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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료/성장하는 교회

[성장하는 교회] 지역민과 소통 앞장서는 녹번동 성암교회

by 강정훈말씀닷컴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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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소통 앞장서는 녹번동 성암교회

자녀는 교회도서관, 부모는 교회카페에… 주민들 행복한 쉼터

 

“와, 떡볶이다. 엄마 우리 저것 먹고 가요.”

얼마 전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성암교회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동네잔치를 벌였다.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이 준비된 놀이마당과 어묵과 떡볶이, 부침개, 차와 커피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먹거리 마당을 준비했다. 이처럼 성암교회는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앞장서는 교회다. 교회 앞 비전센터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바오밥 카페’와 ‘다섯콩 도서관’이 있다.

 

성암교회는 지역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은평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0대 주부들이 여가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회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2009년 ‘바오밥 카페’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교회 안에 카페를 만들까 생각했지만,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문턱을 낮추고자 다른 건물에 공간을 만들었다. 이름을 지을 때도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 바오밥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로 많이 알려져 있는 나무다. 열대 아프리카에서 많이 자라는 이 나무는 열매는 식용으로, 잎과 가지는 사료로, 수피는 섬유재료로 사용한다.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는 바오밥 나무가 주민을 섬기겠다는 교회의 뜻과 맞아떨어져 최종 결정하게 됐다.

 

카페 홍보대사는 당연히 지역주민이다. 가격도 2000∼3000원대로 저렴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사람들의 소개로 찾아왔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수익금도 지역주민을 위해서 사용한다. 요즘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데, 가족이 함께 모이고, 청소년이 쉴 수 있는 착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카페는 2011년 제1차 주민 인문학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삶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카페 운영자 김은옥씨는 “수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바쁜 생활 속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여유 있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교회가 제공해 지역주민들이 매우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이은혜(29)씨는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어서 이곳을 알게 됐는데 교회 내부가 아니라 건물이 따로 지어져 오기가 쉽다”며 “수시로 문화강좌도 열리고 가격도 저렴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또 “주일 예배를 마치고 갈 곳이 없었는데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카페 옆에는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다섯콩 도서관’이 있다. 성암교회가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건립한 작은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이름은 공기놀이를 일컫는 우리말로,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고 꿈을 키우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게 됐다.

 

2010년 4월 다섯콩 도서관 개관을 위한 바자회를 진행하고 그해 6월 개관식을 진행했다. 운영시간은 화∼목요일은 오전 11시∼오후 5시이며 금, 토요일은 오후 7시, 주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도서관은 처음 지을 때에는 교회 예산으로 운영되었고, 구청에서 매년 6월 교재비 항목으로 지원금을 받는다. 현재 8000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고 주로 근처 초등학교 아이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한 달 평균 대출 이용자 수가 400∼500명 정도 된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어머니들은 카페에 있는 모습이 이젠 자연스럽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오예슬(8)양은 “교회를 잘 안 다니지만 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 자주 온다”며 “책도 볼 수 있고 친구들도 많아서 도서관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성암교회는 도서관과 카페가 지역민과 지역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교회의 바람직한 이미지를 고양시킨다고 판단, 운영지원에 더욱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이지현 기자 20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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