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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료/성장하는 교회

[일산광림, 순복음의정부교회] MZ·새신자가 끌린 교회엔 □□□이 있다

by 강정훈말씀닷컴 2025.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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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새신자가 끌린 교회엔 □□□이 있다

국민일보 2024-11-16 03:00
 
 
 
경기도 일산광림교회 교회학교 학생들이 'DIY 소품 만들기 동아리'에서 '구슬 십자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순복음의정부교회 새 가족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성도들 모습. 일산광림교회·순복음의정부교회 제공, 그래픽=강소연


하나님의 제자를 키우는 일은 이 땅 교회가 감당할 첫 번째 사명이자 예수님의 으뜸가는 명령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혹시 타성에 젖어 그간의 방식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민일보는 이색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경기도의 두 교회를 소개하기로 했다. 독특한 교회학교 시스템을 구축한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와 성도들을 상대로 치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순복음의정부교회(박정호 목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맡기다


지난 10일 일산광림교회에서 만난 10대들은 자신이 속한 교회학교 동아리를 소개했는데 그중엔 희한하게 여겨지는 것이 적지 않았다. 가령 ‘힐링 동아리’는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곳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담당 교역자는 “아이들끼리 여행 계획을 짜서 놀러 다니는 동아리”라며 “얼마 전엔 온천 여행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교회에서 운영 중인 동아리들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다. 농구 축구 밴드 요리 영화…. 그 수만 무려 21개에 달했다. 특이한 것은 교회학교 청소년부가 철저하게 동아리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었다. 학년별로 칸막이를 세운 뒤 같은 학년끼리 모아 성경공부를 시키는 일이 이 교회엔 없었다. 일산광림교회는 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일까.

시작은 2018년이었다. 박동찬 담임목사는 다음세대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었다. 학년제를 폐지하고 동아리 중심으로 학제를 개편했다. 일반 학교의 동아리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다시피 했다. 아이들이 어떤 동아리를 만들어 어떻게 운영할지 결정했다. 심지어 교사까지 학생들의 선택을 받도록 했다. 학생들이 동아리 교사를 직접 섭외하도록 한 것이다.

동아리가 꾸려지면 교회는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교회에 발길을 끊었던 아이가 다시 교회를 찾았고 친구 따라 동아리 활동까지 시작했다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이가 수두룩했다. 가령 지난달엔 ‘저스트 워십(Just Worship)’이라는 친구 초청 행사를 열었는데 청소년 25명이 처음 교회를 찾았고 이들 중 8명은 이날까지 3주 연속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동아리의 매력이 아이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주고 있는 셈이었다.

이른바 이 교회의 ‘무학년제 시스템’에도 장점이 많다는 게 아이들의 설명이었다. 농구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왕이삭(17)군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같은 동아리에서 함께 어울리는 게 정말 좋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동아리 덕분에 형들이나 누나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요. ‘세상의 선배’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선배였기에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많은 선후배와 그런 식으로 어울리니 우정도 더 끈끈해진 것 같아요.”

실제로 아이들은 하나같이 동아리 활동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서진(18)양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동아리를 자주 바꾸곤 한다. 밴드 동아리, 힐링 동아리, 플라워(꽃꽂이) 동아리에서 활동했었는데 그때마다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재밌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동아리를 통해 진로를 결정한 아이들도 있었다. 양희수(18)양은 “네일아트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며 “메이크업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물론 아이들이 교회에서 웃고 떠들고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교회 교회학교의 슬로건은 ‘플레이 앤드 프레이(Play and Pray)’. 즉 놀면서도 기도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년부를 총괄하는 남궁원 목사는 “그 어떤 교회보다 아이들이 뜨겁게 예배를 드린다고 자신할 수 있다. 예배 시간마다 오늘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겠다는 아이들의 각오를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교회와 복음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회에 마음을 열고 그다음엔 뜨겁게 예배를 드리고 나면 아이들이 바뀌곤 합니다. 그중 많은 아이가 묻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냐고요.”

해병대 훈련처럼 성도들 교육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을 휩쓸자 한국교회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출석 성도는 급감했고 교회 분위기는 한없이 까라지기만 했다. 순복음의정부교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정호 담임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1년에 1000명 넘게 전도한 적도 있어요. 교회에 오면 선물을 주곤 했죠.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되니 전부 빠져나가는 거예요. 그때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벌인 일은 전도가 아니라 동원이었다는 것을.”

순복음의정부교회는 이때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교회를 새로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2021년 1월 교회 직속 기구로 세워진 리더훈련연구소다. 이곳을 소개하려면 NFT, BAT, LTT 같은 교육 프로그램부터 알아야 한다. 이들 단어에 리더훈련연구소의 ‘정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선 NFT는 새 가족 훈련 프로그램인 ‘뉴 패밀리 트랙(New Family Track)’의 약자로 최대 48주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교회에서 만든 교재를 교과서로 삼아 오순절 신학과 복음에 담긴 의미 등을 공부한다. 반드시 이 과정을 이수해야 성도로 등록할 수 있다.

이렇게 거의 1년을 보낸 뒤에도 공부는 계속된다. 이어지는 단계는 ‘바이블 아카데미 트랙(Bible Academy Track)’의 줄임말인 BAT 코스. 총 16주간 구약개론 신약개론 조직신학 등을 배운다. 이후 교회 직분을 받으려면 또 다른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바로 ‘리더십 트레이닝 트랙(Leadership Training Track)’을 뜻하는 LTT 과정이다. 이 밖에도 이 교회에는 성경 통독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우선 강사로 나설 교역자들의 노력과 실력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교회는 연구소를 세운 뒤부터 교역자를 뽑을 때 신학대학원 성적표부터 면밀히 검토했다.

신학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채용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현재 교역자 10여명이 이 일에 한마음으로 달려들어 성도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성과는 어떨까. 리더훈련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박 목사의 아내인 고은경 목사는 “지난 3년 사이 성도들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많은 성도가 ‘성경적 세계관’을 이해하면서 크리스천으로서 새롭게 거듭났다는 의미였다.

“처음엔 힘들어하는 성도가 많았고 지금도 부담감을 토로하는 이가 적지 않아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많은 성도가 배움의 보람을 느끼고 담임목사의 설교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이것은 교회 부흥만 좇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에요. 예수님의 빛을 드러내는, 제대로 된 신앙인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니까요.”

박 목사는 순복음의정부교회의 교육 과정을 해병대 훈련에 빗대 소개하곤 했는데 그의 설명을 들으니 과연 그럴 만했다. 그는 “담임목사로서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알게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새신자 정착률도 치솟았어요. ‘이것이 바로 교회다’라는 것을 보여주니 처음 교회에 온 사람들도 복음을 배우는 데 올인하더군요. 역시 핵심은 하나님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데 집중하니 반응하더군요. 유치부 꼬맹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니 어린아이들도 어느 순간엔 말씀을 듣다가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고양·의정부=박지훈 기자 ucidfall@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1474914&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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