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열매의 감사신앙
레위기 23:15~22
<서론>
어떤 분이 386세대에 대해 해석하기를, “386 세대란, 3․1절을 모르고, 8․15도 모르고 6․25도 모르는 세대이다.”라고 했습니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해석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사람들은 W세대-월드컵 세대입니다. 월드컵에 묻혀 6․26 전쟁이 있었는지, 6월 6일 현충일은 무슨 날인지, 서해대전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잃은 장병들과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은 무관하듯 합니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어느 때보다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국가 자부심은 퇴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학이 민주주의 체제를 신봉하는 34개국을 대상으로 자국의 정치적 영향력, 경제적 성공, 체육, 역사 등의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긍지를 느끼는지 조사한 결과, 한국은 31위입니다. 미국이 1위, 그 뒤를 베네수엘라,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순입니다. 일본은 18위, 독일 동독지역이 34위… 우리가 34개국 중에서 31위라고 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3․1절이나, 8․15, 6․25 등의 국가 기념일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으로 이런 낮은 자긍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켰던 맥추감사절입니다. 우리가 미국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감사절, 하면 추수감사절이지만 성경적으로는 추수감사절이나 맥추감사절이나 같은 비중입니다. 맥추는 밀을 말합니다. 밀농사를 짓고 첫 이삭을 수확할 때 먼저 하나님께 바치면서 감사제를 드렸던 절기가 맥추절입니다. 이런 형태의 절기를 이스라엘은 년 세 번 이상을, 정기적으로,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국적 축제로 지켰습니다.
절기축제는, 하나님의 선민(選民) 프로젝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축제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이에 대해 감사로 보답하는 새 인류, 새 종족을 기대하신 것입니다.
1. 하나님께서는 감사하는 백성을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모두 감사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4월에 있는, 유월절 명절은 애굽에서 해방시켜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입니다. 5월에 있는 맥추절은 가나안에 들어와 첫 소산인 밀농사를 거두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10월, 가을에 있는 수장절은 곡식을 다 거둬들이고 저장해 놓은 다음에 감사로 예배하는 절기입니다. 여기에 2대 명절을 더한다면 부림절(3월), 수전절(12월)입니다.
(예루살렘 주변 약 32km(80리)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법적으로 절기에 참가해야 한다.)
세 절기 모두 하나님의 은혜-구원과 공급과 보호에 대한 감사입니다. 단지 농산물에 대한 기쁨의 축제만 아니라 감사를 회복하고 감사를 생산하고 감사로 충만하는 감사의 절기입니다. 그래서 유월감사절, 맥추감사절, 수장감사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절기들을 통해 유대인들은 원망을 모두 토해 내버리고 마음의 창고에 감사로 채웠습니다.
사실 세 절기는 적대국에게 적대감을 일으키는 궐기대회 형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월절에는 애굽에 대한 적개심, 맥추절에는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 괴롭혔던 원주민들에 대한 적개심, 수장절에는 황무지 같은 땅을 개간하고 열매를 수확한 보람으로 축제화(化) 할 수 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절기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채워지기를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하나님의 특별한 민족으로 만들려 하신 것입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 세상에 감사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감사민족을 만들고 싶어 하셨습니다.
하나님에게 왜 이런 감사 종족이 필요한 것일까? 죄는 교만과 불평에서 왔습니다. 아담의 죄는 자족하지 못한 마음에서 일어났습니다. 가인과 아벨의 살인 사건에서도 감사가 없는 마음이 형제를 살인했습니다.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죄악들은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죄는 불평을 먹으면서 팽창합니다. 죄가 번져가기 가장 쉬운 마음, 입술, 행동이 바로 불평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은혜를 주셨고 은혜를 아는 마음, 은혜를 누리는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에만 해당되도록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감사하는 민족으로 만들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감사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민족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가장 악조건을 주십니다. 땅이 황폐하고 강대국들에 쌓여있고 석유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습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동 땅에는 석유가 무진장으로 쏟아지는데 팔레스타인 땅에는 석유가 없습니다. 감사할만한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데서 하나님은 감사의 백성들을 만들어 내신 것입니다. 이런 감사야말로 제대로 된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좋고 모든 조건이 좋다면 저절로 감사가 이루어집니다. 굳이 하나님에 대해 감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감사는 조건부적인 감사에 불과합니다. 이런 감사들은 다른 민족들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조건 감사하는 종족을 원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절기를 감사의 축제로 삼았습니다.
이스라엘이 국가를 잃고 2천년동안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감사가 그 몸에 배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 조상들에게 대한 감사, 국가에 대한 감사가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감사가 식어지고 불평이 나올 때쯤에는 절기가 돌아오고 감사는 회복되었습니다.
특히 세 절기에는 20세 이상 남성들이 의무적으로 예루살렘에 올라와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유년기에는 조건적인, 의무적인, 눈에 보이는 감사라면 성인이 된 지금에는 한 차원 높은 “은혜에 대한 감사”를 기대합니다. 성인부터 감사의 본을 보이도록 하신 것입니다.
어른이 뭔가? 감사에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격자가 되고 성숙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믿음의 성숙도는 감사입니다. 인간의 됨됨이도 감사입니다. 그가 무엇에 대해 감사하고 있는가, 살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유능한 사람을 만들려고 우리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 만들려고, 감사하는 목사를 만들려고 우리를 세우셨습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 목사의 됨됨이는 감사에서 찾아야 합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데서 나옵니다. 자족에서 나옵니다.
저는 하루에 두 번을 기도합니다. 새벽에는 새벽기도회에 나와서 기도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기도합니다. 저녁에는 10번의 감사제목으로 기도합니다.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는가? 그 사람에 대해 기도하고 그가 내게, 교회에 어떤 일을 했는가, 그것을 위해 감사 기도합니다.
언제나 교인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목회가 고맙고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모든 분들이 감사하니, 얼마나 행복한지요?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맥추감사절에 더 높은 감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어야 합니다.
2. 첫 열매는 시식(試食)을 뜻합니다.
시식(試食)은 음식을 만들어 놓고 먼저 맛보는 것입니다. 이마트에 가면 먼저 시식해 보라고 합니다. 첫 음식 맛에 대한 시식입니다. 이것만 먹고 다니는 얌체족이 있습니다. 미움 받는 것입니다. 축복을 받지 못하면 엄청 손해입니다.
우리 교회 음식은 참 맛있습니다. 시식을 잘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애찬실은 부흥의 산실입니다. 이 시간을 빌어 구역장님들과 구역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심히 여름농사를 하고 첫 밀의 수확을 거둬들여 가장 먼저 하나님의 제단에 바칩니다. 내가 수고했으니 내가 시식할만합니다. 세상나라들은 내가 먼저 시식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시식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하나님께 먼저 시식해보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은혜에 대한 감사의 보답입니다. 내가 수고하고 내가 땀을 흘렸는데 시식은 하나님께 먼저 양보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기쁨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나 나올 수 있는 성숙된 삶의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맥추절 을 통해 은혜를 아는 백성들을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맥추절의 첫 열매를 대한 감사를 통해 장차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을 때, 바울은 고전 15:20에서 “다시 살아나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부활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서 시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 인간의 부활은 예고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죽으면 살아날 줄을 몰랐습니다. 땅속에 들어가면 나올 줄을 모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심으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첫 음식을 시식하는 심정으로 첫 부활을 맞이하는 하나님의 마음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것은 우주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는 그 감격보다 더 진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성령을 첫 열매에 비교합니다(롬 8:23~23). 신약시대에 성령이 임하므로 성령은 우리 가운데 인을 쳐주셨다고 했습니다. 성령의 인은 소유관계를 분명히 하고 내용을 보증한다는 뜻합니다. 예수님의 무덤에 로마정부는 봉인을 했습니다(마 27:66). 이것은, “접근금지, 무덤의 내용물은 로마정부의 소유물임”이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봉인이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성령도 우리에게 이런 봉인을 합니다. 하나님의 소유물임을 봉인을 합니다. 그러기에 아무도 건드릴 수가 없습니다. 성령께서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존은 십대시절에 사고를 당해서 시력을 잃었습니다. 정말 중에 있을 때 아버지는 그에게 모든 유리창에 덧문을 달라고 했습니다. 불평했지만 할 수 없이 창고에서 도구를 찾아내서 혼자의 힘으로 어렵게 덧문을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아버지는 그 곁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께서 하신 일입니다. 우리가 이런 성령의 첫 열매를 주심에 대해 오늘 감사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첫 열매를 통한 맥추절의 기쁨은 장차 이방인 선교의 열매를 기대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고 복음의 문은 온 세상을 행해 열려졌습니다. 사도들이 복음을 증거 했을 때 고넬료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이들은 첫 열매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식해 보시는 이방인들의 첫 열매였습니다. 사도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맥추절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시식할 수 있도록 기쁨을 드리는 절기였습니다.
우리에게 교회는 무엇이며 주일예배는 무엇입니까? 하늘나라에 대한 시식입니다. 교회를 통해 하늘나라를 시식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교회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교회, 격려와 덮음이 있는 교회, 겸손과 섬김이 있는 교회, 뜨거운 찬양과 열정이 있는 교회, 하나님의 말씀이 순전하게 전파되는 교회-이런 교회가 하늘나라를 시식하게 하는 교회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교회를 주심에 대한 감사, 이런 교회로 자라가고 있음에 대한 감사, 이런 감사로 채워지는 교회생활, 예배가 사람들로 하여금 천국을 시식하게 만들고 감사로 채워집니다.
우리는 이런 교회와 예배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서 감사의 시식을 할 수 있도록 감사의 마음과 헌물과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맥추절은 이런 교회를 기대하며 다시 결심을 새롭게 하는 절기입니다.
3. 인생에서 첫 열매를 위해 감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1년 여름 농사를 짓습니다. 여름농사가 얼마나 힘듭니까? 무더운 지방이 아닙니까? 더군다나 비가 제때에 내리지 않기에 농사를 짓고 소출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첫 열매를 거둬들이고 먼저 하나님의 제단에 갖다 바치면서 감사를 올렸습니다. 단순히 밀 수확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가나안땅에서 곡식을 수확하며 산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내 땅에서의 수확입니다. 첫 수확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열매들을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첫 열매는 단지 밀만이 아니라 앞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모든 첫 열매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첫 열매와 같은 민족입니다.
우리에게 첫 열매는 무엇입니까? 처음 주님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을 회복하는 것이 맥추절을 바르게 지키는 것입니다. 처음 아이들을 얻게 되었을 때, 처음 직분을 받게 되었을 때, 세례를 받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교회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첫 열매들을 시식하게 해주었던 하나님의 은혜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의 순간들로 돌아가고 그 기쁨을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하며 영광을 올리며 산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기쁨이자 힘입니다. 감사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영적인 혈액이 말라버림을 뜻합니다.
<결론>
1347년 10월에 시작된 흑사병은 이탈리아-프랑스-북유럽으로 감염되었고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2천5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매주 7천명 이상이 죽어갔습니다. 흑사병은 3백년이나 계속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답답한 것은 아무도 이 병을 고치는 방법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3백 년 전, 영국의 아이엄이라는 오래된 마을에도 흑사병이 들이닥쳤습니다. 조지 비커스라는 양복기술자가 런던에서 온 소포를 뜯었는데 그 순간 병에 감염된 벼룩들이 튀어나왔고 비커스는 나흘을 견디지 못해 죽고 마을은 줄줄이 초상집이 되었습니다. 마을은 고립되었고 모두 죽기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1년 뒤, 이 마을을 찾은 관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멀쩡히 살아있었고 완전히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습니다. 비결은 혈통이었습니다. 그들의 DNA를 조사해 본 결과, 질병을 막아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흑사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유전자가 백혈구를 둘러싸고 병균이 침투하는 것을 초기에 침투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피에서 항체를 만들고 그 항체를 다른 사람에게 투여하게 되면 그 환자도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DNA는 감사의 혈청입니다. 감사의 혈청은 모든 불평과 불만족을 치료합니다. 우리에게 감사의 DNA가 있을 때에 모든 상황은 역전됩니다. 이제 더 감사를 쌓으면서 감사의 표창장을 받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