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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정보] 당진동일교회, ‘통제’ 대신 ‘존중’… 화제의 ‘놀다가소’, 그 생생한 현장 비결

by 강정훈말씀닷컴 2026.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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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대신 ‘존중’… 화제의 ‘놀다가소’, 그 생생한 현장 비결

 

당진동일교회, ‘어린이를 통한 교회 부흥 컨퍼런스’ 열고 공유

▲20일 열린 충남 당진동일교회의 ‘어린이를 통한 교회 부흥 컨퍼런스’에서 이수훈 담임목사(앞줄 맨 왼쪽)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당진=송경호 기자

 

충남 당진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에서 20일 열린 ‘어린이를 통한 교회 부흥 컨퍼런스’는 침체된 다음세대 사역의 돌파구를 찾는 목회자들에게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공했다. 특히 이미 각종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된 당진동일교회의 ‘놀다가소’ 사역의 상세한 운영 데이터와 생생한 현장 사례를 함께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놀다가소’는 아이들을 단순히 교회로 불러 모으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사역 모델이다. 그 핵심은 단순하다. 아이들이 교회 내 마련된 ‘라면방’에서 30분간 독서를 하면 보상으로 ‘라면 한 그릇’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아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사역”이라는 명확한 방향성 아래 운영된다. 스마트폰과 영상 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독서 30분’이라는 과제를 부여하고, 이를 완수했을 때 ‘라면’이라는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성취감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교회를 ‘공부하는 곳’이나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닌, 즐거운 도전과 보상이 있는 놀이터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당진동일교회 놀다가소 라면방을 기획한 김소연 간사가 사례발표하고 있다. ⓒ당진=송경호 기자
▲김소연 간사가 사례발표하고 있다. ⓒ당진=송경호 기자
 

 

김소연 간사 “‘내 아이 바꿔 준 라면에 고맙다’는 부모님도…”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놀다가소’ 기획자 김소연 간사는 그 사역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세밀한 과정을 상세히 풀어놓았다. 김 간사는 초창기 시행착오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컵라면을 나눠 줬으나, 공짜로 주는 방식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30분 독서 후 라면 제공’이라는 규칙이다. 김 간사는 “아이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 30분간 모래시계를 세워 두고 집중한다”며 “독서 후 기록장에 짧은 소감을 남기고 도장을 받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놀이이자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얻는 훈련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간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그동안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현장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는 “사실 초기에는 ‘라면 먹으러 교회 온다’는 비판 섞인 시선도 있었고, 일부러 책을 읽는 척만 하는 아이들과의 고도화된 심리전도 매일같이 벌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김 간사는 이를 단순히 통제하는 대신에,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고 눈을 맞추며 ‘이곳은 너를 감시하는 곳이 아니라 네가 존중받는 곳’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또한 김 간사는 사역 과정에서 마주한 한 가정의 회복 사례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 아이는 이전까지 집에서 대화를 전혀 하지 않았으나 ‘놀다가소’에 온 뒤에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부모에게 전하며 대화를 시작했고, 결국 그 부모가 눈물을 흘리며 교회에 찾아와 ‘내 아이를 바꿔준 라면 한 그릇이 고맙다’고 인사했던 순간이 사역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고 고백했다. ‘놀다가소’가 단순한 독서와 간식 장소를 넘어, 단절된 가족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정서적 플랫폼 역할을 한 것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이 ‘놀다가소’ 라면방 운영 시스템 살펴보고 있다. ⓒ당진=송경호 기자
▲‘진짜장로’, ‘사리분별’, ‘목양라면’, ‘심방라면’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당진동일교회만의 상품들. ⓒ당진=송경호 기자

 

특히 김 간사는 운영의 세밀한 ‘팁’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기적으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 브랜드를 조사해 구비하고, 편의점보다 더 편안한 조명을 설치하는 등 아이들의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며 “교회가 세상보다 더 세련되고 따뜻한 공간이어야 아이들이 머물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김 간사가 공개한 사례들에 따르면, 그 효과는 독서 습관 형성에만 그치지 않았고, 특히 도장 누적에 따른 단계별 보상 시스템은 아이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10회 완료 시 ‘선물 뽑기’, 30회 완료 시 ‘한강 라면 체험’ 등의 이벤트는 아이들 사이에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특히 주일에는 독서 대신 설교 내용을 적는 ‘말씀 노트’를 규칙으로 정했는데, 처음에는 라면을 먹기 위해 억지로 적던 아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말씀에 집중하며 예배의 주인공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재정 운영의 묘미도 소개됐다. ‘놀다가소’는 교회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본 성도들과 학부모들의 자발적 기부로 운영비를 충당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김 간사는 “교회에 나오지 않던 부모들도 ‘교회 가라’는 말 대신 ‘책 읽으러 가라’며 아이들을 보낸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아버지들이 자연스럽게 라면을 끓이는 봉사에 합류하게 됐고, 이것이 가족 전체가 교회 공동체로 유입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이수훈 목사 “기술 아닌 진심으로 아이들의 울타리 돼야”

▲이수훈 목사는 “많은 목회자가 전도를 ‘사람을 채우는 기술’로 오해하지만, 그 본질은 아이들의 배고픔과 외로움을 읽어 주는 교회의 진심에 있다”고 말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당진동일교회 담임 이수훈 목사는 사역의 형태보다 목회자의 ‘심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많은 목회자가 전도를 ‘사람을 채우는 기술’로 오해하지만, 그 본질은 아이들의 배고픔과 외로움을 읽어 주는 교회의 진심에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그 지역의 부모들이 먼저 움직인다. 교회가 세상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줄 때, 교회 부흥은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교회일수록 한 명의 아이에게 더 깊은 사랑을 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재정적 어려움을 탓하기 전에 ‘우리 동네 아이들이 어디서 방황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필요한 라면 한 그릇과 따뜻한 눈맞춤이 무엇인지’ 고민하라”며 “한국교회의 미래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아이들의 작은 필요에 응답하는 낮은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회 측은 이번 세미나에서 공유된 사례와 운영 매뉴얼을 전국 교회와 지속적으로 나누며 다음세대 사역의 확산을 도울 계획이다.

▲‘어린이를 통한 교회 부흥 컨퍼런스’에는 다음세대와 교회 부흥에 관심 있는 전국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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