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짜 찬양단’? 영화 <신의악단>, 사랑과 회복의 메시지
연출 김형협 감독과 주연 박시후 배우 인터뷰
北 최초 ‘가짜 찬양단’ 설정, 실화 모티브
정치적 의도 아닌 인간 본성 이야기 강조
노래의 완성도보다 감정의 진정성 중요시
-30도 몽골 로케이션, 맨발 촬영까지 감행
마지막 교회 장면으로 영화 정서 마무리

영화 <신의 악단>은 북한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가짜 찬양단’이라는 아이러니한 설정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메시지를 그려낸 작품이다. 연출 김형협 감독과 주연 박시후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종교를 넘어선 보편적인 감동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대북 제재로 자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의 2억 달러(약 2,900억 원) 지원을 얻기 위해 보위부 주도로 사상 초유의 가짜 찬양단을 만드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북한의 ‘가짜 찬양단’ 사건과 실제 보위부 출신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각색한 이야기로, 1994년 평양 칠골교회에서 열린 ‘가짜 부흥회’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 북한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몽골에서 촬영했으며, 영하 30도에 가까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맨발로 눈밭을 걷는 장면까지 담았다.
김형협 감독은 이 영화가 특정 시기나 정치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은 것이 2023년이었고, 기획은 그 이전부터 진행돼 왔다”며 “시기적·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북한이라는 배경과 가짜 찬양단이라는 설정상 기독교적 색채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기독교적 메시지를 일부러 배제할 필요도 없었고, 그렇다고 신앙인만을 위한 영화로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며 “믿는 사람뿐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전달될 수 있는, 인간 본성에 담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 가운데에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이 있었지만, 모두 대본이 지닌 확장성과 메시지에 공감해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배우 박시후는 극중 냉철하고 성공만을 좇던 박교순(박시후 분)이 악단원들을 만나 변화돼 가는 과정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냉정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점점 변화돼 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 있었다”며 “마지막에는 관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지점이 분명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특히 찬양 장면에 대해서는 ‘노래의 완성도’보다 ‘감정의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시후는 “성악가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 노래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잘 부르기보다는 감정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려 했고, 그 솔직함이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형협 감독 역시 이에 공감하며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감정을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박시후 배우는 노래를 대사처럼 풀어내며 인물의 백스토리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전했다.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으로 감독은 몽골 벌판에서 ‘광야’ 찬양을 부르는 신을 꼽았다. 원래 대본에는 밤 장면으로 설정돼 있었지만, 현장의 현실적인 조건과 감정을 살리기 위해 해 질 녘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촬영이었지만, 배우들의 집중력 덕분에 영화의 중요한 장면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의 장면으로는 리만수(한정완 분)와 양선자(최선자 분)의 죽음 이후, 연습실에서 무반주로 한 ‘은혜’ 찬양 장면을 꼽았다. 김 감독은 “대본에도 없던 장면이었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다가 즉흥적으로 추가했다”며 “현장에서의 감동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고 말했다.
박시후는 몽골 로케이션 촬영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영하 30도에 가까운 추위 속에서 촬영하며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들었지만, 배우로서는 이런 공간에서 이런 이야기를 찍는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특히 맨발로 눈밭을 걷는 장면에 대해서는 “십자가를 오마주하며, 그 고통이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고백했다.
영화 후반부,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마지막 교회 장면에 대해 김 감독은 “감히 한국교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거나 평가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단지 교순이라는 인물이 마지막 순간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 장면에서 순교 이후 홀로 서 있던 인물이 이내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되는 모습은, 교순과 악단이 다시 만나는 동시에 더 큰 공동체와 연결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완성됐다. 김 감독은 “교순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그리고 그의 선택과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여운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장면은 실제 대형교회의 협조로 예배가 끝난 직후 촬영됐으며, 분량 문제로 상당 부분 편집됐지만 영화의 정서를 마무리하는 핵심 장면으로 남게 됐다. 김 감독은 “촬영 당시 그 공간이 주는 에너지 자체가 컸고,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엔딩의 감정을 만들어 줬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이 신앙 영화로만 소비되기보다는 더 많은 대중에게 열려 있기를 바랐다. 박시후는 “믿는 분들뿐 아니라 믿지 않는 분들도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특정 관객을 겨냥하기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형협 감독 역시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따뜻하게 만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같은 시대일수록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절함과 따뜻함이 새로운 가치가 되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며 “<신의 악단>이 그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영화는 12월 31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영화정보
개봉: 2025.12.31.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0분
배급: CJ CGV
제작: 스튜디오타켓
감독: 김형협
출연: 박시후(박교순 역), 정진운(김대위 역), 태항호, 장지건, 한정완, 고혜진, 문경민, 최선자, 남태훈, 신한결, 서동원, 강승완, 윤제문, 기주봉, 하민
‘신의악단’, 2주차 무대인사도 ‘구름 관중’, 좌석판매율 1위 역주행
싱어롱 상영회 배우들 기습 방문도

영화 <신의악단>이 개봉 2주차 주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기적의 역주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의악단>은 지난 주말(9-11일) 동안 ‘아바타3’, ‘주토피아2’, ‘만약에 우리’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 중 좌석판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알짜배기 흥행을 이어갔다.
박스오피스 순위 역시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전주보다 상승한 4위, 누적 관객 수 26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발판을 마련했다.
2주차 무대인사, 배우·관객 하나 된 ‘축제의 장’
이러한 열기는 오프라인 현장에서 더욱 뜨겁게 증명됐다. 지난 10일(토)과 11일(일), 김형협 감독을 비롯해 박시후, 정진운, 서동원, 고혜진, 한정완, 남태훈, 문경민 등 <신의악단> 배우들은 경기 남부(수원·용인·분당)와 인천, 안산 지역을 돌며 관객들과 만났다.
무대인사가 진행된 메가박스 수원스타필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CGV 인천 등 주요 극장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우들은 추운 날씨에도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을 위해 직접 사인한 포스터와 굿즈를 선물하고, 객석으로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역대급 팬서비스’로 현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싱어롱 상영회 배우 기습 방문 ‘열광’
특히 10일 저녁, CGV 영등포에서 열린 찬양팀 기프티드(Gifted)와 함께하는 싱어롱 GV 상영회에서는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당초 예정에 없던 순서로 배우들이 무대 뒤에서 깜짝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주연 배우들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고, 관객들은 영화 속 노래를 ‘떼창’하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를 뿜어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객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찬양하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입소문의 힘! ‘역주행’ 이어지나
<신의악단>은 개봉 동시기 개봉작 중 여전히 적은 스크린 수(좌석 수)를 보이고 있지만, 실관람객들의 폭발적인 호평과 높은 좌석 판매율에 힘입어 개봉 3주차에 좌석 수가 증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제작사 측은 “전국 교회와 단체에서의 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적은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단체 관람이 점차 늘고 있다”며 “관객 분들이 만들어주신 기적 같은 역주행이 3주 차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진짜 감동’을 전하고 있는 영화 <신의악단>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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