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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위한 제직의 역할과 사명 ① 장로

by 강정훈말씀닷컴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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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위한 제직의 역할과 사명 ① 장로

 

장로도 교회 세우고 성도 다스리는 ‘목양’ 감당해야 

 

기독교연합신문 2013년 01월 08일

표성중 기자

 

목사와의 긴장ㆍ갈등관계 벗어나 목회 동역자로서의 협력 필요

행정과 치리 넘어 섬김과 봉사로 교인들의 영적생활에 관여해야


2013년 새해를 맞아 대다수 교회들이 ‘제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의 건강한 성숙과 부흥을 위해 제직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직은 교회를 섬기기 위해 세워진 일꾼이다. 제직 중 목사와 장로, 안수집사, 권사는 항존직으로, 전도사와 서리집사는 보통 임시직이라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목사와 전도사는 교역자로,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 서리집사를 제직이라고 부른다.


건강한 교회는 목사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직들이 담임목사의 목회방침에 따라 예배를 비롯해 재정 및 새신자 관리, 전도, 심방, 교육, 봉사 등 교회의 다양한 사역 현장에서 각각의 은사를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바른 목회,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는 제직들의 바람직한 자세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배, 전도(선교), 교육, 봉사 등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수행하는 사역자로 부름 받았다. 교회 내 다양한 직제와 직분이 존재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며 동시에 책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 교회 안에서 직제와 직분의 권력화 및 계급화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목사와 장로 사이의 갈등과 긴장관계는 다양한 교회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장로가 교회 안에서 대접 받고 권세를 부리는 ‘관료화’, 교회 전체의 유익보다는 장로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집단 이기주의’, 교회를 치리하기보다는 목사를 견제하고,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권력 지향’ 등의 문제는 목사와 장로 사이에 지속적인 갈등을 유발시키며, 교회 부흥을 가로 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호 교수(영남신대)는 “목사와 장로 사이의 긴장관계는 교회 규모에 상관없이 한국 교회 내에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목사와 장로는 긴장이나 갈등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나아가 교회 공동체를 조직하고 관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목사와 장로의 직무

장로교 헌법에는 주로 두 종류의 장로에 대해 설명한다. 보통 ‘설교와 치리를 겸한 자를 목사라 하고, 치리만 하는 자를 장로라 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목사의 직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하며, 성례를 거행하고, 교인을 축복하며, 장로와 협력해 치리권을 행사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장로의 직무는 ‘교회의 택함을 받고 치리회원이 돼 목사와 협력해 행정과 권징을 관리하며, 교인들이 교리를 오해하거나 도덕적으로 부패하지 않도록 권면해 회개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당회에 보고한다’로 규정해 놓고 있다.

 

결과적으로 목사의 직무는 말씀선포, 성례전 거행, 축복, 치리권 행사로 볼 수 있으며, 장로의 직무는 목사와 협력해 행하는 전반적인 교회 행정과 치리권, 교인들의 영적문제 발생시 당회에 보고하는 업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목사와 장로 사이의 직무 이해에 있어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 중 하나는 행정의 직무에 대한 것이다. ‘행정과 권징’의 직무는 목사와 장로가 협력해 수행해야 할 직무이지만 이 부분에서 목사와 장로가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양산해내고 있다.

 

김승호 교수는 “행정의 직무, 교역자 청빙 등과 관련된 인사 문제, 예산 편성과 집행, 목회활동비 등과 관련된 재정 문제에 있어서 목사와 장로 간 갈등이 심각하다”며 “목사와 장로는 각자의 직무를 분명히 인식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대화하면서 관계를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교회 내 장로의 위치와 역할

그렇다면 장로들은 교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는 “장로는 직분의 서열화, 계급화에서 벗어나 목사와 협력해 치리와 행정을 담당하면서, 교회의 영적 관계를 살피고, 교인을 심방, 위로, 교훈하며, 권면하는 직무를 감당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장로는 우선적으로 ‘치리권’을 내세워 목사를 주관해서는 안된다. 장로(Elder)는 목사(Pastor)와는 달리 교인의 대의자다. 즉, 장로는 본래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분이나 사도나 목사의 직분하고는 뚜렷이 구분되는 대의직이며 의회직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직분이 아니라 교인들로부터 선출되는 직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의 치리에 관여하되 당회 내에서만 수행해야 하며, 당회장인 목사 없이 치리나 각종 재판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다. 무엇보다 목사를 주관하려는 행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로는 목사를 임직, 위임할 수 없다. 개교회에서 오랫동안 시무한 장로가 목사를 보내고 맞이하는데 실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장로를 목사를 주관하는 직분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또한 장로는 목사를 바로잡거나 목회 선상에서 조언을 하거나 감독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목사의 목회를 보조하는 직분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장로의 역할이 무조건 목사를 보좌하는 것으로 한정해서는 안된다. 목사와 함께 치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 목사가 절대 권력의 유혹에 빠지거나 성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 목사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교회 내 파벌을 만드는 행위도 해서는 안된다. 장로는 목사와 교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장로는 목사보다 동료 장로들과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장로들과 연합해 맘에 들지 않는 목사를 좇아낸다든지, 목사의 편에 서서 목사를 대변하는 것도 안된다. 사실 장로들이 한 마음이 된다면 목사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교회는 건강한 영적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다.

 

# 장로의 본질적 사명

성경이 말하는 장로의 본질은 ‘목양’에 가깝다. 칼빈도 기능적인 영역에서 목사와 장로의 차이점을 강조하지만 역할과 사명 부분에 있어서는 목사와 협력해 성도의 신앙생활을 돌보며 다스리는 목양에 그 본질을 두고 있다.

 

은준관 박사(실천신대 총장)는 “장로의 직무는 치리와 섬김과 봉사를 기본적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이는 목회적이고 치유적이어야 한다. 곧, 장로의 본질은 단순히 행정 사역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를 돌보고 목양하는 사역도 함께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원로)는 “신약성경은 교역자와 치리장로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장로들이라고 불렀다”며 “장로들은 당회에서 결정, 곧 치리만 하고 성도를 위해 교육과 봉사를 하지 않는다면 장로의 직무를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장로는 목사와 함께 성도들을 가르치고, 심방하며 권면하고, 또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경계하고 책망하는 일을 해야 한다. 한마디로 목양의 책임이 장로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목사가 기도와 말씀 준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인들을 위로하고 살피고 간호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즉, 장로 본연의 직무는 목사와 함께 교회의 영적 상황과 교리, 도덕적인 문제를 취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로가 이러한 본연의 직무보다는 집사들의 직무인 신자들의 육신과 물질적 문제와 관련된 일을 직접 하거나 집사들의 일을 감독하고, 심지어 지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최 목사는 “그 결과 집사의 직무와 사역이 축소될 뿐 아니라 장로와 집사 사이를 수직적 계급 관계로 인식하고, 집사 직분을 장로 직분에 이르는 과정으로 오해하는 풍조까지 생기게 됐다”며 “장로들이 본연의 직무에 충실히 임할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장로는 교회를 다스리고 돌아보는 일이 목사에게 국한된 직무가 아님을 기억하고, 목사의 다양한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역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목사와의 문제는 대부분 신뢰가 깨질 때 발생하는 만큼 목사를 신뢰하고 존중하되, 목사도 목사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실수도 하고 인격적 결함이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부족한 점을 사랑으로 감싸주려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다.

 

건강한 교회 위한 제직의 역할과 사명 ② 집사 

목사의 말씀사역 집중 여부는 집사들에게 달렸다 

제직의 자세-집사, 권사 : 교회 밖 고통받는 이웃 섬기는 것이 집사의 책무

 

장로가 성도들을 치리하고 교훈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면 이웃에 대한 섬김과 봉사의 의무는 집사들에게 따른다. 집사(Deacon)이라는 호칭 자체가 헬라어 디아코노스(Diaconos)에서 왔다. 헬라어에서 디아코니아(Diakonia)는 섬김, 디아코노스는 ‘섬기는 자’를 뜻한다. 초대교회에서 집사는 사도를 대신해서 ‘섬기는 자’로 역할을 감당했다.

 

춘천 동부교회 김한호 목사는 “디아코노스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예배와 함께 복음선포, 사도적인 봉사와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일을 감당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 사이에서 고통하고 있는 약자들에 대한 생계유지, 돌봄과 함께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한 법적이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 돕는 이들이 디아코노스”라고 강조했다.

 

# 성경이 말하는 집사

사도행전 6장에서는 일곱 집사의 선출 과정을 이와 같이 묘사한다.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들을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즉, 성경이 말하는 집사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으로 구제를 담당한다. 목사가 기도와 말씀 사역에 힘쓰도록 그 이외의 일에 힘쓰는 조력자의 역할을 갖는다. 그리고 이들을 ‘안수’로 세웠다는데서 안수집사의 기원이 시작됐다.

 

교단 헌법에서도 집사의 직무에 대해 ‘교회의 택함을 받고 제직회의 회원이 되어 교회를 봉사하고 헌금을 수납하고 ’구제‘에 관한 일을 한다’고 명시해놓았다. 교우들의 신임을 받고 진실한 신앙과 지혜의 분별력을 갖춘 자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성도들에게 신앙과 삶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도행전은 집사들이 자신들의 직무를 잘 감당하자 교회의 친교 정신이 회복되고 복음전파 사명도 계속 감당할 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교회의 부흥에 있어 집사들의 맡은 바 사명 감당이 상당히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 집사, 재정 건강성의 주역

집사의 직무에는 ‘재정과 봉사’ 두 가지가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재정 관리자로서 집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초대교회 당시 집사는 매년 성도들이 바치는 예물과 교회에 들어오는 수입을 받아 적당하게 쓰는 일을 맡았다. 사도가 정한대로 사역자들과 빈민들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일이었다. 그 분배 내용을 사도에게 보고했다. 교회재정 관리는 목사의 몫이 아니라 집사의 몫이고, 목사는 이를 충실히 수행했는지 조사하는 역할만 맡는다. 그만큼 집사들이 투명하게 재정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한 책임이었다.

 

재정을 관리하는 집사라면 물질에 대해 바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세상의 모든 물질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인식으로 성도들의 기도와 신앙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헌금이 함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집사들은 목사의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근로에 대한 대가를 정해놓지 않은 교회로써는 목회자의 헌신에 대해 성도들의 감사를 담아 사례를 전하고 있다. 목사의 사역이 복음전파에 집중되도록 물질적인 부분을 교회가 미리 알아서 살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정을 나누고 그것을 구제에 사용하는 일도 집사의 몫이다. 교회 안에 혹은 교회 밖에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실직을 했거나, 학비를 낼 수 없는 이웃이 있다면, 고아와 홀로 남은 아내가 없는지 반드시 돌아보고 그들을 돕는 일에 재정을 사용해야 한다.

 

장로교 4개 직분을 완성한 칼빈도 스트라스부르 시절, 피난민을 돕기 위해 ‘집사’를 세웠다. 당시 칼빈은 기독교인인지 아닌지 구분을 두지 않았다. 일단 그들을 돕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칼빈은 영혼구원의 열망과 함께 개신교도들의 삶이 가정과 직장 등에서 거룩하게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을 돕는 자로 집사를 세웠다. 안수집사와 함께 서리집사에게도 ‘디아코니아’의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 권사, 교회의 덕을 세우는 자

성경에 나오지 않은 직분 중에서 한국 교회가 섬기는 직분이 있다면 그것은 ‘권사’ 직이다. 장로교 헌법에는 권사에게 교인의 심방과 전도, 봉사의 책임을 맡긴다. ‘권사는 교회의 택함을 받고 제직회의 회원이 되어 교역자를 도와 궁핍한 자와 환난당한 교우를 심방하고 위로하며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 힘쓴다’고 직무를 명시하고 있다. 장로교에서 권사는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직분이다. 하지만 감리교에서는 권사에 남녀 구분이 없다.

 

단, 집사보다 연장자에게 주어지는 직분으로 교인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구제와 봉사라는 수련과정을 거친 후 성도들을 위로하는 책임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궁핍한 자와 환란당한 교우를 심방하고 위로’하는 직무가 권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 오랜 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에 덕을 쌓고 교역자를 도와 성도들을 돌보는 책임이 주어진다.

 

특히 심방의 의무를 감당함에 있어서 언행의 모범이 요구된다. 실제로 현장 교회에서는 심방도중 목회자에 대해 혹은 교회 성도들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성도들의 보호자, 교역자의 보호자로 어머니처럼 섬겨야할 권사의 입에서 ‘험담’이 오가는 것은 큰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오히려 신앙이 얕은 성도들이 교회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이를 책망하고 바른 신앙의 자세로 이끄는 것이 권사의 덕목이다. 특히 항존직인 권사는 봉사와 전도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시련에 빠진 성도들이 위로를 얻고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히 세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 직분자의 공통된 자세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는 “교회에서 직분자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이 자신의 가문과 교회에 축복이 되게 하라”고 당부했다. 교회 제직들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들이고 하나님의 도구로서 살아야가 한다는 것.

 

오정호 목사는 직분자가 은총의 통로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예배자로 자신을 드려야 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은혜의 체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배 직분자들의 인격과 사역을 존중하고 담임목사와 당회에 대한 경의를 품고 목회방향과 교회 제반 사항에 대해 한 목소리를 유지해야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오정호 목사는 복음적 관점에서 볼 때 제직들은 자신의 생활에 있어 흠이 없어야 하며, 주일성수와 공적 예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헌금생활에 있어서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야 하며, 성도들과 결코 돈 거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 목사는 목회자와 교회 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표현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최근 성도들이 목사를 견제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감시하고 감독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교회 제직들은 목회의 동역자이자, 만인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교회의 중요 직분을 감당하는 권사나 집사들 입에서 교회의 불만이 터져 나오게 되면 목회자들이 자신의 복음적 목양관을 실천하기 어려워진다. 또 최근에는 이러한 교회 내 불만들을 취합해 분열을 획책하는 이단들이 교회로 침투하고 있어, 하나님의 교회가 ‘내 입술’로 인해서 흔들리고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언행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성도들 간에 교제가 잦은 집사와 권사들이라면 자신의 독특한 습관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오정호 목사는 “허락받지 않고 남의 전화를 사용하거나 물건에 손대는 행위, 보신탕이나 순대 등 음식습관의 독특성을 강요하거나 정치와 교리논쟁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색을 강조하거나 남성과 여성에 대한 균형잡히지 않은 시각을 드러내고 과거 교회생활에 대한 상처를 들추거나 덕스럽지 않은 농담을 일삼는 것도 제직들이 반드시 지양해야 할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제직들이 바로 서기 위해서 ‘직분자 일기’를 기록할 것을 강조한 오 목사는 “직분자 일기를 통해 나의 약점을 발견할 수 있고, 사역의 장점을 계속 강화하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회 제직이 모델로 삼아야 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그런데 직분을 서열로 생각해 그리스도와 같은 섬김이 아닌, 권위적 자세로 맡은 일을 감당하는 성도들을 볼 수 있다.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는 “한국 교회 안에서는 직분을 받으면 이를 명예로 생각하고 권위적인 사람이 되는 잘못된 태도가 종종 나타난다”며 “예수님은 사회적인 약자들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하셨으며, 죄인으로 살고 있었던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그들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시고, 그들이 슬퍼할 때는 함께 슬퍼하셨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섬김은 함께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한 자의 대표적인 모습을 가졌고,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이었다”며 예수님의 모습에서 직분자의 자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회 제직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목사 혼자 끌고 갈 수 없는 교회의 중요한 동역자다. 예수님과 같은 품성으로 이웃을 섬기고 돌보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제직들이 목회자와 한마음이 되어 사역에 동참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할 때 교회는 부흥한다.

 

김한호 목사는 “한국 교회는 직분자들에게 디아코노스의 정신을 심어주어,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섬기는 정신으로 바른 삶을 실천해 나가는 직분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연합신문 2013년 01월 17일 이현주 기자)

 

 건강한 교회 위한 제직의 역할과 사명 ③ 부교역자 
 ‘목회 협력자’로 담임목사 부족한 부분 함께 채워가야 

       

▲ 한국 교회는 교역자 세계에 팽배해 있는 조직체계를 갱신하고,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목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단, 부교역자는 목회 현장에서 담임목사의 목회를 보좌하면서도 영성훈련을 통해 ‘목회 기본기’를 철저히 다져야 한다.


교회 의해 ‘고용된 일꾼’이라는 인식 탈피 … 책임과 소명의식 필요

교육과 행정 등 전문 분야에서 전문성 키우며 ‘목회 기본기’ 다져야

 

2013년 새해를 맞아 대다수 교회들이 ‘제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의 건강한 성숙과 부흥을 위해 제직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직은 교회를 섬기기 위해 세워진 일꾼이다. 제직 중 목사와 장로, 안수집사, 권사는 항존직으로, 전도사와 서리집사는 보통 임시직이라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목사와 전도사는 교역자로,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 서리집사를 제직이라고 부른다.

 

건강한 교회는 목사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직들이 담임목사의 목회방침에 따라 예배를 비롯해 재정 및 새신자 관리, 전도, 심방, 교육, 봉사 등 교회의 다양한 사역 현장에서 각각의 은사를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바른 목회,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는 제직들의 바람직한 자세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는 보통 담임목사가 된다. 그렇다고 교회 안에 담임목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목사, 강도사, 전도사 등 이른바 ‘부교역자’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보통 작은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 혼자 목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중대형 교회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들이 함께 목회를 해나간다. 하지만 부교역자들의 목회 영역은 담임목사에 비해 극히 제한적이며, 담임목사와 성도들과의 대인 관계를 비롯해 사역 현장에서 남모를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심지어 목회자라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 교회에서 경험되는 애로사항과 고충

현재 한국 교회 대다수 목회자와 성도들은 담임목사만 목회자이고, 부교역자는 단지 담임목사를 보좌하는 역할만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부교역자들의 사역도 교회를 대표하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목회방침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많다.

 

즉, 담임목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목자로 인식하는 반면, 부교역자는 교회 또는 담임목사에 의해 고용된 일꾼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교회 안에서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사이에 계급이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교회 내 치리와 행정을 담당하는 장로와 같은 영향력을 가진 평신도들도 부교역자를 목회자로 인정하지 않고, 고용된 일꾼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결국 부교역자들은 전적으로 담임목사의 지시에 따라 사역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자율성이 상당부분 제한되기 마련이다. 또한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나 목회방법이 맞지 않는 경우 자신이 지닌 은사를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한 채, 담임목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다가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담임목사로부터 무시당하는 경우도 많다.

 

A교회 P담임목사는 부교역자들이 나이가 많든 적든, 항상 반말을 한다. P목사는 부교역자를 향해 “야” 아니면 “어이”라고 부른다. 보통 가정사에 해당되는 극히 개인적인 일까지 시킨다. 부교역자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사역 도중 실수를 할 경우 구둣발로 부교역자들의 정강이뼈를 걷어차는 경우도 다반사다.

 

설교, 교육, 심방 등의 사역에 있어서도 담임목사보다 유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된다. 이른바 부교역자 세계에서는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교회에서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유능하다는 소리가 나오면 곧 짐 싸서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부교역자는 자신의 목회철학을 내세우기보다는 무조건 담임목사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담임목사와의 대화와 협력은 단절되고, 일방적인 지시와 복종만 남는다.

 

심지어 교회 중직을 맡고 있는 성도들이 부교역자를 자신들의 고용인을 부르듯 대할 때도 있다. 월급을 주고 고용한 일꾼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담임목사와 성도 간 분쟁과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쪽이나 저쪽, 어느 편에 설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할 때도 있다. 판단을 잘못하다보면 담임목사에게 배신자가 되거나 교인들에게 정치꾼이라는 인상만 심어줘 교회 사역은 불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교회 내 현실은 부교역자가 목회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 교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대다수 교단의 헌법은 부교역자를 담임목사를 보좌하는 역할로 규정하고 있다. 법적으로 부교역자의 임기도 보통 1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담임목사 청빙은 당회의 결의와 공동의회 출석회원의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지만 부목사 청빙은 당회의 결의 내지 제직회 출석회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거나 담임목사 의견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같은 조항들은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법적 신분 차이를 뚜렷하게 해준다. 하지만 교회는 부교역자에게 담임목사 못지않은 교회에 대한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을 기대한다. 하지만 임기도 1년이고, 담임목사의 목회를 보좌하는 역할에 한정돼 있는 부교역자들의 입장에서 교회에 대한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을 갖기란 사실상 어렵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와 같은 법적 신분의 차이뿐만 아니라 신뢰의 정도도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담임목사는 자신의 목회철학을 잘 이해하고, 맡겨진 사역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가진 부교역자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인간적인 솔직함과 친근함, 목회자로서의 품위와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킬 줄 아는 부교역자라면 더더욱 담임목사의 신뢰를 받게 된다.

 

김승호 교수(영남신대)는 “일반적으로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역에 대한 열정의 부족, 부교역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의 부족, 교인들과의 대화에서 담임목사에 대한 비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교역자가 담임목사를 신뢰하는 척도는 부교역자를 진정으로 동역자로 인정하는지의 여부, 분명한 목회철학과 사역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 문제발생시 교인의 말보다는 부교역자의 말을 더 신뢰하는지의 여부, 부교역자 개인과 가정에 깊은 관심을 갖고 부교역자 사례비와 복지에 신경을 쓰는지의 여부 등이다.

 

# 성경이 말하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관계

여호수아 1장 1절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와 관련 조석원 목사(내당교회)는 “담임목사(모세)는 여호와의 종이며, 부교역자(여호수아)는 모세의 수종자다. 이처럼 부교역자는 담임목사 밑에서 일할 때는 담임목사의 종이라 생각하고, 단독 목회가 아닌 경우 담임목사의 목회를 전심전력으로 돕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존중해야 한다. 담임목사를 비난하거나 담임목사와 성도들 간 갈등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담임목사를 비난하는 일에 절대로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 안에서는 담임목사의 지도력에 대한 크고 작은 원망과 불평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부교역자는 성도들의 원망과 불평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담임목사도 부교역자들을 무조건 종으로 부리려고 해서는 안된다. 조석원 목사는 “담임목사는 부교역자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주고, 부교역자로 하여금 자신들의 달란트를 잘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긴 것처럼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담임목사는 부목사를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부목사를 청빙할 때 자신의 목회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부목사를 청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목회 전문가들은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바람직한 관계모델을 성경에서 찾는다.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예수님과 제자들, 바나바와 바울 등의 관계를 예로 든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시는 균형 잡힌 관계로 맺어졌다.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는 감사함으로 스승을 섬겼다. 엘리사는 끝까지 엘리야와 동행하며 엘리야가 전해주는 모든 것을 전수받았다. 이처럼 담임목사는 부교역자가 따라야 할 목회자의 모델이 되어야 하며, 부교역자는 담임목사를 끝까지 순종하며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후계자를 세우시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자들을 훈련시키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예수님은 마지막 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겸손의 모습’을 보이셨다. 따라서 담임목사는 부교역자를 훈련시킬 때 정직하고 바른 모습으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바나바는 착하고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신앙 인격을 다 갖춘 담임목사였다. 이런 바나바는 안디옥교회에서 유능한 바울을 부목사로 청빙했다. 따라서 담임목사는 부교역자를 청빙할 때 부교역자의 명성이나 다른 자격을 보고 청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채워줄 부교역자를 청빙해 함께 사역해야 한다.

 

조석원 목사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서로 간에 이해해주고, 오해가 될 부분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항상 기뻐하고 함께 기도하고 늘 감사로 목회할 환경을 만들어야 관계가 좋아진다. 단,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는 사역의 분담이지, 계급 관계가 아님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호 교수 또한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관계에 있어서 ‘동역자 모델’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담임목사는 부교역자가 자신과 함께 목회사역을 감당하는 동역자, 자신이 지도해서 키워야 할 학습자, 담임목사인 자신을 잘 보좌하고, 권위에 복종하는 수종자로 훈련시킬 필요가 있는 대상이라는 ‘삼중적 차원’에서 인식하고, 부교역자도 자신의 임무와 권한을 이러한 삼중적 차원에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교역자의 역할과 사명

그렇다면 부교역자들은 교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 부교역자는 단순히 담임목사의 보조자가 아닌 ‘목회 협력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전문성도 길러야 한다. 영적으로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그 은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담임목사의 목회를 조력하면서 배워야 할 것이 있으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 교육과 상담, 기획, 행정, 음악 등 교회 내 전문분야에서 시무하는 동안 자신에게 맞는 은사를 계발하고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교육 분야는 부교역자들이 담당할 수 있는 사역이다. 담임목사가 설교 사역을 중점적으로 할 때, 부교역자는 어린이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교회교육 전체를 담당해야 한다. 이때 담임목사는 자신의 목회철학에 따라 부교역자들이 교회교육을 원활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따라서 부교역자는 보다 세부적인 교회 교육에 있어서는 담임목사보다 더 전문가가 됨으로써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 교회학교의 프로그램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담임목사의 목회를 조력하는 것이 부교역자의 역할이라면 교회 행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교회 내 행정의 수반은 담임목사이지만 부교역자는 행정 수행과정에 있어서 원활하게 집행되도록 보좌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을 담당하는 부교역자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성도들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담임목사에 보고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담임목사가 목양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적관리, 은사 관리, 관혼상제 전반적인 교회 행정의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언제나 담임목사의 조력 역할만 해서도 안된다. 담임목사로 사역의 현장에 곧바로 뛰어들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교역자들은 사역의 현장에서 목회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다져야 한다. 교회 안의 다양한 소그룹과 구역에서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충실해야 한다.

 

오늘날의 교회는 부교역자의 전문성에 따른 교회 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담임목사는 부교역자들이 지도자로서의 영적, 심리적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단 계급화의 구분이 아닌 철저히 ‘직능의 분담’이 되도록 하면서 부교역자의 전문적 지식과 능력, 경험들을 중심으로 사역을 분담해줘야 한다.

 

담임목사나 부교역자 모두 직책상의 구분이 있을 뿐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동역자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초로 담임목사는 부교역자가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고, 부교역자는 자기가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김승호 교수는 “한국 교회 목회 현장에서 교역자 세계에 팽배해 있는 조직체계를 갱신하고,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감싸주고, 인정해주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목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부교역자도 ‘창조적 목회자’로서 담임목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목회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연합신문 2013년 01월 22일 표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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