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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주일] 효도는 희생이다!(사사기 11:34~40)

by 강정훈말씀닷컴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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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고서적에서

효도는 희생이다!

사사기 11장 34~40절



<서론>

두 달 전쯤의 신문기사입니다. 60대 아버지의 간(肝)이식 수술준비를 끝낸 의사들은 황당했습니다.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移植)하기로 되었던 40대 아들이 수술 직전에 입원실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40대 아들은 수술이 무서웠는지 간이 아까웠는지… 아버지를 버리고 사라져 버린 아들… 이런 시대이기에 어버이를 공경하라, 는 구절이나 효부(孝婦) 룻기 같은 내용에서 본문을 택하지 못하고 오늘은 사사기에서… 그것도 불한당 같은 사람에게서 효(孝)를 살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효(孝)를 전하는 어버이주일에 위험한 본문이지요.

본문은 입다라는 사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입다는 1절, 기생이 낳은 아들이요 2절, 이복(異腹)형제들에게 무시당한 자요 3절, 잡류-즉 하류배(下流輩)와 함께 사는 자였습니다.

이런 사내에게서 효(孝)를 기대함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생 어머니를 얼마나 존경했겠으며 효를 하겠습니까? 운명을 한탄했겠지요. 이복형제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으면 아버지에게 무슨 효를 하겠어요? 아버지와 형제들에 대한 미움과 증오으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잡류들과 지냈는데, "잡류"가 반드시 도덕적으로 타락한 모리배들은 아니라 해도 시정잡배들이 오죽 하겠습니까? 부모를 버리고 집을 떠난 하류배들에게서 무슨 효를 기대하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이런 집안, 이런 사내들에게서 효(孝)를 찾아내야 합니다.


입다는 길르앗 사람입니다. 길르앗은 넓은 의미에서 요단 강 동편의 전 지역을 가리킵니다. 암몬 군대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자기 힘으로는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걸출한 용사 입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입다는 두목이 되어 전쟁터로 나갑니다.  

입다는 전쟁에 나가기 전에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31절,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내 문에서 가장 먼저 영접하는 자를 번제물로 바치겠다, 는 것입니다. 암몬 자손이 자식을 불태워 우상(偶像) 몰록(밀곰)에게 바치는 인신제사를 드렸는데 그런 나라를 정복하러 출정하면서 본인도 그런 미신에 물든 맹세를 하는 것을 보면 가정교육이 얼마나 소중한지, 주변 동료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입다가 근본이 있는 가문에서 율법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부모의 사랑 가운데서 바르게 컸다면… 친구들이 다니엘의 세 친구들처럼 경건한 사람들이었다면 이런 식의 맹세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입다는 잡류(雜流)였기에 함부로 이런 맹세를 하고 만 것입니다.

전쟁은 입다가 승리했습니다. 입다는 자기의 맹세를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다급한 김에 맹세는 했지만 마음속에 남겨두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문에 들어서자 딸이 악기를 치면서 아버지의 승리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순간, 입다는 자기가 했던 맹세가 생각나며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딸은 무남독녀였습니다. 입다는 딸을 보며 탄식합니다.

35절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여기서부터 효(孝)는 시작됩니다. 아버지에게 효를 하려니 내가 죽고 효를 하지 않고 내가 살려니 아버지가 죽습니다! 딜레마입니다. 효는 무엇일까요? 딜레마입니다. 어머니에게 효를 하려니 아내가 울고 아내를 사랑하려니 어머니가 웁니다.

이런 시대에 진정한 효는 무엇일까요? 입다의 딸 입장에서 효(孝)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1. 효도는 비논리입니다.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비논리적입니다. 효도하고 모두에게 사랑과 칭찬 받는 아들에게 정을 주고 모든 것을 주는 부모마음은 논리적입니다. 그러나 그게 부모마음의 전부가 아닙니다.

자식이 여러 명을 죽인 살인마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욕하고 짐승보다 못한 놈이라고 악담을 퍼붓습니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내 새끼입니다. 누가 뭐래도 사랑스런 내 새끼입니다. 어떻게 그런 아들을 편들고 사랑스러운가? 그럼에도 부모는 여전히 금쪽같은 내 새끼이고 사랑하는 내 자식입니다. 세상이 모두 아들에게 돌을 던져도 어머니는 장미꽃을 던집니다. 부모들의 자식사랑에는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비(非)상식, 비(非)논리가 존재합니다. 

효도도 그런 것입니다. 아버지 입다는 우상숭배자들이나 하는 맹세를 했습니다. 히브리인이라면 율법을 알고 있었겠지요. 레위기 20장 2절은, “…자식을 몰렉에게 주거든 반드시 죽이되 …” 돌로 쳐 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율법을 여겼습니다. 아버지는 돌로 쳐 죽여야 할 대상입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는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맹세한 것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하나님과 아버지 사이의 맹세가 효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율법을 어긴 아버지에게 효도해야 합니까? 하나님께 맹세해서 승리한 아버지의 서원을 이루어 드리는 효도를 해야 합니까? 딸은 율법을 어긴 아버지에게 효도하기로… 비논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옳고 그른가, 보다는 하나님과 아버지 사이에 맺어진 서약을 이루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버지가 하나님께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고 백성의 우두머리로서 리더십을 세워드리는 일입니다.

아버지는 누구입니까? 기생의 아들로 얼마나 괄시 받았습니까? 입다의 딸은 아버지가 살아왔던 고통스러운 생애를 알았습니다. 지금 아버지는 백성들 앞에 영웅이 됩니다. 얼마나 바라던 일입니까? 그러나 이제 자신이 걸림돌이 됩니다. 딸을 살려주면 아버지는 하나님과의 서원을 어긴 무법자가 되고 다시 멸시의 대상이 됩니다. 아버지의 승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잘못 했음에도 아버지를 세워주려는 입다의 딸은 진정한 효녀입니다.

그래요! 효도할 가치가 없음에도 효도하는 것! 이것이 부모에 대한 효입니다. 나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 없다…, 그래서 효도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진정한 효가 아닙니다. 효도하기 어려운 부모를 모시면서도 조건 없이 끝까지 섬기는 것! 이것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자식사랑에 비논리가 있는 것처럼 부모사랑에도 비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효도는 자기희생입니다.

입다의 딸은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36절,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의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딸은 자기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맹세, 약속, 아버지의 권위, 리더십을 세워드립니다. 아버지에게 논리를 들이댈 수 있습니다. 자식을 번제로 드리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나는 그런 일에 동조할 수 없다… 그 대신에 다른 것으로 아버지에게 충분히 효도하겠다! 집을 사드리겠고… 요즘 우리 식으로 하면 크루즈세계여행을 시켜드리겠다… 그러면 되는 것이 아니냐? 이것이 논리입니다.

이런 논리적인 효도를 해드린다고 아버지 입다가 좋은 집에서 살면서 마음이 편할까요? 딸이 보내온 비싼 옷으로 치장한다고 마음이 행복할까요? 입다도 살만한 사람입니다. 좋은 집, 좋은 땅… 비싼 옷의 효도가 그렇게 아쉬운 사람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딸이 효도한다고 큰 기쁨이 되겠습니까? 백성들 앞에서 리더십이 망가져 버렸는데 딸의 효도를 받는다고 그냥 기쁘기만 할까요?

 

입다의 딸은 그것을 알았습니다. 자기 죽음을 통해 아버지를 세워드리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아버지는 자기 맹세로, 무남독녀의 죽음으로 평생을 괴로움으로 살 것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문제이고 자기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권위를 세워드리기 위해, 늦게나마 하나님과의 바른 약속을 지켜드리기 위해 자기희생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딸은 아버지에게 효(孝)보다는 충(忠)과 명예를 지키도록 자기를 희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효(孝)입니다.

효(孝)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내 방식으로 효도 하고, 기뻐하세요! 행복하세요! 하는 것이 효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팔순잔치 어머니에게 <에쿠스>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엄청난 효가 아닙니까? 그러나 어머니는 앞을 제대로 볼 수도 없고 평생 운전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면허도 없습니다. 그래놓고 자식들은 남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나는 부모님에게 에쿠스를 선물 했어… 운행도 못하고 세워놓은 에쿠스가 무슨 효도가 되겠어요? 그것은 자신들의 돈을 과시하는… 마음으로 하지 못하던 효도를  돈으로 효도하고 끝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왜곡된 효를 말합니다.

진정한 효는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입다의 딸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아버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식을 죽이는 일도… 자식을 살리고 맹세를 어기는 일도… 아버지에게는 모두 힘듭니다. 그래도 자식 입장에서는 내가 버젓이 살아서 아버지를 힘들게 하는 것보다 내가 죽어 국가를 살리고 내가 죽어 아버지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그 믿음으로 견디면 딸의 죽음조차도 아버지의 신앙성숙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죽기를 자청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효는 부모 마음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이중언어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중언어를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괜챦다, 하면 그런 줄 알았어요. 명절에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면 그런 줄 알았어요. 어머니의 속 언어는 그게 아닌 거예요. 남의 자식들은 다 내려오더라… 너보다 더 바쁜 아들들도 내려오더라… 그 마음의 언어를 왜 몰랐을까요? 그래서 불효자는 웁니다!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해서 미안합니다. 그래도 예배당과 집밖에 모르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작년에 어버이날에 우리 아이들이 합작선물을 했는데 아버지를 위한 시(詩) 한 편을 짓고 액자로 만들어서 내게 선물을 했습니다. 물론 부상(副賞)도 따라왔습니다.

 


키보드 위의 하얀 실

-강지훈


아버지의 키보드를 청소하다가 

햇살에 비쳐 하얀 실을 보았다.

아니다 그것은 하얀 실이 아니다. 흰머리이다. 

뿌리까지 새하얗게 변해버린 흰머리이다.

아니다 그것은 흰머리가 아니다. 가장의 자국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쓴 가장의 자국이다.

아니다 그것은 가장의 자국이 아니다 세월의 흔적이다. 

홀로 16년, 두 아들을 키운 세월의 흔적이다.

아니다 그것은 세월의 흔적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다. 

이 세상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이다. 

아버지의 키보드를 청소하다가

햇살에 비쳐 하얀사랑을 보았다.

 


효(孝)는 알아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어버이날 용돈도 필요하고 선물도 좋지만 부모를 알아주면 가장 큰 선물입니다. 부모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애썼는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알아주면 어버이의 마음은 행복해지고, 그것이 곧 효도입니다. 


혼자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老母)는 서울 판사 아들만 생각하면 고생도 잊고 행복했습니다. 몇 년을 함께 살다 서로 힘들어서 시골로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가을농사를 마치고 문득 아들이 보고 싶어 서울아들네 집에 도착했는데 마침 손자만 있고 부부는 없었습니다. 아들이 판사이지만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호화판 살림살이를 구경하다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됩니다. ‘가계부’(家計簿)입니다.

부잣집 딸이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 번 감격했습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이란 항목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게 무슨 돈인가? 촌년은 누구인가? 할머니의 마음에도 생각되는 바가 있어 날짜들을 짚어보았더니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였습니다. 촌년 10만원!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다시 짐을 싸고 고향 길로 내려와 버렸답니다.

효(孝)는 자리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수고를 인정해 주고 지나온 세월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내 자리만 인정을 받으면 남의 부모들과 같은 효도를 받지 못해도 부모들은 행복한 것입니다. 나를 인정해 주고 내 자리를 인정해 주니까 행복한 것입니다.

 

나폴레옹이 폴란드를 침략했던 때입니다. 한 영주가 황제에게 잘 보이려고 저녁 만찬에 초대했습니다. 영주는 좌석을 배치 할 때 나폴레옹을 상석에 모시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도 아니고 겨우 세 번째에 나폴레옹 황제를 앉히고 다음 좌석들부터 신하들을 앉힙니다.

나폴레옹은 화가 났지만 체면상 참고 있는데 옆에 있던 신하가 주인에게 꾸짖습니다.

“우리 대제국의 황제를 이렇게 대우할 수가 있는가!”

그러자 주인이 대답합니다.

“이 자리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앉으실 자리입니다. 나라에서는 임금이 높지만 우리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제일 높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나폴레옹은 영주의 효성에 감탄하고 칭찬해 주었답니다. 이런 아들을 둔 부모라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최고의 효가 아닙니까? 아버지들은 아버지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합니다. 어머니는 어머니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런 행복을 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3. 효도는 쌍방입니다. 

지난번 어르신인형극단을 초청해서 아이들과 관람했습니다. 며느리가 시모를 학대하고 제주도에 가서 버리고… 할머니는 자식들이 다칠까봐 길을 잃었다 하고… 뭐, 이런 내용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어르신들은 은혜를 받는데 며느리들은 화가 납니다. 왜 맨날 고부간의 갈등은 며느리 쪽에만 잘못이 있는 구도(構圖)로 만들어 내느냐는 것입니다.

며느리들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고부간의 문제가 며느리들의 불효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말은 결국, 효도는 한 쪽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효도를 하면서도 감사와 기쁨이 있고 효도를 하면서도 마음이 슬프고 화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모님들이 할 일은 자식들이 며느리가 효도를 하면서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입다의 딸, 효도를 합니다. 아버지의 서원을 드려드린다며 두 달을 허락 받았습니다. 여자 친구들과 산에 가서 두 달을 함께 지내며 호곡(號哭)했습니다. 분명 효도는 하는데 호곡합니다. 효도를 한다면서 왜 호곡해야 합니까? 효도는 즐거운 것이 아닙니까? 칭찬을 받아야 하고 행복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효도하는 길에 웬 호곡입니까?

부모가 제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입다가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지 못했고, 이방인들의 미신을 좇아 하나님께 덜컥 서원해버렸습니다. 그런 무법의 아버지에게 효도한다는 것이, 그래서 처녀의 몸으로 죽어간다는 것이 억울하고, 어떻게 보면 개죽음입니다. 효도는 하면서도 울고 있는 효도! 가슴이 미어지는 효도! 어버이주일에 부모님들이 명심해야 합니다. 


진정한 효도가 되려면 효도를 받는 부모도 잘 해야 합니다. 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존경 받게 살아온 부모들에게는 효도하는 것이 훨씬 쉽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부모들을 존경할 수 없을 때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을 때, 부모님을 마음속으로 따뜻하게 효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자식들에게 제대로 효도를 받으려면 자녀들이 기쁘고 즐겁게 효도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효도의 씨를 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요일에 박 집사님이 제주선교대회 모임으로 교회에 왔다가 사무실로 올라왔어요. 재미있는 상장(賞狀)을 보여주겠다는 거예요. 상장. 착한딸 우수상. 그대들은 사랑스러운 딸이다. 그래서 칭찬하며 이 상을 준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가… 그리고 금일봉…

기발한 이벤트이지요? 이런 이벤트선물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부모에게 어떻게 할까요? 그런 이벤트를 만들어 준 아빠의 사랑에 기쁜 효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자녀들이 기쁜 마음으로 효도를 잘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효도를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 앞에서 평생을 바르게 살아야 하고 자녀들의 효도를 제대로 받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효도를 잘 한다 해도 받는 부모가 몰라주면 의미가 없습니다.

 

아들이 홀로 사는 눈먼 어머니를 위해서 앵무새를 선물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할 줄 아는 앵무새였습니다.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적적하지 않게 비싼 돈으로 앵무새를 구입해서 어버이날 선물로 드린 것입니다. 얼마나 귀하고 생각이 좋은 아들부부입니까? 아들 부부의 마음씀씀이에 어머니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다음 날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고 고맙다! 너희들이 보내준 닭은 삶아서 잘 먹었다! 맛은 좀 이상하더라…”

그 전화를 받은 아들 부부가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아들마음을 부모는 몰라준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효도가 왔다 갔다 한다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것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효도는 서로가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남편과 아내, 즉 부부와의 관계와 같습니다. 나 혼자서 잘한다고 효도가 아닙니다. 서로가 잘 해야 합니다.

평소에 서로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합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그래서 서로 간에 효도할 수 있도록… 효도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진짜로 효도는 학교가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교회가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가르쳐야 합니다. 내가 자식들에게 효도를 가르쳐 내가 효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럴 때에 부모와 자식 피차간에 효도를 받으면서 행복하고 효도하면서 행복합니다. 쌍방의 행복! 이것이 진짜 효도집안입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의사는 신문에서 이렇게 어머니를 추억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지낸 세월은 행복했어요. 어머니, 제가 어머니와 같이 살았던 시간이 좋았던 것처럼 어머니도 제가 아들이었던 것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죠?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어머니를 어머니로 만난 것이 내 인생의 첫 번째 행운이었다고….”

부모와 자식들… 우리 모두가 그런 마음이 될 때 효도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대한민국은 어머니가 살기 좋은 나라로 세계 48위에 뽑혔습니다. 전체 조사대상 164개국 중 48위입니다. 어머니가 살기 좋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자녀들을 떠나서 어떤 어머니가 행복할까요? 자녀들의 효도를 받지 못하는 어느 어머니가 행복을 말할 수 있을까요?


땅을 소중히 여기면 땅이 주는 좋은 양식들을 얻게 됩니다. 숲을 소중히 여기면 숲이 주는 좋은 공기들을 공급받습니다. 물을 소중히 여기면 물이 주는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수명을 주신 부모님을 공경하면 더 많은 수명을 얻게 됩니다. 공경이란 공경 받는 사람들보다 공경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축복이 있기 마련입니다. 부모님을 더 많이 효도하면 더 많은 효도를 받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공경의 원리입니다. 

어버이주일에 부모님들! 행복하세요! 효도하시는 자녀분들! 정말 수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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