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오고 있다!
마태복음 2:9~12
(성탄절 설교이지만 새해 설교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서론
새해를 맞습니다. 계엄, 탄핵, 이로 인한 보수와 진보의 세력 싸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사건...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럴 때 성탄절에나 들 수 있는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2천 년 전, 마구간 구유에서 출산한 요셉 마리아부부에게도 잔인한 상황들이었을 것입니다. 아는 이가 없는 외지에서 도움 받을 곳도 없고… 어찌 암울한 상황을 견디어 낼 것입니까?
그때입니다! 막막한 부부에게 뚜벅뚜벅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소리일까요? 낙타들이 걸어오는, 낙타발자국 소리였습니다. 낙타가 마구간에 등장하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최악의 상황이 최선의 상황으로 역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이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낙타는 ‘필요한 사람’을 태우고 왔습니다.
동방박사들이라면 최고의 영예로운 사람입니다. 점성술사나 마술사라고 하지만 최고의 지혜자입니다. 요셉도 점을 치는 지혜자(창44:5), 다니엘도 최고의 지혜자를 갖춘 학자입니다.
최고의 지혜자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유대인의 왕을 찾아왔다 합니다. 그 한 마디로 요셉부부의 의문은 모두 풀렸습니다. 아기 예수는 만왕의 왕이시오 구세주입니다. 동방박사들은 꼭 필요한 사람이었고 낙타는 꼭 필요한 사람을 태우고 온 것입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구유의 아기가 기다려왔던 메시아 구세주라는 사실은 어떤 한파에도 견디는 힘이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계 신학자 마틴 부버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마틴을 외할아버지 댁에 남겨두고 도시로 돈을 벌러 떠났습니다. 마틴은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친구들과 다투게 되었는데 한 친구가 말합니다.
“엄마는 오는 게 아니야! 너의 엄마는 다른 남자와 살고 있어! 너는 버림을 받은 거야.”
외할아버지에게 물었더니, 사실입니다. 이 한 마디는, 어린 아이로 인생의 배신을 알아버리게 하고 그때부터 아이는 외톨이가 됩니다. 어른들을 불신하고 어머니를 증오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잘 커서 신학자가 되고 ‘나와 너’라는 유명한 책을 씁니다. 부버는 말합니다.
“인생은 만남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만남은 한가지 밖에 없다. 다른 모든 만남은 엇갈림이다. 만났다가 헤어진다. 예수님과의 만남만이 영원한 만남이고 구원의 만남이다.”
그래서 그의 신학을 ‘만남의 신학’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만났고 아기 예수가 끈이 되어 동방박사를 만납니다. 동방박사들의 만남은 아기 예수가 왕이 되심을 증명했고 그 믿음으로 훌륭하게 육신의 부모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마크로빌 엠브레인은 ‘2024 트렌드 모니터’에서, 피드백 부재가 낳은 고립된 친구, 직장동료, 어른이 없는 3무(無) 사회를 조명합니다. 믿을만한 ‘진짜 어른’이 없는 시대, 부모-어른이라는 명분으로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사회적 용어로 ‘어덜티즘’… 그러기에 세상은 조언을 해줄 ‘진짜어른’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 진짜 조언자가 있습니다.
오늘 성탄절을 맞아 인생에서 유일하게 꼭 만나야 할 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과 평생을 함께 하면서 은혜와 찬양의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낙타는 ‘엄청난 보물’을 태우고 왔습니다.
정현종은 시(詩) ‘방문객’에서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하략)
그래요! 마리아 요셉 부부에게 아기 예수 한 사람이 왔습니다. 그냥 한 아기가 아니라 아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갖고 왔습니다. 하나님이셨고 사람이셨고 구세주의 신분으로, 장차는 심판주로 마리아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마리아는 전혀 다른 생애를 살게 됩니다. 오늘에는 인류 역사에 가장 유명한 여성이 됩니다. 아기가 가져다 준 선물입니다.
어디 그 한 사람 뿐입니까? 나귀가 동방박사들도…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 이상을 태우고 왔습니다. 그냥 온 것이 아닙니다. 엄청난 예물을 갖고 왔습니다. 황금, 유향, 몰약… 굉장히 고가품들입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왕에게 드릴 값진 예물들을 바리바리 싸왔을 것입니다. 가난한 부부가 아기 예수가 오시고 동방박사들의 방문으로 순간에 부유한 자가 되었습니다.
요셉 부부는 애굽으로 피신해 있는 2~3년 동안 이걸 팔아서 생활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돈이 타고 있는 낙타를 보내주셔서 삶의 한파를 견디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황금, 유향, 몰약을 실은 낙타를 보내주시는 성탄과 새해를 기대합시다.
낙타는 ‘최고의 정보’를 태우고 왔습니다.
지금은 정보사회입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 정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지금은 인터넷이 대세입니다. 정보에 늦으면 남들보다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가짜 정보들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넘어가 바보가 됩니다. 지금은 진짜 뉴스를 들어야 하고 듣는 순간에 바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뒤지지 않습니다.
성탄이브에 아버지가 어린아들을 위해 자전거를 선물로 준비하고 베란다에 감춰주었습니다.
아버지:자전거를 선물받고 싶어했지?
아들:마음이 바뀌었어요
아버지:왜에?
아들:자전가는 누가 선물로 줄 것 같아서요, 산타는 다른 선물을 가져왔으면 좋겠어요!
정보가 있었기에 두 개나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정보의 힘입니다.
2천년 그때에 동방박사들은 정보를 갖고 왔습니다. 꿈에 헤롯의 흉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길로 가면서 요셉에게도 주의를 주었겠지요. 물론 요셉에게도 꿈을 통해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13절, 애굽으로 피신을 합니다. 낙타가 갖고 온 정보, 꿈의 계시가 가져다 준 선물로 위기를 넘긴 것입니다.
성경말씀은 정보의 보고(寶庫)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세상 살아가는 정보가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세월이 흘러도 우리에게 귀한 정보가 되고 삶의 원천이 됩니다. 전장의 장수에게 ‘손자병법’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예수병법, 인생독본이 있습니다. 이 귀한 정보를 평생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힘들 때 어려울 때 결심할 때… 사용하라고!
뚜벅뚜벅 낙타소리를 들었던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요셉입니다. 형제들의 농간으로 구덩이에서 죽을 시간만 기다리던 요셉은 애굽으로 가는 이스마엘 상인들의 낙타소리를 들었습니다. 역시 황금과 유향, 몰약을 실은 낙타입니다(창37:25). 그 낙타들로 요셉은 생명을 구했고 총리가 되어 그 보물보다 수백 배나 더 많은 부유함을 애굽에서 누립니다.
2025년! (감정을 실려서) 뚜벅뚜벅 낙타가 오고 있습니다! 뚜벅뚜벅 낙타소리를 들으십시오! 내 소원을 지고 뚜벅뚜벅 하나님의 낙타가 오고 있습니다!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십시오! 기도생활에 열심을 냅시다! 찬양의 목소리를 키웁시다! 그러면 뚜벅 뚜벅 하나님의 낙타의 발자국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아기 예수를 태운 낙타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한 새해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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