 것입니다. 불평과 불만과 지난과 정죄의 파트입니다. 우리는 그 파트를 위해 부름받은 것이 아닙니다. 감사파트에서 감사하며 살라고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찬양대 모든 파트가 대단하지만, 알토 파트가 참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알토 파트는 소프라노에 비해 화려하지 않습니다. 저음입니다. 자칫 소프라노에 끌려갈 것 같은 데도 제 자리를 지킵니다. 자기들도 더 큰 목소리를 갖고 싶겠지요? 더 멋지게 테크닉, 기교를 발휘하고 싶겠지요! 그런데도 꿋꿋하게 제 파트를 지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화음의 찬양대가 되는 것입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하루 종일 쓰는 단어를 정리해 보면 그중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바로 자신의 인생관이라” 합니다. 말끝마다 돈! 돈! 하면 돈에 인생을 건 사람입니다. 기분이라는 말을 많이 쓰면 기분파, 낭만주의자입니다. 철이 늦게 듭니다. 밤낮으로 죽겠다, 망했다… 이런 사람들은 살아도 죽는 심정이고 잘 되어도 맨날 불평불만입니다.
말은 숨겨진 생각을 고발하는 밀고자입니다. 그러기에 사용하는 단어들을 보면 그 사람의 인품과 인격의 무게, 그의 가치의 무게를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이며, 상반기 감사절입니다. 상반기 동안의 수입과 소출과 보호와 인도하심에 두루두루 감사하는 감사절입니다. 2019년 상반기! 6개월 내가 가장 많이 썼던 단어는 무엇입니까? 그 단어가 나의 인격 무게입니다. 몸무게가 올랐다, 빠졌다 하는 것처럼 오늘은 감사저울에 올라 보는 날입니다. 감사무게가 올라갔나요? 감사무게가 빠졌나요?
감사와 불평은 ‘시소’와 같습니다. 한 쪽이 올라가면 반대쪽은 내려가고, 한쪽이 내려가면 다른 한쪽은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상반기에 감사무게가 올랐으면 분명 내 입술, 마음에서 불평 무게가 그만큼 빠졌을 거예요! 반대로, 불평무게가 올랐으면 내 입술에서도 마음에서도 감사의 무게가 그만큼 빠졌을 것입니다!
맥추절 제정은 모세도 아니고 이스라엘의 전통도 아니고 하나님이십니다.
1절, “…하나님 여호와께서 …차지하게 하실 땅에 네가 들어가서 거기에 거주할 때에”
2절,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그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3절, “…내가 여호와께서 …주시겠다고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유대인은 보리수확의 첫 단을 하나님께 드리고 첫 낱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초실절 제사를 드립니다. 첫 열매에 감사하면서 봄농사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입니다. 초실절 보리로 시작하여 밀까지 봄 수확을 마무리하는데 50일만으로 그 날 제사를 오순절 명절, 혹은 초실절 이후 7주간 후에 오는 명절이라 해서 칠칠절입니다. 오늘이 마침 7월 7일 칠칠절입니다.
유대인은 맥추절에 감사했던 것은 소출 이전에 땅에 대해 감사입니다!
에덴이 왜 낙원(樂園)일까요? 먹는 과일들, 때마다 나오는 소출에 앞서 땅이 좋은 것입니다. 에덴에 수원지가 있어 네 개의 강물을 이루었습니다. 각종 식물들! 당도가 1등품입니다. 침략자도 없고 아직은 질병도 없는 땅입니다. 그래서 에덴을 낙원(樂園), 즐거운 동산이라고 했습니다. 하늘나라의 그림자입니다. 에덴동산의 1호 주민 아담부부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 딱 하나! 감사! 입니다. 감사 안에 경배가 있고 부부간에 정이 있습니다. 감사에 환경보호가 있고 동물 사랑이 있습니다. 감사코드만 있으면 그곳이 바로 에덴이요 하늘나라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은 정반대입니다! 지옥은 아니지만 천국도 아닙니다. 젖과 꿀이 흐른다는 말을 듣고 죽을 둥 살 둥 광야 40년을 유랑하다 입성했더니 세상에! 무덥고 땅은 척박합니다. 강우량은 아주 적습니다. 말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 광야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리적으로는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이기에 강대국들의 침략과 유린, 약탈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사기 당한 느낌입니다.
이런 땅에서 감사가 나올 수 없습니다. 소출이라 봐야 보리농사 밀농사, 목축… 이 수준입니다. 이 정도 수입으로는 국내총생산 GDP가 500, 만년 빈민국가를 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그 어떤 노동! 수고! 영토 확장을 명하기 전에 감사를 명하십니다. 눈에는 볼품없는 거친 땅! 삭막한 땅! 생산성이 낮은 땅이지만 이 땅은 보통 땅이 아닙니다. 구원을 위해 준비된 땅입니다. 메세아를 통한 세계구원을 약속했고 이스라엘에게 크게 복을 주시되 대민족의 복,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복의 근원이 되는 땅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족장이 묻혀 있고 출애굽할 때 요셉총리의 해골을 매고 와서 묻은 땅입니다. 아버지세대는 이 땅을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조상들이 살았던 애굽은 어떤 땅입니까?
6절, “애굽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7절,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부모세대가 살았던 땅은 고통과 압제, 중노동으로 괴롭고 학대 받았던 땅입니다. 광야 40년의 부모세대는 불볕더위와 목마름, 거기에서 헤매다 모두 죽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은 가나안 약속의 땅에서 삽니다! 내 이름으로 분배받은 땅, 집을 짓고 농사를 짓고… 자유의 땅이 내 재산 내 소유의 땅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어떤 정신으로 살라합니까? 농사가 풍작이다 아니다, 소출이 많다 적다를 떠나 자손만대로 땅에 대해 감사하는 감사정신으로 국가를 세워나가라! 감사정신을 두고두고 대물림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맥추절 제정의 취지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은 1980년대 기준으로 2백만 명 정도입니다.(2014년 기준 인구 4,225,000명). 당시는 공장도 오락실도 없었지만 행복만족도가 세계최고였습니다. 행복의 1조건이, “우리는 아름다운 발리섬에 산다”…. 행복의 조건은 평범해요, 아름다운 섬에 사니 감사하다! 그런 마음을 행복 저울에 달아보았더니 행복의 무게가 세계 최고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발리섬을 주셨습니다. 문제는 옆에 있는 발리섬을 놔두고 보물섬만을 찾기에 행복만족도가 낮습니다. 발리섬은 감사프레임을 가진 눈에만 발견되는 땅입니다.
오늘 맥추절에 무엇을 감사해야 하나요? 감사가 없나요? 불평거리만 한 트럭인가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준 땅으로 감사하라… 구원의 땅!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는 땅! 하나님의 공급과 보호와 힘을 받는 믿음의 땅… 이 땅을 인해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얼마나 풍족합니까? 경기가 어려워도 대한민국 5천년 역사에서 가장 좋은 시절입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부모세대들보다 더 감사합니까?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욕심 때문입니다.
전셋집에서-임대-20평-30평…, 아이들 점수가 70점에서 80점-90점…, 교인 수가 100명-200명-3백 명…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 욕심의 커트라인은 하나님도 채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감사는 일어날 수 없지요.
범죄 심리학자인 소퍼(Soper) 박사는 복역수와 수도사의 차이를 이렇게 말합니다.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은 하루 종일 불평과 요구만을 말한다. 그러나 수도원에 있는 수도사는 하루 종일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똑같이 갇혔지만 감사가 질(質)을 결정합니다.
-비교의식 때문에 감사하지 못합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비교하고 감사해야 하는 데 항상 나보다 잘 나고 잘 되고 잘 생긴 사람들과 비교합니다. 그러면 항상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감사의 조건을 몰라서입니다.
조건적인 감사, 먹을 것을 주셔서 감사, 건강 주셔서 감사하다는 일반적인 감사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신학적 감사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내 죄를 속량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이 은혜요, 기쁨이요, 복입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감사’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받고 누리는 영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그런 감사들을 생각하지 못하면 우리 감사는 들락날락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부흥회가 열렸는데 중풍환자가 참석했습니다. 좋아하는 찬송을 물었더니 뜻밖에도 429장,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신체적으로 보면 인간 가치무게가 올라가지 않을 것 같은데 정작 인격 저울에 달아보니 굉장해요! 감사무게가 인생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기독교가 세상을 이긴 것입니다.싸움할 때,나 죽여!하는 사람을 이기는 장사가 없습니다.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죽어가면서 감사하는 사람을 이길 군대가 없습니다.그래서 우리가 바른 믿음으로만 살면 세상은 기독교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만큼 감사는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이 고맙습니다.”라는 생활 시(詩)가 있습니다.
손잡아 준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응원한다고
삶이 힘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일으켜 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목마르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물병 챙겨주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당신이 고맙습니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인터넷에 올려 있어서 설교에서 인용했는데... 이게 원문이 아닌가요?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
결론
바울은 말합니다.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는 소망도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 2:12,13)
이제 우리는 구원의 땅!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 교회 땅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내가 기쁠 때 축하해주고 힘들 때 기도해 주고 아파해 주는 늘빛교회 땅에서 살게 됨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살게 됨을 감사하고… 좋은 가정에서 출생했고… 가정을 이루어 살게 되는 그 땅을 인해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감사로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로버트 스티븐슨은 “감사를 잊어버린 사람은 깊은 잠에 빠진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잠에 빠지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우리가 좋은 땅에 살게 됨에 감사! 좋은 열매 얻음에 대해 감사! 받은 복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때, 감사는 축복의 레일이 됩니다. 감사의 레일을 통해 하나님은 엄청난 축복과 행복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구와 살고 있습니까? 불평 진드기(?)와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감사천사와 살고 있습니까? 상반기 동안에도 늘빛가족 여러분들로 인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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