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는 단점 부각시키고 장점 죽이는 게 문제다”
건강한교회연구소 ‘2013 설교와 목회계획 세미나 시즌 5’
이성호 교수, 큰 교회보다 절대적 우위 ‘성찬’…목사가 직접 돌봄 장점
건강한교회연구소(이사장 이선 목사·대표 김종윤 목사)는 지난 10월 29~31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성경 말씀 속으로’(계 1:3)란 주제로 ‘2013 설교와 목회계획 세미나 시즌 5’를 개최했다. 이에 이 세미나에서 발표한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작은 네모 사진), 최정철 목사(모든민족교회)의 특강을 중심으로 작은 교회 목회와 감동적인 설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제 시간에 모임을 시작하는 경우가 없었다. 참석 수가 너무 적어 분위기가 매우 썰렁하다. 하나 같이 예배 15분 전 정도 찬양의 시간을 가진다. 찬양이 끝나면 한 사람이 기도를 인도하는데, 형식적인 내용을 나열할 뿐이다. 25~30분 정도 설교를 한다.
목사들도 설교에 있어서 열정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성도들의 반응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신자들은 하나 같이 예배실 벽 쪽이나 뒤쪽에 띄엄띄엄 앉아 있다. 강대상과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그리고 성도들 간에도 멀리 떨어져 앉아 있다. 예배를 주기도문으로 마치면 목사는 출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성도들이 다가오면 악수를 하고 금방 헤어진다.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지역 교회의 수요기도회에 참석해서 발견한 작은 교회들의 공통점이다. 작은 교회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대목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교회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이처럼 축 처진 교회의 분위기 속에서 교회가 활력 있고 건강하게 성장해갈 수 있을까? 작은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비법이 있을까?
이 교수는 ‘작은 교회,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작은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비법이 있다거나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본질적으로 작은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특별한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은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비법은 없지만 정도(正道)는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개척교회는 정도를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
이 교수는 “정도는 의외로 간단하다”고 전제하고, “작은 교회를 세워가는 원칙과 정도는 작은 교회의 단점을 줄이고 작은 교회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며 “그런데 상당수의 교회들이 거꾸로 하고 있다. 이대로 한다고 해도 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본다. 정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교회가 예배, 운영 등 모든 측면에서 작은 교회의 모델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남이 하는 대로 큰 교회의 모델을 따라간다는 것. 이러한 저변에는 목회자가 큰 교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 작은 교회가 큰 교회에서 하는 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거꾸로 된다. 작은 교회의 장점은 못 살리고 단점만 부각시키게 된다.
이 교수는 작은 교회가 찬양대를 운영할 수 있으나 큰 교회에 비해 경쟁이 안 되는 찬양대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찬양팀이 구성되고 청년들이 훈련되면 작은 교회에 있지 않고 큰 교회로 가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의 본심을 잘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 교수는 “젊은이들은 기본적으로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사고방식, 큰 교회는 뭔가 배울 게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을 깨지 않으면 작은 교회는 힘들다. 청년들을 전도했을 때 배움의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들은 떠나게 된다”며 “목사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새신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신자가 교회에 오는 이유는 교회 담임목사이며, 교회를 떠나는 큰 이유도 담임목사이다. 작은 교회 목사는 청년이 교회에 오면 봉사를 하기 원하지만 청년은 그 속에서 뭔가 배우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인격적으로 배움의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교회를 떠나게 된다. 따라서 교회가 작지만 뭔가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
작은 교회가 찬양대를 운영할 수도 있으나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만들지 않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새신자는 교회의 문을 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 그렇게 교회의 문을 들어서지만 어디에 앉을지 고민이다. 작은 교회에 들어오면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 교수는 특히 작은 교회는 정도의 관점에서 교회를 운영해야 하고 세상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은 교회는 모든 일을 하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작은 교회는 철저하게 목사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므로 목사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불필요한 행정도 없앨 필요가 있다.
작은 교회의 목사일수록 설교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임의 횟수를 줄여야 한다.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하나라도 제대로 준비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작은 교회가 큰 교회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은 뭘까? 일반적으로 작은 교회는 큰 교회에 비해 친밀감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오히려 그 반대다. 대형교회가 오히려 성도 간에 친밀감이 높다는 것. 반면 작은 교회는 친밀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교회로 남는다고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작은 교회가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세례와 성찬’을 꼽고 있다. 특히 성찬이다. 그는 “저희 교회(광교장로교회)는 매주 성찬식을 한다. 큰 교회가 따라올 수 없는 구조다”며 “예배와 신학이 바뀌어야 한다. 성찬이 없는 예배는 예배가 반쪽”이라고 주장한다.
작은 교회는 교인 한 명이 중요하다. 한 명이 잘 못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설교를 통해 교인 한 명을 산돌로 만들고, 그들을 치밀하게 엮어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주의 살과 피를 나누는 것이 코이노니아의 핵심이다. 떡을 떼며 교제하고 기도하는 것이 초대교회의 중요한 생활 원리 중의 하나다. 초대교회를 세워가듯이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성찬은 천국 잔치로서의 식사다. 이 교수는 “목회와 신학이 분립되지 않아야 한다”며 “목사들이 신학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요기도회에서 성도들이 앞쪽으로 앉아 있으면 건강한 교회이나 떨어져 앉아 있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것은 주일예배도 마찬가지다. 그에 따르면 목사들과 성도들은 수요예배에 대한 기대가 없다. 대부분 성도들은 수요기도회에 와주는 것. 의무감이다. 지금의 수요기도회는 작은 교회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런 식의 예배는 없애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교수는 “목사의 축도가 끝나고 성도들이 바로 나가는 것은 제대로 된 예배가 아니다”며 “예배는 마침과 동시에 새로운 예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 교수는 예배 후에 목사와 악수를 하지 않고 교회를 나가는 것은 말씀을 거부하는 행위이며, 설교만 듣고 나가는 것은 그 교회 교인의 자격이 없다고까지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요기도회에는 2,30명의 교인들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꼭 큰 예배당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장소를 줄여야 한다. 조그마한 방에 들어가 둘러앉는다. 찬송도 많이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설교 시간도 줄여서 전체 모임을 30분 정도로 하고 간식과 더불어 교제를 나누는 것이 훨씬 친밀감이 높다. 예배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단지 안부를 묻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목소리의 전달일 뿐이다. 이에 작은 교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작은 교회는 ‘우리 목사가 좋아요’가 전도의 핵심이다. 엄밀히 말하면 성도들은 교회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목사들이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은 성품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은 교회의 장점은 목사들의 직접적 돌봄이다. 작은 교회는 목사가 직접적으로 돌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심방이 중요하다. 목사는 모든 생각이 양에게 있어야 한다고.
이 교수는 “평소에 목사가 성도들에게 생각이 가 있지 않으면 어떤 성도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모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친밀감이 떨어진다”며 “교인들에 대한 직접 다스림과 돌봄을 계속 강화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독교보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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