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일설교

[목회정보] 당진동일교회 ‘놀다가소’, ‘독서 30분과 라면 한 그릇’이 낳은 놀라운 변화, 아이도 부모도 반했다

by 강정훈말씀닷컴 2026. 3. 26.
반응형

‘독서 30분과 라면 한 그릇’이 낳은 놀라운 변화, 아이도 부모도 반했다

송경호 기자 크리스천 투데이 2026.03.26 06:03
 
 

당진동일교회 ‘놀다가소’, 획기적 전도 모델 제시

▲당진동일교회가 다음세대 아이들을 위해 개설한 ‘놀다가소’ 라면카페. 30분 독서 혹은 말씀 노트 작성을 한 아이들에게 라면이 무료 제공된다. 어른들은 라면을 먹은 뒤 자율적으로 기부하고, 그 기부금이 아이들을 위한 운영비로 사용되는 구조다. ⓒ당진동일교회 제공

 

충남 당진의 한 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이 새로운 다음세대 전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을 단순히 교회로 불러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사역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 모범적 출산 돌봄 사역 모델을 선보인 당진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가 운영하는 ‘놀다가소’ 사역은 독서와 나눔, 공동체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다음세대 사역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교회는 “아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사역”이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고민에서 시작된 사역

 

 

▲주일에는 ‘독서’ 대신 ‘말씀 노트 작성’을 한 아이들에게 라면을 제공한다. 김소연 간사는 “처음에는 말씀 노트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라면을 먹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작성한 말씀 노트의 모습. ⓒ당진=송경호 기자

▲당진동일교회 놀다가소 라면카페에서 라면을 먹는 아이들. ⓒ당진동일교회 제공

 

이 사역이 처음부터 체계적인 계획 속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이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소연 간사는 “처음에는 ‘교회에 오는 아이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는 담임목사님의 방침에 따라 컵라면을 제공했었는데, 조리와 청소 과정에 손이 많이 가기도 했고 과연 단순히 공짜로 주는 방식이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아이들에게도 의미가 있고 교회도 함께 얻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고민 끝에 만들어진 방식이 바로 ‘30분 독서 후 라면 제공’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면을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연결한 것이다. 김 간사는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영상에 익숙해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 쉽지 않다”며 “라면을 먹고 싶으면 30분 동안 책을 읽도록 한 것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놀이처럼’… 방식은 단순하지만 효과는 분명

프로그램은 매우 단순하지만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형형색색의 엄청난 가짓수의 라면들이 기다리고 있는 교회 ‘라면방’에 아이가 들어서면, 30분 모래시계를 받고 독서를 시작한다. 독서가 끝나면 기록장에 간단한 내용을 작성하고 도장을 받는다. 이후 원하는 라면을 하나 골라 먹을 수 있으며, 도장이 누적될수록 추가 보상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10회는 선물 뽑기, 20회는 특별 라면, 30회를 채우면 ‘실제 한강’에서 라면과 치킨을 먹는 체험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목표지만, 반복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효과적인 장치가 됐다. 이 모든 과정들이 아이들에게 마치 놀이처럼 느껴지도록 구성됐다.

 

▲아이들은 30분 모래시계를 받고 독서를 시작한다. 독서를 마친 뒤 기록장에 간단한 내용을 작성하고 도장을 받으면 원하는 라면을 하나 골라 먹을 수 있다. ⓒ당진동일교회 제공
▲당진동일교회 놀다가소 라면카페에서 라면을 먹는 아이들. ⓒ당진동일교회 제공

 

특히 주일에는 독서 대신 ‘말씀 노트’가 핵심 역할을 한다. 김 간사는 “처음에는 말씀 노트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라면을 먹기 위해 자발적으로 쓰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더 열심히 말씀을 기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를 다니지 않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예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었다.

 

교회 재정이 아닌 ‘자발적 참여’로 운영

이 사역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재정 구조다. 놀다가소는 교회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어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어른들이 라면을 먹은 뒤 자율적으로 기부를 하고, 그 기부금이 다시 아이들을 위한 라면과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되는 구조다. 김 간사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본 부모들이 먼저 기쁘게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공동체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사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버지들의 자발적 봉사 참여도 늘어

이 사역을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와 선순환도 나타났다. 교회 사역에 다소 소극적이던 ‘아버지들’까지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간사는 “처음에는 주일마다 너무 일손이 부족해서, 밖에서 서성이며 가족들을 기다리던 아버지들에게 잠깐만 라면 끓이는 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지금은 아버지들이 돌아가며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아이들은 아버지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당진동일교회가 다음세대 아이들을 위해 개설한 ‘놀다가소’ 라면카페의 한강라면 기계와 수많은 종류의 라면들. ⓒ당진=송경호 기자
▲아이들은 30분 모래시계를 받고 독서를 시작한다. 독서를 마친 뒤 기록장에 간단한 내용을 작성하고 도장을 받으면 원하는 라면을 하나 골라 먹을 수 있다. ⓒ당진=송경호 기자

 

이 과정에서 교회는 단순히 아이들만 모이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교회로 오게 하는 전도’가 아니라 ‘삶을 돕는 사역’

놀다가소 사역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 방식이다.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오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돕는 사역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교회에 나오지 않던 아이들도 ‘교회 간다’는 부담 대신 ‘책 읽으러 간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고 있다. 김 간사는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오라고 하면 부모들이 부담을 느끼지만, 책 읽으러 보내 달라고 하면 오히려 반긴다”며 “이 사역의 핵심은 전도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변화, 새로운 전도 모델로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이 사역은 이제 한 교회를 넘어 다음세대 전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놀다가소’를 기획한 김소연 간사. 김 간사는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영상에 익숙해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 쉽지 않다”며 “라면을 먹고 싶으면 30분 동안 책을 읽도록 한 것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당진동일교회 제공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으로 아이들을 품을 때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또한 작은 교회들도 쉽게 도입할 수 있어,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교회와 사역 모델 공유 계획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당진동일교회는 오는 4월 20일 ‘어린이를 통한 교회 부흥 컨퍼런스’를 열고 놀다가소 사역을 포함한 다음세대 사역 사례를 전국 교회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교회 측은 “이론 중심의 세미나가 아니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제 사역 모델을 나누고 싶다”며 “작은 교회들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전도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10-4095-0943

반응형