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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베다니가(家)의 영성(요한복음 12:1~8)

by 강정훈말씀닷컴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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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다니가()의 영성

요한복음 12장 1~8절

서론

우리교회는 금년 사역주제를초대교회의 영성에 두었습니다. 사역주제를 설명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영성 개념은 상당히 모호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도를 많이 하면 영성이 깊다, 성품이 친절하면 영성의 사람이라, 정기적인 큐티를 하면 그게 영성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신앙적 행위는 영성의 수단이나 열매이지 영성 그 자체는 아닙니다. 영성은 24시간 내 심령 바탕에 깔려있는 베이직(basic), 내 마음에 드리워있는 하나님의 성품, 성향입니다. 영성의 사람의 특징은, 늘 주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영향력 하에 움직입니다

 

오늘 설교제목은 베다니가의 영성입니다. 탈무드는 베다니를 푸른과일의 집이라 씁니다. 예루살렘에서 동쪽 여리고로 가는 길목 3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나사로 삼남매가 살았습니다.

 

11:5,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

 

사랑하시더니, 이는 즐거운 교제, 우정입니다. 북쪽 나사렛, 가버나움에 사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갈 때마다 코앞의 베다니에 들려 과일을 먹고 우정을 나누던 집이 베다니가()입니다. 네 사람은 나이도 비슷했기에 친밀한 우정과 친교를 나눈 것입니다.

 

예수님은 육체를 지니셨지만 하나님의 속성이 그 바탕, ‘베이직을 이루고 있는 영성의 존재입니다. 베다니 삼남매가 영이신 예수님과 친밀한 교제를 계속하니 영성이 맑아지고 예수님의 영성과 겹치면서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졌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영성의 친구입니다

그러면, 세 남매의 영성은 어떤 영성일까요?

1. 마르다의 일의 영성

성도님들을 보면 영적 유전자(DNA)가 다릅니다. 어떤 분은 말씀을 좋아합니다. 설교 듣고 공부하고 성경의 뜻이 깨달아질 때 지적쾌감을 느낍니다. 이런 이들은 성경강해나 성경공부 모임에만 찾아다닙니다. 봉사나 청소에는 재미가 없고 핑계나 댑니다. 성경공부 중독신자입니다.

반대로, 봉사하고 남을 돕고 청소하고 행사 때에만 신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예배 때는 시간마다 졸고 의욕이 없습니다. 성경공부는 기피합니다. 일중독의 신자입니다.

 

마르다는 일의 영성, 봉사의 영성입니다.

 

2, 마르다는 일을 하고 

마르다에게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 믿음이요 예배입니다. 

 

누가복음 10:38, 마르다는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소문을 들으면 앉아서 못 기다려요! 나사로가 죽었을 때도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맞이하되’( 11:20) 상당히 활동적입니다.

 

누가복음 10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분주한지라. ‘사방에서 끌어당기다는 의미로 이 음식을 만들고 저 사람의 손을 빌리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준비하는 일이 많아 봉사하는 일이 많아 사방팔방으로 서비스에 바쁩니다. 예수님께 대단한 정성을 쏟았음을 보여줍니다. 아주 좋은 일이지요!

 

예수님께서 오실 때 혼자 오십니까? 몰려오는데 대부분 남자들입니다. 물건이라도 사들고 오나요? 예수님과 제자들은 헌금, 후원금으로 생활합니다. 음식을 사고 만들 돈이 없습니다. 마르다는 순전히 내 돈으로 음식재료를 만들고 음식을 장만합니다.

 

마르다도 동생처럼 선생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싶지요! 그러면 누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나요? 그래서 내 돈을 들이고 시간 들여 몸은 바쁘고 힘들지만 주님께서 맛있게 잡수는 모습이 보고 싶어, 주님께 받는 것도 좋지만 드리는 것이 더 좋아 음식을 만들어 대접합니다.

 

큰딸은 달라도 뭔가 달라요! 그녀는 예수님을 대할 때 엄마의 심정, 누나의 심정이 된 거예요. 내가 힘들고 돈은 생각지 않고 예수님 기쁘게 해드리려 음식을 장만하고 바삐 움직입니다.

이게 마르다의 영성, 일의 영성, 섬김의 영성입니다. 이런 마르다의 일의 영성이 마리아의 영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합니다. 오히려 누가복음 10 41, 42절에서는 거절되는 영성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내 말을 잘 들으라~” 거기에 있지 않고 일을 즐겁게 해라~ 일 하면서 짜증나고 불평이면 일을 줄이고 봉사를 줄여라~ 진정한 일의 영성은 즐겁게 하는 것이다~ 말씀에서 힘을 얻으면서 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마르다의 일의 영성은 성경이나 기도가 아니라 일에서, 섬김에서 나옵니다. 이때는 동생 흉을 보다 지적 받았지만 다른 때는 맛나는 음식이 예수님에게 얼마나 힘이 되고 사랑을 받았겠어요? 베다니남매를 사랑하고 마르다 음식을 사랑했기에 자주 이 집을 들린 것입니다.

 

중세시대 최고의 영성가는 수도원장이나 학문적 수도승이 아닙니다. 수도원에서 접시 닦으며 부엌일을 하는 로렌스형제가 최고의 영성가였습니다. 그는 접시 닦는 것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미션으로 알았습니다. 접시를 닦고 음식을 만들면서 얼마나 정성을 다하는지 로렌스형제의 음식으로 더 열심히 수도에 집중하고 수도원운동이 성공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금년에 일의 영성, 봉사의 영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만든 음식 하나로, 꽃꽂이 하나로, 청소로, 찬양대원이나 교사들의 가르침의 영성, 봉사의 영성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대접하는 일에 아름다운 영성으로 빛나야 합니다. 이런 마인드가 영성의 베이직입니다.

2. 마리아의 예배 영성

마리아, 예수님 발치에 앉아있습니다. 단순히 성경공부나 제자 훈련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예수님이 좋았습니다. 오라비 나사로를 살려준 분, 외로운 자기들을 사랑해주시는 분, 고귀한 인격자, 인류의 구세주 그래서 오로지 예수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말씀으로 은혜 받으니 뭔가 드리고 싶은 감동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옥합을 깨트려 주님 발에 향유를 부었습니다. 옥합 향유는 그녀의 전 재산입니다. 그건 계산 없는 헌신입니다

 

성경말씀을 듣고 헌신으로 녹아지지 않으면 그건 지식입니다. 서기관들은 성경지식은 있었지만 헌물이 없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종교적 전통에는 능숙했지만 헌신하지 않았습니다

 

가룟 유다도 3년을 내 것을 드려본 적이 없습니다. 은혜를 받지 못했기에 아깝고, 마리아의 헌신이 낭비로 생각됩니다. 제자였지만 예수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지식에 불과했습니다.

 

마리아의 말씀듣기는 단지 지식청취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주고 베다니의 초라한 집을 방문하시는 그 사랑에 감사합니다. 그런 사랑이 듣는 영성, 예배영성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예배영성, 말씀영성이 헌신된 영성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베다니가를 사랑했습니까? 베다니에는 마리아의 예배영성이 있었습니다. 마르다의 음식을 먹는 시간은 천국에서 누렸던 삼위일체 사랑을 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 영성에 탁월한 마리아는 예수님의 신성을 채워드리고, 섬김의 영성에 탁월한 마르다는 예수님의 인성의 필요를 채워드립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발 앞에 앉아 말씀을 경청함으로 신성(神性)을 지니신 분을 경배합니다. 최고의 대접입니다. 마르다는 음식으로 인성(人性)이신 예수님의 배고픔의 필요를 채워드립니다. 음식으로 행복하게 해드린 최고의 대접입니다.

 

말씀 영성이 탁월한 마리아는 예배실에서 주님을 섬겼고 섬김의 영성에 탁월한 마리아는 부엌에서 주님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성도들을 섬기는 일도 중요한 영성입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면서 성경공부에만 앞장서고 사람들을 섬긴다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등한시함은 균형 잡힌 영성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이웃들을 살펴야 합니다. 사람들을 섬기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올인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합니까? 여기에 나사로의 별세영성이 필요합니다.

3. 나사로의 별세(別世) 영성 

나사로는 죽은 지 3일 만에 살아났습니다. 이후 그의 삶이 어땠을까요? 죽음체험이 너무 신비해서 막 살지 못했겠지요. 행동에도 진지했고 죽음과 부활에는 확신이 넘쳤을 것입니다. 스데반은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기에 하나님의 얼굴이 되고 예수님의 일어선 모습을 보았기에 예수님의 용서를 흘러 보내는 영성가가 됩니다.

나사로는 죽음을 통해 영생이신 하나님을 보고 3일을 무덤에 누워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 부활을 체험했습니다. 이후 예수님을 대하는 마음이 제자들과 또 달랐을 것입니다

 

9, 나사로도 보려 함이니라 

얼굴만 보려고 왔을까요? 죽음에 대해 내세에 대해 뭔가 할 말들이 있음을 알고 그걸 들으러 온 것입니다. 나사로는 그걸 전했습니다. 

그래서 10, 대제사장들이 동원되어 나사로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나사로는 죽음을 통해 별세신앙을 얻습니다. 사람은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셋이 있고 아는 것이 셋이 있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를 모릅니다! 세 가지 아는 것! 누구나 죽고, 혼자 죽고, 죽는 순서는 없다~

그래서 외국묘지에는 라틴어로 호디에 미히 크라스 티비’(‘오늘은 나, 내일은 너’)

 

나사로가 3일동안의 죽음을 통해 별세신앙을 얻었습닉다. 누구나 죽는다, 언젠가는 죽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는다 죽으면 되는구나. 죽음은 영성을 더욱 맑게, 소박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소유를 내려놓았습니다. 거짓도 위선도 소유욕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죽어보니 인생살이가 부질없는 것입니다. 이후의 삶은 오직 내세에 적합한 자로 자기생애를 만들어갔습니다.

 

() 한신교회 이중표 목사님, ‘목사들의 목사로 존경합니다. 원래 성격이 대단했습니다. 설교중에 찬양대원이 잡담하자 성경책을 집어 던졌습니다. 그 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싸움박질을 하다 1 3개월 만에 교회를 사임합니다. 기도원에서 분노와 혈기를 다스리는 기도를 하다 깨달음을 얻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꾸준히 한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들은 대단하다. 비결이 뭐냐! 죽는 거다! 죽으면 된다! 상대방을 죽으라 하지 말고 내가 죽어야 한다. 이게 이목사님의 별세목회입니다.

 

별세(別世), 세상을 떠난다는, 말은 세상에 대해 내가 죽는다, 교인들에 대해 내가 죽는다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는 뜻입니다. 죽어본 사람이 죽을 줄을 압니다. 죽는 맛을 아는 사람이 죽습니다. 반포에서 한신교회를 개척합니다. 내가 죽으니 교인들도 죽습니다. 죽은 사람들끼리 하니 궁합(?)이 크게 맞습니다. 그래서 대형교회를 이루고 성자(聖者) 소리를 듣습니다. 별세신앙이 가져온 은혜였고 축복이었습니다.

 

별세영성의 나사로는 말씀을 경청하는 마리아의 옆에서 말씀을 들었고 마르다를 도와 주님께서 잡수시는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마리아의 예배영성과 마르다의 섬김의 영성이 나사로 안에서 하나가되어 별세영성의 나사로를 만들어 냅니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주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11절에, ‘나사로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었다고 기록합니다. 

 

죽음을 통해 세상에 대해 죽은 나사로의 별세신앙이 삶의 진지함, 엄숙함, 인생에 대한 예의를 배워줍니다. 별세신앙이 예수님과 영적교제를 나누게 하는 영성가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렇게 베다니가()는 인간적으로 명문가문이 아니라 멸문(滅門)가족 형편입니다. 부모도 없고, 그 나이에 결혼도 못하고 자식도 없습니다. 삼남매가 부모에게 손자 하나 남길 수 없는 형편이라면 멸문가문 수준입니다. 초라한 생애요 집안입니다.

그러나 삼남매는 명문가문은 못해도 영성의 가문 영문가문을 만들었습니다. 예수님과 우정을 나눌 정도라면 탁월한 영성입니다. 그러니 영성가()이고 영성의 가문입니다.  

결론

진정한 영성에는 냄새가 있습니다. 일의영성, 예배영성, 별세영성에는 각각 향기가 납니다.

 

3, “향유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그 넓이와 길이가 2천년을 풍기는 향기이고 대한민국까지 풍겨온 향기입니다. 마리아의 옥합에서만 나오는 향기가 아닙니다. 베다니가의 삼남매의 향기입니다. 영성이 달랐고 냄새가 달랐습니다. 그러나 어울려 예수님과 교제하면서 멀리 가는 영성의 향기를 만든 것입니다.

 

마리아. 깨어진 여인에게서 나오는 향기입니다. 마리아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부모가 일찍 죽어 상처 받았고 언니에게 핀잔을 받아 상처를 받습니다. 오라비가 죽어 상처를 받았고 예수님은 내 일처럼 달려오지 않아 한 때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좋은 일에 비싼 향유, 아끼는 향유를 부었습니다. 사심 없는 헌신에 모두 박수칠 줄 알았는데 

 

4 가룟 유다가 말하되

5, 그 행위를 비난합니다. 

 

 26:8에는, ‘제자들’, 

 14:4에는 어떤 사람들이 비난했습니다. 

 

여럿에게 상처 받았지만 가시밭의 백합화가 바람에 날려 가시에 찔리며 향기를 풍기듯 3, 향유냄새가 집에 가득했습니다. 주님은 세상 끝까지 갈 향기라 했습니다. 좋은 일을 하다 사람들의 평가로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르다가 분주하게 만들어내는 음식들 그 음식냄새에 주님은 행복했습니다. ~ 음식 냄새 참 좋다~ 어디 맛보자! 맛은 더 좋구나~ 마르다의 봉사는 창조주의 미각을 돋우는 최고의 향기를 풍긴 것입니다.   

 

나사로는 한때 죽어 냄새를 피웠습니다.

11:39 죽어 썩은 냄새가 나나이다 

 

지금은 부활생명의 향기를 피웁니다. 

그래서 11,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마르다의 일의 영성은 예수님의 온몸에 기쁨을 주는 영성, 음식을 먹는 제자들의 얼굴에 함박꽃을 피우는 영성입니다.

마리아의 예배영성은 자신의 옥합을 깨트려 예수님의 발에 쏟는 헌신으로 온 집안을 향기로 채우는 영성이고 멀리까지 가는 영성입니다.

나사로의 별세영성은 죽음을 넘었던 사람에게서 나오는 의연함, 진지함,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으로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별세의 영성입니다.

 

영성은 이런 것입니다. 영성은 냄새를 내는 것입니다. 향유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더라~ 모두를 행복하게~ 모두를 즐겁게~ 모두에게 예배와 봉사와 별세의 신앙을 전하는 것입니다.

 

금년 한 해 우리교회를 예수님 향기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영성가()를 만들어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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