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회복의 2026년을 소망하며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지앤컴리서치)
기독신문 2026.01.06 10:49
코로나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은 한국교회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채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 조사 결과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현장예배 참여자 기준, 60%의 교회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30%는 얼추 회복한 모습을 보였으며, 10%의 교회만 오히려 부흥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또 교회 내 주요 사역은 70% 남짓의 회복도를 보여 교인 출석률 회복도(90%)보다 더 낮은 회복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사람이 회복된 것보다 사역이 덜 회복됐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새 신자의 경우 코로나 이전 대비 56%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만큼 한국교회 내 전도가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인들의 신앙도 바뀌고 있다. 교회 내 개인주의가 확산되어 이제는 교회 공동체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보다 유튜브의 영향 등으로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게 더 좋다는 기독교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소위 영성의 개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미소속 교인, 즉 가나안 성도가 30% 가까이 육박하고 있어, 교회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AI까지 등장해 개인의 신앙 수준에 맞는 맞춤형 신앙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된다면 사람들은 교회 생활의 흥미를 더욱 잃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위기적 상황에서 더욱 어려운 점은 한국교회가 대외적으로 낮은 국민적 신뢰도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조사전문가로 일해 오면서 느낀 점은 항상 일반 언론은 한국교회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잘 못 한 것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해 부정적 기사를 내보냈다. 코로나 직후 이런 태도가 심했다. 그게 가슴이 아팠다. 자연스럽게 언론 기사를 접하고 평가하는 일반 국민의 한국교회 신뢰도는 내려갔다.
-2023년 기준 한국교회 신뢰도는 21%까지 떨어졌다. 이 21% 안에는 기독교인들도 있기 때문에 비개신교인들만 따로 집계하면 13%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비개신교인 8명 중 7명이 기독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국민들의 평가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진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큰 선거 때마다 나라는 둘로 갈라진다. 교회 역시 그렇다.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한국교회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인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언론에서 기독교가 왜 극우화됐는지 이슈화시키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교회 대부분의 교인들은 극우가 아니다. 극우의 정의도 모호하다. 사실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어떻게 올릴 수 있는가에 그 고민이 집중되어 있다. 교회가 현실 정치에 지나치게 함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반 국민들에게 한국 사회를 위해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을 물어보면 다음 두 가지로 응답이 나타나는데, 하나는 이웃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달라는 의견이다. 한국교회가 여기에 응답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우리 연구소에서 특별한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부흥하는 교회와 쇠퇴하는 교회를 조사하여 그 특징들을 통계적으로 뽑아내 분석해 보았다. 대체적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예배와 설교에 집중하였고, 한편으로 소그룹이 강한 특성을 보였다. 반면 쇠퇴하는 교회는 3040세대가 이탈하는 현상이 치명적이었다. 3040세대가 빠져나가면 자연스럽게 고령층 비중이 증가되고 그럼 교회는 전통에 매여 더욱 변화하기 어렵게 된다.
이 조사 결과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세속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교회 내 개인주의 성향이 깊이 있게 들어온 현 상황에서 그래도 부흥하는 교회는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 모습처럼 대그룹(예배)과 소그룹을 놓지 않고 지켜내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교회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로서 목회자에게 한마디 조언한다면 부흥하는 교회의 특성을 잘 살펴보고, 공동체성을 크게 끌어 올리라는 것이다. 교회 내에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한 명의 성도라도 사역에 더 참여시켜 사역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어떻게든지 공동체성을 올리라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교회는 건강해지고 질적, 양적으로 부흥하게 될 것이다. 이는 지난 한 해 우리 연구소의 수많은 조사 결과의 핵심이다.
올해는 한국교회가 안으로는 강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밖으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신뢰도를 회복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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